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7위 삼성 라이온즈가 좀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삼성은 6연전에서 3승 3패에 그쳤다. 3번의 2연전에서 단 한 번도 싹쓸이하지 못하며 승패 마진은 제자리걸음이다.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차, 6위 LG에 1경기차로 뒤져있다. 승차만 놓고 보면 언제든지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나 잔여 경기가 7경기나 더 많고 상승세인 KIA를 넘어서려면 긴 연승이 절실하다. 
 
 최근 동반 부진에 빠진 삼성 필승 불펜 장필준과 심창민

최근 동반 부진에 빠진 삼성 필승 불펜 장필준과 심창민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긴 연승의 필수 조건이 되어야 할 삼성의 필승 불펜이 불안하다. 지난 22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1-1 동점이던 7회초 시작과 함께 장필준이 등판했지만 0.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심창민이 구원 등판해 뒤를 받쳤지만 그 역시 1.2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삼성은 2-5로 패했다. 

일명 '심-장' 필승조로 불리던 심창민과 장필준이 흔들리고 있다. 9월 들어 장필준은 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1.254로 매우 저조하다. 지난 8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참가의 후유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필승조의 다른 축인 심창민 역시 8월 이후 현재까지 약 두 달 동안 1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45로 부진하다. 피OPS는 1.139로 역시 좋지 않다. 당초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예상되었던 심창민이었지만 끝내 발탁이 불발된 이후 난조가 되풀이되고 있다. 심리적 허탈감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진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O리그 9월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9월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리그 2위다. 10개 구단 불펜 중 상위권이다. 하지만 9월로만 국한하면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5위로 처진다. 불펜의 핵심 장필준과 심창민의 부진이 팀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장필준과 함께 승선했던 최충연은 대회가 종료되고 KBO리그가 재개된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8경기에서 승패는 없지만 4세이브 1홀드에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피안타율 0.029 피OPS 0.161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이고 있다. 애초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17세이브의 심창민이었지만 최근에는 최충연이 자연스레 마무리로 나서고 있다.

최충연은 2016년 신인 1차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그의 잠재력이 아시안게임 참가와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대회에서의 호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며 긍정적 자극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병역 혜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전문 불펜 투수 중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인 삼성 최충연

전문 불펜 투수 중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인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최충연에게도 고민은 있다. 올시즌 그는 이미 66경기에 출장해 80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리그 최다 등판 2위이자 구원으로만 등판한 투수 중 최다 이닝 소화다. 아시안게임 참가까지 포함하면 혹사가 아닐 수 없다. 1998년 3월생으로 만 21세에 불과한 최충연에게 혹사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9위에 그쳐 '명문 구단'의 이미지에 먹칠한 삼성으로서는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젊은 투수의 혹사를 담보로 한 가을야구 티켓 경쟁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진퇴양난의 기로에 선 삼성이 눈 앞의 성적과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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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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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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