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2018년 8월 31일(한국시간)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2018년 8월 31일(한국시간)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주장 모드리치(33,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축구를 지배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ㆍ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 시대가 비로소 막을 내렸다.

FIFA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8'에서 모드리치를 2018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호날두, 모드리치,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26ㆍ리버풀)가 최종 3인 후보로 경쟁을 펼쳤다. 승자는 모드리치였다.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 등에서 29.05%를 확보했다. 호날두(19.08%)와 살라(11.23%)가 뒤를 이었다. 한 달 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에서도 모드리치가 호날두를 제친 바 있다.

모드리치는 "내 인생 최고의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성과가 자랑스럽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상은 레알 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메시-호날두, 10년 만에 수상 실패

FIFA 올해의 선수상은 1991년부터 제정됐다. 카카가 2007년 수상한 이후 본격적으로 메시와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양분하기 시작했다.

스타트는 호날두가 끊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호날두는 2008년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다음해는 메시의 차례였다. 바르셀로나 황금 시대를 주도한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연패에 성공했다.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전에서 메시의 압승으로 끝나는 듯 보였던 흐름을 빼앗아온 것은 호날두였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이끌며 2013과 2014년 올해의 선수상에 올랐고, 2015년 한 차례 메시에게 내준 뒤 재차 2016~2017년 세계를 정복했다. 자그마치 10년 동안 메시와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드리치, 메시-호날두 아성 무너뜨리다

그래서 모드리치의 이번 수상은 매우 의미가 뜻깊다. 메시와 호날두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 특히 최종 후보 3인에 메시의 이름이 빠진 것이 눈에 띄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 라 리가 정상에 올랐지만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사실상 모드리치와 호날두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 동료 호날두와 더불어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물론 호날두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등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모드리치도 중원에서 창조적인 플레이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기여도가 높았다.

모드리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는 지난 6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당시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주장으로 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7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리며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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