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개막식 개막식에는 OBS 유진영 아나운서와 다큐영화 공동정범을 공동연출했던 이혁상 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 영화제 개막식개막식에는 OBS 유진영 아나운서와 다큐영화 공동정범을 공동연출했던 이혁상 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김은환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다음부터 영화제)가 13일 오후 개막했다. 집행위원장과 조직위원장 교체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영화제 작품 수는 지난해보다 30편 늘어난 총 142편(39개국)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DMZ다큐영화제 이를 기념하는 특별행사도 마련했다.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지혜원 감독의 신작 <안녕, 미누>였다. 감독은 18년간 한국에 살면서 이주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싸우고 한국 시민운동과도 연대했던 이주노동자 '미누'를 카메라에 담았다. 20대와 30대를 한국에서 보낸 미누는 2009년 '미등록' 체류 표적 단속에 걸려 추방되었다. 이제는 '김치 없는 밥상이 낯설다'는 미누를 통해 영화는 일회용품처럼 취급되고 버려지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담담하게 전한다.
 
올해 DMZ다큐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 다큐 거장들의 방문이다. 세계다큐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히며 제3세계 영화 운동사에 이념적 토대를 제공한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 The Hour of the Furnaces>를 만든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나스 감독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분쟁을 특유의 역설적 유머를 가미해 영화로 만든 이스라엘의 아비 모그라비 감독, 그리고 201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오스트리아 감독 루스 베케르만이 신작<발트하임 왈츠 The Waldheim Waltz>와 함께 영화제를 찾는다.

또한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 <교황 프란치스코 Pope Francis – A Man of His Word>와 <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 The Graduation >으로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클래식상을 수상했던 클레르 시몽 감독의 신작 <미숙한 고독 Young Solitude>, 한국에서도 올해 전면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른 난민 문제를 다룬 세계적인 중국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의 신작 <유랑하는 사람들 Human Flow> 등을 만날 수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일산 메가박스 백석점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일산 메가박스 백석점ⓒ 김은환

 
국내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올 한 해 한국다큐멘터리의 경향을 담은 작품들이 한국경쟁과 한국다큐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된다. 성소수자들의 욕망과 소외의 기억들을 독특한 방법으로 다룬 실험적 작품 임철민 감독의 <야광>, 건설노동자로 한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의 일상을 쫓아가며, 그의 삶과 더 나아가 노동이 무엇인지 담담하게 묻는 장윤미 감독의 <공사의 희로애락>,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잠수사들을 조명한 다큐이자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작인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 등이 기대작이다.

DMZ비전과 국제경쟁에서 소개될 남북 관련 다큐멘터리에는 북녘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다.

'왜 우리는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가?' '실체가 있는 그들을 왜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처럼 취급하는가?'라는 깊은 물음을 던지는 권은비 감독의 <유령을 기다리며>, 남북 유소년 축구단과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싹트는 우정을 그린 서민원 감독의 <4.25 축구단>, 해외작으로 평양축전에 참석했던 캐나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렉 엘머 감독의 <캐나다 대표단 평양축전에 가다 The Canadian Delegation> 등이 관객들과 만난다. 심상정, 황교익 등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이 추천하는 다큐영화도 볼 만할 것 같다.
 
새로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와 한국의 대표 다큐를 만들어내는 명실상부한 영화제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새 집행위원장으로는 한국 다큐의 1세대, 30년차 다큐영화 감독홍형숙 감독이 취임했다("문 대통령·이재명 지사가 봐주시길" 30년차 감독의 소망 http://omn.kr/ym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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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백>, 정말 좋더군요. 강추합니다. 저도 그런, 역사와 시대를 생각하게 하는 뭔가를 함께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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