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비아'에서 벗어나지 못한 LG 트윈스가 결국 6위로 추락했다.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10으로 패해 5위를 KIA 타이거즈에 빼앗겼다. LG는 최근 5연패는 물론 두산전에서 올시즌 13연패, 지난 시즌 포함 15연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에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인 에이스 소사가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두산전 선발 등판을 5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마친 뒤 고관절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21일 부상으로 이탈한 소사와 팔꿈치 수술이 결정된 김지용 (사진: LG 트윈스)

21일 부상으로 이탈한 소사와 팔꿈치 수술이 결정된 김지용 (사진: LG 트윈스) ⓒ 케이비리포트

 
소사의 올 시즌 부상 및 1군 제외는 처음이 아니다. 8월 12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뒤 엉덩이 통증으로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수년간 내구성을 자랑하던 이닝이터 소사가 한 시즌에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한 것은 심상치 않은 신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소사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8피안타 3피홈런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21일 잠실 두산전까지 소사의 패스트볼 구속은 2경기 연속으로 대부분 140km/h대 후반에 그쳤다. 부상이 의심스러운 소사의 구속 저하를 14일부터 코칭스태프가 면밀히 살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소사가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쉰 뒤 1군에 복귀할 것이라 밝혔지만 바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 9월 2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9월 2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9월 2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앞서 20일에는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지용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7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재활에 매진했지만 끝내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올시즌 김지용은 혹사에 시달렸었다. 불펜 투수로는 부담스러운 이틀 연투가 8회, 사흘 연투가 2회였다. 마무리 정찬헌 앞을 지키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그의 주된 역할이었으나 팀이 뒤진 가운데 등판하는 경우도 잦았다. '마구잡이 기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난 7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지용은 경기 도중 팔꿈치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지만 LG 코칭스태프는 그를 1군에 둔 채 계속 투입했다. 7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했지만 공 3개를 던진 뒤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되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김지용은 빨라야 2019시즌 후반기 혹은 2020시즌에야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4일 수원 kt전에는 5회말 김현수가 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참가해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좌익수가 아닌 1루수로 나서다 사달이 난 것이다. 김현수가 복귀 후 1-2경기 휴식을 취하거나 좌익수로만 나섰다면 부상당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1루수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LG 김현수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1루수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LG 김현수 ⓒ LG트윈스

 
당초 김현수는 3주간의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3주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김현수의 구체적 복귀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과연 정규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상적인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LG에선 정규 시즌 막바지 부상 선수가 줄을 잇고 있다. 4번 타자 김현수를 비롯해 에이스 소사, 셋업맨 김지용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 손실이 막대하다. 선발, 불펜, 타선에 걸쳐 누수가 속출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은 LG 벤치의 부실한 선수 관리에 대한 '빨간불'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며 하위권 추락 위기에 몰린 LG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라는 악재를 딛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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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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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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