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구하라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구하라ⓒ 콘텐츠와이


가수 겸 배우 구하라의 남자친구 폭행사건 보도가 점입가경이다. 첫 폭행 보도가 나간 뒤에 수 백건의 보도가 쏟아져 나왔고, 급기야는 경찰이 출동한 CCTV까지 공개 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제는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이 대중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13일, 구하라의 남자친구인 A씨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해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해 구하라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고 말하자 (구하라가) 자신을 때렸다"고 진술했고, 구하라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발로 차며 폭언을 하여 대응한 것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전부다.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온갖 신변잡기식 보도가 이어지고 급기야 구하라의 과거까지 파헤치는 자극적 기사가 난무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과거의 연애사부터 SNS에서 벌어진 시시콜콜한 해프닝들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가족사까지 등장했다.

다수의 대중이 즐겨보는 TV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경찰이 출동한 CCTV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CCTV 영상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구하라의 집 주변을 살펴본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하라의 집 안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언론의 '구하라 장사'

현재의 언론은 구하라와 남자친구 A씨의 주장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뽑아 번갈아 가며 대서특필하고, 양측의 감정대립을 격화시켜 일종의 폭로전, 진흙탕 싸움으로 사건을 확장시키고 있다. 겉으로는 대중의 '알 권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구하라 사건으로 조회수와 시청률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하라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20대 여성이다. 연애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때로는 실수도 할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따라서 그의 사생활은 지켜줘야 한다. 어찌 보면 사소한 사건 하나를 두고 방송과 언론이 '건수를 잡은 것'처럼 달려드는 모양새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금 구하라 폭행사건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구하라와 남자친구 A씨의 진술이 상반되고, 아직까지 추가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남은 것은 두 사람이 성실히 조사를 받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일 뿐이다.

자극적인 헤드라인,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신상 캐기, 현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과거사에 대한 보도, 사건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하는 영상 공개 등이 과연 언론의 책무인가. 20대 여성 연예인 한 명을 조리돌림하며 '장사'를 하기 전에 언론이 갖춰야 할 품격과 의무가 무엇인지 스스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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