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웃사람>의 강렬한 캐릭터부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갓 상경한 순박한 대학생 캐릭터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김성균이 이번엔 영화 <명당>으로 돌아왔다.

명당을 찾아 권력을 잡으려는 세도가의 2인자이자 야망가 김병기 역을 맡은 김성균. 그의 인터뷰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변화하는 인물이라 매력 있었다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UL엔터테인먼트

   

"시원시원하고 깔끔하고 시나리오대로 나온 느낌이었다. 하나를 향해 달려가는 경쾌함이 좋았다."

영화를 보고 어땠냐는 질문에 김성균은 위와 같이 답했다. 그가 맡은 김병기 역은 분명 악역이지만 어떤 면에선 안타까운 면모도 지닌 인물이다. 왕권을 뒤흔드는 조선 최고의 세도가 김좌근(백윤식 분)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서늘한 명령에 복종하며 늘 아버지 그늘에 가려져 사는 외로운 인물인 것. 하지만 영화 후반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김성균은 김병기의 바로 이런 점에 끌렸다고 했다.
 
"인물이 변화하는 게 매력적이었다. 처음의 욕심이 더 큰 욕심으로 변하게 된다.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을 넘보게 되는데, 천재 지관의 술수에 걸려든 것이다. 부잣집의 철부지였다가 뒤로 갈수록 갈 때까지 내달리는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인다."

김성균은 아버지의 대를 잇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데 그러던 중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땅을 차지하려는 야망을 품는다. 이런 그의 앞에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흥선(지성 분)이 나타나면서 명당을 둘러싼 대립이 펼쳐진다.

김병기란 인물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아버지 김좌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극 중 아버지에게 혼나는 김병기의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혼나는 신들을 재미있게 찍었다"고 김성균은 당시를 회상했다. 감독님이 모니터하며 "너 표정이 뚱하니 삐쳐서 '아빠 미워!'하는 느낌이 정말 잘 살았다"며 만족해했다고. 

김성균은 김병기란 인물에 대해 "사랑이 늘 필요했지만 사랑 받지 못했다. 나쁜 놈인데 불우한 환경에 있었구나 싶더라. 아버지처럼 큰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인물이지만 아버지처럼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배우들과의 호흡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UL엔터테인먼트

 

검을 휘두르고 말을 타는 신이 많았던 만큼 액션 연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전 진짜 지성 형한테 안 지려고 발악을 했던 것 같다. 그 형이 액션에서 월등하니까 거기에 맞추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웃어보였다. 체육관에 가서 합을 맞추는 연습을 했지만 실제 화엄사에서 찍은 중요한 액션신에선 사찰 주차장에서 마지막까지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 악물고 하지 않으면 파묻히겠다, 큰일 났다 이런 생각으로 했죠."

지성, 백윤식, 조승우, 유재명 등 배우들의 '카리스마 대격돌'이라고 할 만큼 강한 에너지가 들끓는 영화인 만큼 <명당> 촬영에 임하는 마음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이 질문에 그가 위처럼 답했다. 김성균은 "안 묻히려고 이 악물고 했다"고 엄살을 떨었지만 그 역시도 만만치 않은 카리스마를 뿜었던 게 사실이다. 그는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중 특히 "정만인 역의 박충선 선생님 역할이 놀라웠고 그 캐릭터가 탐났다"고 콕 집어 욕심을 내기도 했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무기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캐릭터를 박충선 선생님이 정말 잘 살린 것 같다"며 그런 매력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백윤식에 대해선 "백윤식 선생님의 연기는 '역시'란 생각이 들었고 말하자면 입 아플 정도"라고 언급했고, 지성에 대해선 "현장에서 자기 앞에 다가올 신을 계속 생각하고 계속 움직이고 늘 거기 빠져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조승우에 관한 물음엔 "배우로서 존경한다"며 "현장에서 많이 못 만나서 너무 아쉬웠다. 유쾌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더라. 같이 붙어 있는 장면이 더 많으면 좋았을 걸 했다"고 말했다. 

캠핑과 낚시 좋아해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UL엔터테인먼트

 
   
경기도 양평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는 김성균에게 주택의 터가 명당인지 알아본 적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김성균은 "명당인지 아닌지 굉장히 궁금한데 묻지 않았다"며 "안 좋다고 할까봐 안 물었다. 내가 마음이 편안하면 그곳이 명당이겠거니 하며 지낸다"고 답했다. 점이나 관상 등에 대해서도 한국인인 만큼 어느 정도 관심은 있지만 직접 알아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내 마음 편한 곳이 명당이라면, 그에게 집 외에 또 어떤 명당이 있을까. 사람마다 자기만의 안정을 찾는 장소가 있기 마련인데 김성균에게 그런 곳은 '자연 어디든'이었다.

"요즘 캠핑을 많이 다녔다. 자연으로 간다. 강원도 홍천강 쪽으로 캠핑을 다녔고 태안 쪽도 종종 갔는데 좋더라. 캠핑 가면 낚시도 많이 하고 잡생각이 안 들게 계속 움직인다."

끝으로,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물었다. 이에 김성균은 "몸이 더 안 움직이기 전에 액션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 할 땐 힘든데 하고 나면 성취감이 많이 남는 게 액션 같다"고 말했다.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성균 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U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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