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C밀라노가 아니라 AC밀란인가요?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다. 비록 축구의 전신으로 보이는 스포츠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행해졌지만, 잉글랜드를 축구 종가로 여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최초로 축구협회가 형성된 국가. 자연스럽게 축구 규칙을 처음 제정하고 정립시킨 것도 잉글랜드다. 그리고 유럽 전역에 축구 붐을 일으키고 세계에 축구를 전파한 국가 중 주요한 국가가 바로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의 영향은 아직도 세계에 남아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 강호 유벤투스도 그 중 하나다. 유벤투스는 종종 유벤투스 투린이라고 불린다.

'투린'은 유벤투스의 연고지인 토리노의 영어 표현이다. 유벤투스는 영국, 스위스계 이민자들이 만든 구단이다. 당시 구단주는 놀랍게도 고등학생의 신분이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한창 유행이던 축구를 이야기하던 도중 축구 구단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으로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어로 젊음을 뜻한다.
 
 유벤투스 투린이란 명칭은 자주 사용되지 않지만 여전히 공식 홈페이지에 흔적이 남아있다

유벤투스 투린이란 명칭은 자주 사용되지 않지만 여전히 공식 홈페이지에 흔적이 남아있다ⓒ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유벤투스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영국의 영향을 받은 구단이 존재한다. 바로 AC 밀란이다. AC 밀란의 최초 명칭은 '밀란 크리캣 앤 풋볼 클럽'이었는데, 영국인 허버트 킬핀과 알프레드 에드워즈에 의해 창설되었다. 때문에 밀라노의 영어 표현인 '밀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흔적은 여전히 AC 밀란이라는 이름에 남아있다.

같은 연고지이자 라이벌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는 공식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밀라노'라는 이탈리아식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인테르가 한국에서 인터 밀란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단지 AC 밀란의 라이벌이었기 때문이다.
 
 '밀란'이라는 표현은 밀라노의 영어 표현이다.

'밀란'이라는 표현은 밀라노의 영어 표현이다.ⓒ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에도 잉글랜드의 영향이 남아있다. 바스크를 대표하는 아틀레틱 클럽(아틀레틱 빌바오)은 영국 유학에서 돌아온 바스크인들이 만든 클럽이다. 스페인과의 차별화와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바스크 지역의 특성상 표준 스페인어 표현인 '아틀레티코'가 아닌 영어식 표현 '아틀레틱'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 표현은 아직도 구단명으로 남아있다.

한편 마드리드에도 바스크인들이 만든 구단이 존재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마드리드에서 공부하던 바스크인 대학생들이 만들었다. 때문에 초기의 명칭은 '아틀레틱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스크인이 만든 구단이라는 정체성보다 마드리드 연고라는 정체성이 강해졌고 결국 공식 명칭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변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니폼에서도 잉글랜드의 영향이 남아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초기에 아틀레틱 클럽의 산하 구단으로서 지원을 받았다. 아틀레틱 클럽은 잉글랜드의 블랙번 로버스로부터 유니폼 지원을 받고 있었고, 때문에 블랙번 로버스와 동일한 푸르고 흰 줄무늬 상의와 푸른 바지를 착용했다. 아틀레틱 클럽의 지원을 받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자연스럽게 동일한 유니폼을 입었다.
 
 1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있는 스타드 드 리옹에서 벌어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상대로 3-0으로 이겨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지난 5월 1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있는 스타드 드 리옹에서 벌어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상대로 3-0으로 이겨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EPA/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후 독립하고도 유니폼 지원은 지속해서 받았다. 그러나 이후 아틀레틱 클럽이 더 이상 블랙번의 유니폼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었다. 대신 사우스햄튼의 유니폼을 스페인으로 가져온 아틀레틱 클럽은 팀 유니폼 자체를 사우스햄튼처럼 빨갛고 흰 줄무늬 상의와 검은 바지로 바꾸기로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상의만 받아들이기로 하고 하의는 블랙번 로버스와 같은 푸른 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다. 이것이 지금의 유니폼의 시초가 되었다.

 이처럼 유럽엔 여전히 잉글랜드의 영향이 남아있다. 잉글랜드가 축구 종가로 인정받는 배경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이 기반이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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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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