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이 변경됐다. 당초 9월 19일(이하 한국 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이보다 하루 앞당겨진 18일 경기에서 로키스를 상대하게 됐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바뀐 이유는 선발 로테이션이 다시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투수들은 11일 경기 알렉스 우드(좌), 12일 경기 류현진(좌), 그리고 13일 경기는 로스 스트리플링(우)이었다.

올스타 게임 이후 8월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스트리플링은 9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컨디션 점검 차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았다. 그리고 13일 경기에는 선발로 등판하여 3.1이닝 51구만 던지고 내려갔다.

9월 초에 마이너리그 정규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재활 등판을 치를 곳이 없었고, 스트리플링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점점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다. 스트리플링은 다음 등판에서는 선발투수의 최소 역할인 5이닝 정도는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105일 만에 '완벽한 복귀전'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LA다저스의 류현진ⓒ 연합뉴스


최근 부진한 우드는 불펜으로, 스트리플링은 선발 복귀

원래 18일 경기는 류현진의 등판 전날에 등판했던 우드의 순서였다. 우드는 전반기 19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105.2이닝 5승 5패 평균 자책점 3.92를 기록했고, 후반기 8경기 선발에서는 3승 2패 평균 자책점 2.98을 기록하고 있었다.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우드의 후반기 성적은 좋아 보인다. 그런데 7월 5경기 3승 무패 2.73, 8월 4경기 1승 1패 2.05였던 우드는 9월에 들어와서 2경기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7.27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8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3실점(71구)에 그쳤던 것이 불안한 조짐이었다. 우드는 다음 경기였던 3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98구)으로 나아지는 듯 보였지만, 9월 4일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5이닝 1실점(87구)으로 이닝 소화 능력이 다시 떨어졌다.

그랬던 우드는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2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76구).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우드의 최근 등판 기록들을 감안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우드를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시키기는 것은 부담이 컸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뺐다. 일단 다른 선발투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우드는 남은 정규 시즌 및 포스트 시즌에서 롱 릴리프 또는 왼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드가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다시 5명이 남게 됐다. 다저스는 14일 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좌)를 투입하여 9-7 승리를 거뒀다(커쇼 6이닝 3자책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다저스는 4득점 이상을 기록했던 커쇼의 '정규 시즌' 선발 경기에서 104승 무패를 기록했다(포스트 시즌에서는 2014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역전패).

카디널스와의 남은 3경기에서 다저스는 워커 뷸러(우), 리치 힐(좌) 그리고 스트리플링이 순서대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후 18일 경기 류현진까지 다저스는 향후 선발 등판 순서를 예고한 상태다. 커쇼가 정상적인 루틴(등판 후 4일 휴식)을 유지한다면 19일 경기에 등판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파전, 최근 부진하며 밀려나는 디백스

14일 시점에서 다저스는 80승 67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2위 카디널스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이번 카디널스와의 4연전에서 최소 3승 1패를 거둔다면 리그 순위에서 카디널스를 앞지를 수 있다. 와일드 카드 1위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승차는 4경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에서는 14일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디백스)에게 승리한 로키스가 다저스에 1경기 반 차로 앞서있다(81승 65패). 다저스가 카디널스와의 시리즈와 로키스와의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거둔다면 지구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다저스가 로키스와의 시리즈에서 로키스를 직접 제치게 된다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마지막 홈 경기) 이후 디백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디백스의 탈락을 확정시킬 수도 있다. 디백스는 14일 경기에서 로키스에게 패하는 바람에 다저스와의 승차도 3경기나 벌어진 상태다(77승 70패).

한때 지구 선두까지 올랐던 디백스는 9월 들어서 3승 10패에 그치고 있다. 그 3승 중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을 상대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1승, 로키스를 상대로 1승에 그쳤다(나머지 1승은 파드리스). 불행하게도 디백스는 앞으로의 일정마저 그들의 편이 아니다.

디백스는 휴식일도 없이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된다. 애스트로스와의 3연전이 끝나면 바로 2016년 월드 챔피언인 시카고 컵스(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와의 3연전이다. 그리고 하루 휴식 뒤에는 홈에서 로키스와 다저스를 또 만나야 한다. 지금의 페이스로는 앞으로 붙을 팀들과의 경기에서 사실상 순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햄스트링 좋지 않은 오승환, 선두지만 불안한 로키스

최근에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가 다시 다저스를 앞서가고 있는 로키스는 14일 경기에서 놀란 아레나도가 4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시즌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레나도의 기록 달성 소식은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다만 로키스의 필승조 오승환이 최근 들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8경기 5피홈런 평균 자책점 2.68이었는데, 로키스 이적 이후 20경기 3피홈런 평균 자책점 3.06으로 다소 위험한 모습이다.

