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신예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연일 호투를 펼치며 로버츠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LA 다저스는 20일(목)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워커 뷸러의 6이닝 2실점(무자책) 호투와 7회 터진 야시엘 푸이그의 결승 3점 홈런으로 5-2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결과로 다저스는 85승 6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투수 워커 뷸러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투수 워커 뷸러 ⓒ EPA/연합뉴스

 
뷸러의 호투로 귀중한 승리 챙긴 다저스

콜로라도와의 이번 시즌 마지막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다저스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앞서 2경기에서 류현진의 호투, 크리스 테일러의 끝내기 홈런이 이어지며 귀중한 2연승을 챙긴 다저스로서는 마지막 경기까지 가져간다면 우승 경쟁의 9부 능선을 넘는 상황이었다. 반면 패배한다면 2위 콜로라도와의 승차가 반 게임차로 줄어들어 선두 경쟁은 끝까지 알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 중책을 맡은 선수는 바로 워커 뷸러.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저스의 루키였다. 지난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던 뷸러는 이번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 초 선두 타자 블랙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 르메휴의 3루 땅볼 때 3루수 터너의 송구가 벨린저에게 정확하게 향하지 않으면서 1,3루를 내줬다. 이후 흔들린 뷸러는 달에게 볼넷을 내주며 1회부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뷸러는 침착했다. 강타자 아레나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까다로운 타자 파라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비록 데스몬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다음 타자 맥마혼을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후 뷸러를 도왔다. 2회 말 켐프가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5회 말 도저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뷸러가 패전을 면하도록 해주었다.
 
1회 흔들렸던 뷸러는 2회부터는 완벽하게 돌아왔다. 6회까지 소화한 뷸러는 2회부터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99.3마일에 이르는 빠른 패스트볼과 평균 96마일짜리 싱커 그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농락했다.
 
뷸러의 호투로 2-2 승부를 이어간 다저스는 7회 말 푸이그가 3점 홈런을 터트리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결국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우완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이끌까

이날 다저스는 정말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1위 경쟁을 펼치던 콜로라도의 기세를 완전히 꺾을 수 있는 3연전 스윕승이었기에 다저스로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그리고 다저스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부분이 있다면 단연 워커 뷸러의 활약이다.
 
이번 시즌 워커 뷸러는 22게임에 출전하여 7승 5패 2.74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며 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뷸러는 6월 중순에 부상을 당하며 주춤했지만, 8월 들어 다시 제 페이스를 찾으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7월 한 때 3.92까지 올라갔던 방어율은 8월 1.53, 9월 1.71을 기록하며 어느새 2.74까지 줄어들었다.
 
이러한 워커 뷸러를 보았을 때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면 바로 휴스턴의 저스틴 벌렌더이다. 지난 시즌 초반 디트로이트에서 경기를 소화하던 벌렌더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9월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9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성적은 5승 무패 1.06 탈삼진 43개였다.
 
그리고 이러한 9월의 상승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4승 1패 2.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뷸러와 벌렌더의 또 다른 닮은 점은 바로 우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이다. 평균 95마일 이상의 빠른 볼을 바탕으로 여러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쓴다는 점에서 두 선수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우완 특급 선발의 부재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휴스턴이 왼손 에이스 카이클과 오른손 에이스 벌렌더가 있었던 것에 반해 다저스는 좌완 에이스 커쇼밖에 없었다. 이러한 약점을 메우기 위해 데려왔던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며 2패 21.6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완전히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뷸러가 완벽하게 다저스 선발진에 정착함에 따라, 우완 선발 보강은 필요가 없어졌고, 다저스는 커쇼와 뷸러라는 환상적인 좌우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다저스의 워커 뷸러는 지난 시즌 벌렌더가 그랬듯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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