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이미지는 옛 말이 되어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우승후보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맨유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선두권과 크게 벌어진 격차, 현실이 된 챔스 경쟁

단순히 한 번의 실수에 의한 무승부로 볼 수 없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약팀에게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맨유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울버햄턴과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과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직 승점 1점만 가져가는 벌을 받을 만했다"고 평가했다. 

과거의 맨유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애당초 맨유의 수장이라면 이러한 발언을 하기 전 그 원인을 제공하지 말았어야 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지 3년차로 접어들었지만 나아진 게 없다. 올 시즌 리그 6경기를 치르면서 잃어버린 승점만 무려 8점이다. 3승 1무 2패(승점 10)의 성적표는 슬로우 스타터나 일시적인 부진으로 볼 수 없는 문제다. 냉정하게 현재의 맨유는 강팀도 아니고, 우승후보로도 볼 수 없는게 현 주소다.

이미 리버풀(18점), 맨체스터 시티(16점), 첼시(16점) 등 경쟁팀들이 맨유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으며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승점 12점의 아스날과 토트넘도 7위 맨유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이로써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걱정해야할 처지로 전락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언제든지 승점차를 좁힐 여지는 충분하지만 딱히 희망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어려운게 절망적이다.

강팀의 조건 '지속성' 없는 맨유

무엇보다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한다. 강팀이라면 잡아야 할 약팀을 반드시 잡고 가야한다. 그런데 맨유는 올 시즌 승격팀 울버햄턴과 비겼고, 주로 챔피언십에서 전전하다 지난 시즌 무려 34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무리뉴 감독 체제 이후 이러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시즌 동안 맨유는 승격팀과의 홈 7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지루한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등 실리를 챙기는데 급급했고, 약체를 상대로 골 결정력 난조와 답답한 공격 전개의 문제점을 개선시키지 못한 결과다.

맨유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 알렉시스 산체스는 올 시즌 리그 333분 동안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 때 매우 높은 주급으로 맨유와 계약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폼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맨유는 4골을 넣은 로멜루 루카쿠의 분전으로 버티기엔 여러모로 힘이 부족하다. 산체스의 부진으로 맨유 공격력은 급감했다.

지난 시즌 맨유가 리그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탄한 수비조직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6경기 9실점으로 형편없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공수에서 무너진 맨유의 부진은 응당 수긍할만한 성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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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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