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새 음반 < WJ Please? >를 발표한 우주소녀

지난 19일 새 음반 < WJ Please? >를 발표한 우주소녀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마법학교의 두 번째 학기가 개강했다. 하지만 13명이던 학생은 10명으로 줄어들었다. 포레우스, 아귀르떼스, 에뉩니온 등 3개 학년의 우주소녀(설아-엑시-보나-수빈-루다-다원-은서-연정-다영-여름)들은 과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려... 중국인 멤버 3명의 빈 자리

이미 알려진대로 중국판 < 프로듀스 101 >에 출전해 1등과 2등을 차지한 미기, 선의는 현지 프로젝트 걸그룹 화전소녀(로켓걸스)의 일원이 되어 당분간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데뷔 초반 역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우주소녀의 이름을 알리는데 기여한 핵심 멤버 성소 역시 미리 예정된 현지 활동으로 인해 새 음반 작업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비록 보컬 부문에선 비중이 크지 않았다곤 하지만 13인조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일조했던 멤버들의 공백은 결코 작지 않았기에 우주소녀를 좋아하는 팬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우주소녀는 최근 엠넷 < 프로듀스 48 > 방영 도중 시청자들에게 논란이 되던 중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팀인 탓에 이들 중국인 멤버가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은 중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일부 대중들 사이 설왕설래로 이어졌다.

최근 몇몇 일부 아이돌 그룹의 중국인 멤버 중도 이탈,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 제약 등이 빚어지다보니 우주소녀 역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팀의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기에  우주소녀는 현명한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에 놓였다.

기대... 급격한 팬덤 확장세+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
 
 지난 19일 새 음반 < WJ Please? >를 발표한 우주소녀

지난 19일 새 음반 < WJ Please? >를 발표한 우주소녀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최근 아이돌 그룹 팬덤들의 동향을 관찰하던 몇몇 대중들의 눈에는 흥미로운 상황이 발견되었다. 몇 달 사이 우주소녀의 인터넷 생방송 V라이브 조회수 추이가 급등하는 게 목격 되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급 월드스타가 아니라면, 보통 30분 안팎 방송 진행시 몇 만 단위 조회수 정도 기록하면 어느 정도 유효한 팬층을 확보했다고 간주되곤 한다. 그런데 우주소녀의 경우, 7~8만회 이상은 큰 어려움 없이 기록하는 등 제법 인지도 있는 남자그룹 못잖은 인기를 보여준다.

특히 채팅 화면 창에는 각종 중국어 문장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등 외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한다. 이번 음반에 참여하지 못한 3인의 현지 활동이 역설적으로 우주소녀에 대한 해외 팬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후일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주고 있다.

또한 각종 예능+드라마 등 개별 활동을 통해 조금씩 인지도를 높인 것도 긍정적이다. 데뷔 초기만 해도 곡예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성소, 아이오아이 출신 연정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선 각종 드라마 주연 배우로 우뚝 성장한 보나를 비롯해서 <두니아>, <방문교사>등에 고정 출연중인 루다, <도시어부> 수차례 출연을 계기로 이경규로부터 '규라인'으로 인정 받은 다영, <식신로드>를 거쳐 <진짜사나이 300> 두 번째 촬영에 합류한 은서 등이 예능 유망주로 눈도장을 받는 등 점차 다수의 멤버들에게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우주소녀의 새 음반을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에는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한다. 하지만 내용물 만큼은 소녀들이 맘껏 구사하는 마법의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양질의 음악들로 채워졌다.

전작 콘셉트의 계승 vs. 음악적 변화가 엿보이는 < WJ Please ? >
 
 지난 19일 발매된 우주소녀의 새 음반 < WJ Please ? >

지난 19일 발매된 우주소녀의 새 음반 < WJ Please ? >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음악적인 측면에선 통산 여섯 번째 음반이자 미니 5집 < WJ Please ? >에는 일부 변화가 엿보인다. 타이틀곡 '부탁해'는 또 한 번 Full8loom 팀과 손을 잡아 만든 것이지만 록에 가까울 만큼 역동성 있는 음악을 들려줬던 '꿈꾸는 마음으로'와는 다르게 절제된 감성의 신스 팝 형태로 변신을 도모했다. 연정의 고음역대 보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줄이는 대신 나머지 9명의 멤버들을 가급적 골고루 활용하는 등 구성도 달라졌다.

이와 달리 우주소녀만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특유의 칼군무+힘있는 퍼포먼스는 더욱 강화되었다. 음원 공개 당일 서울 시내 3곳에서 진행된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선공개한 '부탁해'는 직캠 영상만으로도 전보다 한층 격정적인 안무임이 느껴졌고 향후 각종 무대 활동에 대한 호기심도 자극했다.

또한 단순한 코드 진행 위주의 반복적인 리듬 전개가 유행하는 최근 아이돌 그룹들의 흐름과 다르게 여전히 기승전결에 가까울 만큼 뚜렷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너, 너, 너', '아이야' 등 수록곡들의 존재는 타이틀곡의 변화 속에서도 우주소녀 고유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하려는 안전 장치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 제목과 상관없이 쌀쌀해지는 가을 감성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인 '2월의 봄'은 소녀들에 항상 힘이 되어준 팬덤(우정)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팬송이다.
 
 우주소녀의 신곡 `부탁해` (Save Me, Save You) 뮤직비디오의 주요 장면

우주소녀의 신곡 `부탁해` (Save Me, Save You) 뮤직비디오의 주요 장면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반면 < WJ Please ? >가 그려내는 기본 콘셉트는 지난 2월 발매된 < Dream Your Dream >의 이야기를 상당 부분 그대로 계승한다. 마법학교 학생들이라는 멤버들의 설정을 심화시켜 한층 성장한 학생들의 이미지를 각종 티저 영상 및 뮤직 비디오 등을 통해 담아낸다.  

지난 16일 '시크릿 필름'이란 이름으로 공개한 3분 가까운 영상에선 새 음반에 참여하지 못한 3인의 멤버들까지 등장시키며 "여전히 우주소녀는 13명"임을 강조한다.  또한 2017년곡 '너에게 닿기를'과 올해 발표곡 '꿈꾸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번 신곡이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졌음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이어 19일 모습을 드러낸 이번 음반의 머릿곡 '부탁해'(Save Me, Save You)의 뮤직비디오는 친구들과의 다양한 마법 수업을 통해 성장하는 마법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런데 항상 즐거움만 있을 것 같았던 학교 생활은 이야기의 막바지 들어 예상치 못한 파국을 맞이한다.

깨진 거울, 불타는 건물과 책 등의 형상은 그간 밝은 이미지를 추구했던 우주소녀가 향후 어두운 콘셉트, 흑화된 이미지로 등장할지 모른다는 예고이자 일종의 암시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친구들이 모두 떠난 강당 객석에 홀로 남은 보나, 역시 교실에 혼자만 덩그러니 놓여진 설아의 모습은 '제발 나를 부탁해(Save Me)'라는 음반 및 노래의 제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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