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드림캐쳐의 전신인 '밍스'라는 걸그룹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데뷔 후 2년 동안 활동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추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사람들이 보기에 생소한 콘셉트, 장르를 들고 나오면서 새로운 멤버를 2명이나 추가로 합류시킨 다음, 기존에 데뷔한 걸그룹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악몽을 잡아주는 요정들'인 드림캐쳐(Dreamcatcher)입니다.

이들은 '악몽'이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걸그룹에게 낯설 법한 장르인 '메탈락' 음악을 들고 나오며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지금껏 세상에 나온 여타 걸그룹과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죠.

그렇게 여러 개의 앨범을 들고 나오면서 자신들의 '악몽' 세계관을 전개해오다가 지난 20일, 마침내 또 하나의 악몽을 그려냈습니다. 어떤 악몽인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확인하시죠.

과거의 악몽과 전혀 다른 새로운 악몽
 
 '악몽 3부작'과는 또다른 모습의 악몽의 서사를 써내려간 드림캐쳐의 'Alone In The City'

'악몽 3부작'과는 또다른 모습의 악몽의 서사를 써내려간 드림캐쳐의 'Alone In The City' ⓒ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이전에 드림캐쳐가 내놓았던 악몽 3부작 시리즈(Chase Me, Good Night, 날아올라)는 악몽과 판타지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놓은 새 앨범은 과거와 차원이 다른 새로운 악몽을 그립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왔지만 드림캐쳐만의 '악몽'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바꾼 건 아니었는데요. 데뷔 초부터 드림캐쳐의 음악 콘셉트였던 메탈록 사운드의 리듬은 한층 더 강렬해졌습니다. 시작부터 피아노와 전자기타 선율까지 리듬과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의 심포니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아련함과 가녀림이 더해진 보이스가 얹어져 듣는 순간 또 하나의 악몽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악몽의 시간만 바뀌었을 뿐, '악몽'이라는 소재로 그려낸 이야기가 한층 더 진화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말이죠. 뿐만 아니라 '깨어나지 못한 깊어진 Lucid Dream', '덫에 걸려버린 지금 꿈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꿈속의 Mystery', '전해지지 않는 기도의 Message'와 같은 가사를 통해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머물러있는 미스터리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고, '날 흔들어 줘 답을 찾아줘 이 악몽 속에서', '손을 잡아줘 불을 밝혀줘 깨어 날 수 있게', '주문 속에서 벗어나 미로 속 꿈을 깨워' 같은 가사들에서는 그런 악몽에 시달리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수록곡들도 드림캐쳐의 콘셉트와 부합하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가령 꿈같은 곳으로 단 둘이서 향한다든가(Wonderland), 소외당하고 무관심한 현실에 있어도 '이 순간을 달아나지' 말라고 하거나(Trap),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를 그리워한다던가(약속해 우리(July 7th)) 하는 노래들 말이죠.
 
 '악몽 3부작'과는 또다른 모습의 악몽의 서사를 써내려간 드림캐쳐의 'Alone In The City'

'악몽 3부작'과는 또다른 모습의 악몽의 서사를 써내려간 드림캐쳐의 'Alone In The City' ⓒ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드림캐쳐는 분명 걸그룹이지만 여타 대다수 걸그룹들의 모습과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걸그룹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대다수 걸그룹은 섹시나 청춘 콘셉트로 댄스나 발라드 장르를 주로 소화합니다. 그러나 드림캐쳐는 '메탈록' 장르와 '다크' 콘셉트로 활동합니다. 또 걸그룹 노래에서 흔히 사용되는 '사랑' 대신 '악몽'이라는 소재로 자신들만의 서사를 전개합니다.

말그대로 걸그룹 콘셉트의 신세계를 개척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림캐쳐가 그려나갈 '악몽'의 서사가 얼마나, 어디까지, 또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드러날지 기대되고 궁금해집니다.

데뷔 초부터 윤상표 음악과 청순 콘셉트를 내세웠던 러블리즈가 '소녀 3부작'이나 '사랑 3부작'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것이나, 이기용배의 음악과 파워청순으로 입지를 다졌던 여자친구가 데뷔초에 '학교 3부작'을 내세우며 활동했던 것처럼 말이죠. 지금의 드림캐쳐는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큰 걸그룹입니다.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악몽' 서사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500776)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드림캐쳐 WHAT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민프로듀서보다 솔직담백한 국민리뷰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