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선수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피겨 차준환 선수가 지난 2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피겨 프린스' 차준환(18·휘문고)이 국제대회 쇼트프로그램 첫 90점대 돌파에 성공하며 개인기록을 새로 썼다.
 
차준환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오크빌의 식스 식스틴 마일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챌린저 시리즈 어텀 클래식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0.56점(기술점수 52.21점, 구성점수 38.35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차준환의 이번 점수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83.43점)을 7.13점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ISU 공인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90점대에 처음으로 진입한 주인공이 됐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최초로 공개했다.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더 프린스(The Prince)'였다. 신데렐라를 배경으로 한 이 음악에서 차준환은 다채로운 안무와 풍성한 연기를 더해 지난시즌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술 요소에서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첫 번째 점프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도입부터 착지까지 물 흐르듯 완벽하게 해내 가산점에서 3.10점이나 더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올 시즌 새 콤비네이션 점프로 넣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무난히 해내 가산점 1.30점을 더했다.
 
차준환은 이어 플라잉 카멜스핀을 음악에 맞춰 수행하며 최고 레벨4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점프이자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 역시 완벽하게 해내며 가산점을 2.40점을 받았다.
 
세 차례 점프 기술을 모두 성공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 스핀에서 레벨3를 받았고 곧바로 스텝 시퀀스에서 연기에 들어갔다. 그는 신데렐라 음악의 특유의 시계 소리에 맞춰 생동감 있는 연기로 레벨 3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흠 잡을 곳 없었던 4회전 쿼드러플 살코 점프

차준환은 지난 시즌 고관절 부위를 비롯한 여러 곳에 부상을 입어 4회전 점프에서 연거푸 넘어지는 실수를 자주 했다. 그러나 부상의 아픔 속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고 성적(종합 16위)을 거뒀다.
 
이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첫 대회에서 모든 기술 요소를 깨끗하게 성공하며 부상을 완벽히 털고 일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주특기이자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성공했던 4회전 쿼드러플 살코 점프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또한 기존 3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속 점프를 트리플 토루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트리플 루프로 변경했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질 높은 점프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한편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97.74점을 받은 하뉴 유즈루(일본)가 차지했다. 유즈루는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2연패(2014년·2018년)를 달성한 선수다.
 
하뉴는 이날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실전에서 선보였다. 첫 점프 쿼드러플 살코에서 가산점만 3.49점을 받았고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도 넓은 비거리를 보여주며 2.72점의 가산점까지 더했다. 마지막 점프였던 쿼드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점프 착지가 다소 좋지 못했음에도 연결 점프를 붙여 뛰며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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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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