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포스터. ⓒ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거대 예산을 들인 추석 명절 대작 틈에 이 영화 또한 조용히 도전장을 던졌다. 겉모양새만 놓고 보면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마동석, 김영광, 이유영, 최귀화 등이 전면에 나선 영화 <원더풀 고스트>다. 

예고편 등 공개된 정보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남일에 절대 참견하지 않고 불의를 보아도 그냥 지나치는 유도 체육관장 장수(마동석)와 의협심 넘치는 신입 경찰 태진(김영광)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태진이 영혼을 통해 장수에게 어떤 사건 해결을 부탁하면서 본격적인 갈등 양상이 벌어진다. 

장수 눈에만 보이는 태진의 영혼, 그리고 그의 도움으로 악당들을 일망타진하는 이 간결한 이야기 틈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장수의 딸, 태진이 모르는 어떤 비밀들을 가진 경찰서 동료들의 사연이 들어가 있다. 비교적 균형감 있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게 <원더풀 고스트>의 미덕 중 하나다. 

여기에 마동석 이미지를 활용한 특유의 유머코드와 각 배우들의 연기의 합 또한 무난한 편이다. 태진의 여자 친구로 등장하는 이유영이나 태진의 선배로 분한 최귀화 등 신구 배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 ⓒ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영화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별로 따지면 <원더풀 고스트>는 적절한 갈등과 적절한 유머, 그리고 적절한 연기력이 고루 담긴 작품이다. 하지만 이걸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빈틈이 보인다는 게 약점이다. 

영화는 심장병이 있는 딸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장수, 불의의 사고로 심정지 상태가 된 태진을 '심장 이식'이라는 코드로 엮으면서 감동을 끌어내려 한다. 여기에 장수가 왜 남 일에 그렇게 무신경 하게, 때로는 화를 내면서 까지 참견하지 않게 됐는지 그 사연 또한 영화 중반부에 등장한다. 각 캐릭터들을 너무 도식화 시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다분히 대중을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딱딱 들어맞는 이런 고리들이 오히려 감동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등장인물, 그리고 구성의 특성상 영화 마니아들은 차태현, 강예원 등이 출연한 영화 <헬로고스트>를 떠올릴 만하다. 물론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귀신과 아이, 가족 코드가 짙게 깔려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비교될 지점이 있다. 하지만 8년 전 작품에서 보다 나아간 설정과 세련미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여지가 크다. 앞서 언급했듯 어떤 신선함이나 독창성보단 상업적 무난함에 더 비중을 실은 모양새기 때문이다.

참고로 <원더풀 고스트>는 배우 마동석 소속사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 ⓒ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한 줄 평 : 좋은 재료들의 조합, 하지만 요리 과정이 아쉽다
평점 : ★★★(3/5)

 
영화 <원더풀 고스트> 관련 정보

감독 : 조원희
출연 : 마동석, 김영광, 이유영, 최귀화, 주진모 등
제작 :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 조이앤시네마
배급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더컨텐츠온
러닝타임 : 97분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9월 26일 예정 
 
원더풀 고스트 마동석 김영광 이유영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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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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