오승환의 피안타율은 블루제이스 시절 0.214, 로키스 기록 0.219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이 개폐식 돔 구장인 로저스 센터이고, 로키스의 홈 구장은 고산 지대에 있는 개방형 경기장 쿠어스 필드라는 점에서 경기당 피홈런이 다소 상승한 요소도 있다.

그런데 오승환의 올해 성적은 다소 기복이 있다. 4월 12경기 2.61이었던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5월 12경기 1.93으로 더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6월에는 14경기 4.85까지 치솟았고 7월은 12경기 0.77이었다. 8월에 13경기 2.31이었던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9월 4경기에서 9.00까지 치솟았다.

물론 오승환의 9월 평균 자책점이 9.00이 된 이유에는 4일에 있었던 한 경기에서 1사구 2피홈런 등으로 3점을 몰아서 내줬기 때문이었다. 이 경기를 빼면 나머지 3경기에서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10일 경기를 끝으로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오승환은 팀이 디백스와의 4연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오승환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9월 확장 로스터 시기에는 10일 부상자 명단 등재가 큰 의미가 없는 시기라서 부상자 명단 이동 없이 휴식을 취하며 몸을 회복하는 중이다.

오승환이 쉬고 있지만 로키스는 디백스와의 홈 4연전을 3승 1패로 마치면서 디백스와의 승차를 4경기 반까지 벌렸다. 로키스의 다음 일정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 하루 휴식 후 다시 디백스와의 원정 3연전이다.

이후 로키스는 휴식 없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4연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3연전을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다. 필리스와 내셔널스가 포스트 시즌 경쟁에서 현실적으로 밀려난 만큼 로키스는 경쟁 상대를 막판에 직접 밀어낼 기회가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다저스의 로테이션 변경, 포스트 시즌 대비 포석까지 포함?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는 9월 들어 가장 중요한 7경기 중 첫 경기를 승리했다.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카디널스와의 4연전, 로키스와의 3연전에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부어서라도 순위를 뒤집어야 한다.

이후에 디백스와의 3경기가 남아있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다저스가 디백스를 만났을 시점에서 다저스가 디백스의 탈락을 확정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저스도 시즌 막판에는 경쟁 팀과 직접 붙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는 없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가 스트리플링을 카디널스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시키는 이유는 13일 경기에서 51구만 던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스트리플링은 3일만 쉬고 17일 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이 날도 로버츠 감독이 스트리플링의 투구수를 어느 선에서 끊어주느냐에 따라 스트리플링의 향후 활용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8월에 복귀한 이후 첫 경기 등판 후에만 5일을 쉬었다. 2번째 등판 이후 4일을 쉰 류현진은 이후 메츠를 상대로 한 5번째 등판까지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루틴을 유지했다. 레즈 원정 경기 등판까지 5일 휴식을 한 이유는 팀 일정에 이동일이 끼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선발투수들이 같은 간격을 유지했다.

이후 류현진은 다시 5일을 쉬고 등판하게 됐다. 현재의 등판 순서가 유지된다면 류현진은 18일 경기 이후 5일을 쉰 뒤 23일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이자 팀의 마지막 정규 시즌 홈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다음 일정은 30일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로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예정이다.

10월 1일에 정규 시즌이 끝나는 다저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일정은 10월 5일이나 6일에 시작되는 디비전 시리즈다.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커쇼에게 맡긴다는 전제로 다른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구성할 경우 힐과 뷸러 그리고 류현진 등이 선발로 등판하고 아직 긴 이닝을 책임지기 힘든 스트리플링은 불펜에서 우드, 마에다 겐타 등과 함께 1+1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러한 계획은 다저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경우 실행되는 것이다. 다저스는 일단 지금 카디널스와의 4연전을 잡고, 로키스와의 3연전을 이어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로키스와의 3연전 첫 스타트를 류현진이 끊는 것이다. 류현진의 다음 순서로 커쇼와 힐이 이어 등판하여 로키스를 상대할 예정이다.

그만큼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걸린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를 맡게 됐다.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 중반을 비웠던 류현진도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증명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시즌 등판이 꼭 필요하다. 등판 일정이 변경된 류현진이 팀의 운명을 책임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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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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