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겜린 '환상 연기'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경기가 열린 가운데 한국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민유라가 연기를 펼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팀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던 피겨스케이팅 민유라(23)가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라는 22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다시 시작한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네요. 파트너 이름은 Daniel Eaton(다니엘 이튼)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전하며 최근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민유라의 새 파트너 다니엘 이튼은 오랜기간 아이스댄스 선수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력이 있는 미국 출신 선수다. 다니엘은 1992년 3월 26일생으로 2012, 2013년 세계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 2014년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동메달 등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민유라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특히 전 파트너였던 알렉산더 겜린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해 꿈의 무대를 밟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 프리 진출해 성공했던 민유라는 '홀로 아리랑' 음악에 맞춰 은반 위에 감동의 연기를 수놓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당시 민유라는 최종 18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 사상 올림픽 최고성적이다. 또한 '흥유라'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 덕에 미국 펀드사이트인 '고 펀드미'에는 민유라-겜린 조에게 후원하고자 하는 한국 팬들로 넘쳐 났다. 특히 평창 대회 기간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이들에게 1000달러를 후원을 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이들은 갑작스러운 해체 선언을 했다. 해체 과정에서 민유라와 겜린은 후원금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당시 겜린은 자신의 SNS에 먼저 글을 올려 해체 사실을 알리며 "해체 이유는 민유라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유라는 즉각 이 사실을 반박하며 "겜린이 훈련을 나태하게 해서 코치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겜린이 마음을 잡지 못해 결국 훈련이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파트너의 갑작스런 해체 선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얻은 민유라는 한동안 소식을 알리지 않아 국내 피겨 팬들의 걱정은 더해졌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개월 만에 민유라는 새 파트너를 구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과 피겨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민유라는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 나갈 예정이며, 이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B급 대회 등을 통해 최소 기술점을 획득해야만 한다. 이럴 경우 이들의 첫 경기는 오는 12월 초로 예정돼있는 국내 회장배 랭킹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피겨스케이팅 민유라 피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