수원 삼성의 지독한 골가뭄은 강원전에서도 이어졌다. 수원은 지난 26일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30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상주 상무를 2-1로 물리친 포항 스틸러스에게 4위자리를 내주며 5위로 내려앉았다.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어야 하는 수원으로선 6위인 강원FC와 7위인 대구FC와의 승점 차가 각각 4점, 6점으로 좁혀지면서, 막판 순위경쟁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감독 교체 효과도 서서히 사라지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경남FC와의 경기를 1-0으로 승리한 이후 서정원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다음 수원의 지휘봉은 이병근 감독대행이 잡았다. 이후 바로 이어진 전북 현대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수원은 3-0의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일 대구와의 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4의 완패를 기록한데 이어 제주, 인천, 전북전 모두 0-0 무승부에 그쳤다. 또 30라운드 강원전에선 0-1로 패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계속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정원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수원은 4백수비를 꺼내드는 등 4-3-3 포메이션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냈다. 포메이션 변화로 인해 사리치가 포진한 중원의 무게감은 한층 올라갔지만, 문제는 공격진에서의 파괴감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염기훈이 낸 득점을 마지막으로 수원은 전북과의 ACL 8강 2차전 무득점을 비롯해 무려 480분 동안 공식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중에 인천과의 경기와 전북과 ACL 8강 2차전에선 2경기 모두 유효슈팅이 단 1개에 그치는 등 공격의 세밀함 또한 실종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전북과의 리턴매치는 전북의 손준호가 퇴장당하는 등 숫적우위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였음에도 전북이 18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수원은 12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유효슈팅은 단 3차례에 그쳤다. 결국 그날 경기는 숫적 우위 상태였음에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이 깊은 침체에 빠진 이유는 데얀 외엔 확실한 해결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37세의 노장 데얀은 현재 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현재 수원의 공격 루트가 데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했을 때, 데얀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비춰볼 때 수원으로선 다른 공격수들의 부진이 뼈아픈 상황이다.

시즌 중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던 김건희는 군 입대를 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남은 공격수였던 박기동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이다. 또 다른 공격수인 김종민은 경기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조영욱과 함께 특급신인으로 주목받았던 전세진은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2선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올시즌 새로이 영입된 임상협은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지난 여름 새로 영입된 한의권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7골을 터뜨렸던 바그닝요는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는 등 2선 선수들의 부진과 공백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다 보니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4강전을 앞둔 수원에겐 최근 부진을 가볍게 여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신화용 골키퍼의 활약이 아니었으면 8강 1차전 3-0의 승리 속에서도 어이없게 탈락할 뻔한 수원이었기에, 최근 한 달 동안 계속된 침체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결승진출은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수원은 공격만큼 수비 또한 불안한데, 그것 또한 근심거리다. 전북전 등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데다, 상대의 조직적인 공격에 수비가 흔들리는 등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주말인 29일 울산과의 경기는 수원에겐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4강 1차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 울산전에서 최근의 부침을 끊어야만 수원은 ACL에 작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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