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처럼 안효섭은 올 여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이틀 전 촬영을 끝내고 전날 종방연을 했다는 안효섭의 얼굴엔 아직 유찬의 표정과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안효섭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안효섭은 1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고등학생 유찬 역을 연기했다.

내 인생의 소중한 드라마, 잊지 못할 시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제일 뜨거운 무더위 때부터 산뜻한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 때까지 촬영을 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말 예쁜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보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 이런 작품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싶다."

안효섭은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즐거움과 행복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가 극심했던 만큼 '운동 천재' 조정부 선수 역을 맡아 더 고생했을 법도 했다. 이 질문에 안효섭은 "더위가 힘들긴 했다"며 "유찬은 항상 활기가 넘치는 아이라서 촬영 때 에너지 소모가 컸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조정 선수 역할을 위해 실제 미사리 경기장에 가서 조정경기협회 코치님에게 두 달 동안 선수처럼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정 선수처럼 보이려고 운동을 많이 했더니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더라"며 "8~9kg 정도 살이 빠졌고 지금 허리가 26인치 정도"라고 말했다.

안효섭이 유찬을 연기하기 위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제가 지금 24살인데 유찬이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옛날 저의 고등학생 시절의 감정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제가 생각하는 유찬은 풋풋함과 순수함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유찬이 덕분에 실제로도 밝아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그는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꿔왔다. ⓒ 이정민


에너지 넘치는 유찬과 실제 안효섭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그는 "고등학생 때 저는 유찬과 반대였다. 말수도 별로 없었고 조용히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유찬을 연기하기 위해 안효섭은 특별히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드라마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웃으려고 노력했다. 원래 제 성격이 단점에 많이 신경 쓰고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무한 긍정' 유찬을 연기하려고 많이 웃었다. 촬영 끝나고 실제로도 웃음이 많아졌고 입꼬리도 올라간 것 같다."

같이 연기한 신혜선과 양세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안효섭은 "신혜선 선배님이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분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양세종 선배님 역시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고 신선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극 중 짝사랑에 아파하는 연기를 한 안효섭은 실제로 "고등학생 때 짝사랑을 해봤다"며 "그땐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고백도 못 하고 혼자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래서 짝사랑하는 극 중 감정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속도보단 방향...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그는 "빨리 가는 것보단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정민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골라달라는 말에 그가 꼽은 대사다. 안효섭은 본인 역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옆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에게 실제 안효섭은 저 말처럼 살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쉴 때보다 일을 할 때가 더 즐겁더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데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 같다. 제가 사실 미래나 과거에 신경 안 쓰고 현재에만 집중하는 편이어서,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안효섭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연기하는 게 점점 재밌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부담감과 긴장이 섞여서 일 자체를 즐기기 힘들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여유도 많이 찾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도 표현할 수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안효섭은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어두운 누아르 장르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매 순간순간 진실되게 연기하는 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안효섭 ⓒ 이정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유찬을 연기하기 위해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는 안효섭. ⓒ 이정민

안효섭 서른이지만열일곱입니다 SB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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