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젝스키스 갤러리에서 지난 21일 발표한 강성훈 퇴출 성명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젝스키스 갤러리에서 지난 21일 발표한 강성훈 퇴출 성명서 ⓒ 디시인사이드잭스키스갤러리

 
최근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달초 대만 매체들은 강성훈과 그의 팬클럽인 후니월드가 당초 열릴 예정이던 대만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업체는 한화 약 1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었고 한국 내 대리인을 통해 법적 조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팬클럽 운영자가 강성훈의 여자친구라는 주장이 젝스키스 팬덤을 중심으로 제기된 데 이어 유료 행사 관리 부실, 질 낮은 굿즈(상품) 판매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젝스키스 팬들은 급기야 강성훈 퇴출 성명서를 발표하며 "그룹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한 팀의 이미지 실추와 사기 및 횡령, 탈세 의혹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에 지지철회와 퇴출요구 성명서를 게시한다"고 밝혔다.

강성훈을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강성훈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던 젝스키스 콘서트에 불참하며 신곡 발표 역시 미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강성훈의 각종 잡음... 이번이 처음은아니다
 
 최근 자신의 개인 팬클럽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

최근 자신의 개인 팬클럽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 ⓒ YG엔터테인먼트

 
과거 수년간 강성훈이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엔 사기혐의로 고소되었고 이듬해 3월 구속되고 말았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재판 진행 과정에서 강성훈은 다시 법정 구속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가 확정되었고 한동안 MBC 등 방송사 출연 금지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로도 그는 여러 차례의 사기 관련 피소로 인해 각종 기사에 이름이 거론되었고 올해에도 지난 3월 1억 4000여만 원을 놓고 또 다시 고소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첫 번째 고소 사건과 아직 수사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 올해 사건을 제외하면 모두 무혐의 처리되었지만 금전 관련한 사건에 강성훈이 자주 거론되다보니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덧씌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논란이 빚어지자 젝스키스의 팬들조차 단체 행동으로 강성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른다.

일단 강성훈이 젝스키스 콘서트 불참 의사를 표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보인다. 

가수 본인 및 팬클럽 운영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팬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문제를 바로 잡는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실 관계를 명확히 가리면서 현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반박하는 식의 적극적인 행동이 이뤄져야 한다.

그저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처해선 정말 곤란하다. 당장 그의 불참으로 인해 남은 4명의 멤버들은 안무 및 보컬 분량을 재조정해서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곤란한 처지에 놓이지 않았나.

더 큰 피해자는 부푼 마음으로 공연을 기대했다가 실망감을 안게 된 팬들이다.

거액 관리하는 일부 연예인 팬덤... 비리 연루 헛점에 노출
 
 최근 자신의 개인 팬클럽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

최근 자신의 개인 팬클럽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 ⓒ YG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 연예인 팬덤 문화에는 독특한 구석이 존재한다. 회원 혹은 팬들이 십시일반 금액을 갹출하는 건 기본이 된 지 오래다. 이렇게 해서 모인 작게는 몇 백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대 거액을 바탕으로 광고 게재(지하철, 버스, 기타 등등)는 물론이고 촬영장 식사 및 커피차 대접, 연예인을 위한 각종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부 팬클럽 또는 서포터즈 운영진의 일탈(자금 유용 및 횡령)이 때론 잡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상적인 자금 지출과는 거리가 먼, 금액 부풀리기식 영수증 발행 등 증빙 처리를 허술하게 해서 금액을 착복하는 등의 방식이다. 게다가 법인도 아니기 때문에 각종 회계 감사를 받거나 이를 강제할 방법도 없다. 

자칫 나쁜 마음을 가진 운영진이 있다면 바로 비리에 노출되기 딱 좋은, 한마디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만에 하나 해당 연예인까지 연루되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결과적으론 팬심을 자신의 주머니 채우는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 휩싸인 팬클럽 역시 현수막 제작비, 극장 대관료, 택시 광고비 집행 등의 사례를 들며 의문을 제시하는 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아예 '팬클럽 관련 법령'을 제정, 회계 감사 등 강제적인 감시 수단 등을 마련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상당수 팬덤이 이런 상황에 놓인 건 아니다. 얼마전 가수 아이유와 팬클럽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억 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 재단에 기탁하는가 하면 방탄소년단, 워너원 팬덤 역시 다양한 선행 사업에 힘을 보태는 등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수의 '불량' 운영진이 벌이는 일탈+비리는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팬클럽 운영진조차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만든다.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악용하는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케이팝쪼개듣기 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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