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즌 개봉하는 한국영화 4편

추석 시즌 개봉하는 한국영화 4편ⓒ 롯데, CJ, 메가박스, NEW

 
관객들은 어떤 영화의 손을 들어줄까?
 
추석 시즌을 겨냥한 4편의 한국영화가 모두 공개되면서 흥행 경쟁이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13일 개봉한 <물괴>를 시작으로 19일 개봉하는 <협상> <명당> <안시성>이 순차적으로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되면서 추석 흥행의 승자를 차지하는 영화가 어떤 작품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4편 모두 흥행하면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는 1~2편에 불과하다. 4편 모두 100억대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돼 최소 300만~350만이 손익분기점이다. 2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안시성>은 600만 관객을 모아야 이익이 생긴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역사영화 3편과 현대물 1편으로 역사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르적으로 따지면 상상력을 근거로 흉악한 짐승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액션영화, 범죄오락 영화, 시대극, 액션 사극 영화로 분류할 수 있다. 시대별로는 고구려와 조선, 그리고 현대를 배경으로 했다.
 
네 편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정치 역학이다. <물괴>는 왕과 신하가 권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다툼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는 <명당>도 비슷하다. 조선 후기 장동 김씨의 세도정치와 흥선을 내세운 왕손 간의 권력 투쟁이 영화의 전반을 아우른다. 현대물인 <협상>도 인질극의 해결 과정에서 권력기관 간의 묘한 주도권 다툼과 함께 배후에 작용하는 정치 역학이 표출된다. <안시성>도 고구려와 당나라의 대결이라는 전쟁 구도 속에 고구려 후기 권력을 장악한 연개소문과 이에 협조하지 않는 양만춘의 정치적 갈등이 소재로 활용된다.
 
영화에 깔린 정치 역학
 
 <물괴>의 한 장면

<물괴>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별 장점과 단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13일 가장 먼저 개봉한 <물괴>. 흉악한 짐승이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대궐 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광화문 앞에서 횃불을 든 백성들이 궐 안의 상황을 주시한다는 점에서 권력 중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주시하는 민중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관련 기사 : 횃불 들고 광화문으로 향했지만... 큰 감동은 없었다 )
 
다만 영화 외적으로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만들었던 작품인 <인천상륙작전>은 박근혜 정권에서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작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기관이 개입해 모태펀트 운용사에 선정된 창투사에 특정영화의 지원과 배제를 지시했고, <인천상륙작전>은 투자배급사 계약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특이사항으로 '국가기관의 지원 지시를 통해 출자사업에 선정된 회사가 <연평해전>과 <인천상륙작전>에 모두 투자했다'고 적시했다.
 
<물괴>는 개봉 첫날 10만 관객으로 출발했다, 예매율에서 20% 초반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다음 주 개봉 예정인 작품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명절 직전은 비수기에 해당돼 좌석판매율도 10% 미만으로 낮았다. 개봉 첫 주에 빼어난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다음 주 개봉하는 다른 3편 영화에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협상>의 한 장면

<협상>의 한 장면ⓒ CJ

 
<협상>은 유일한 현대물로서 인질극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범죄오락영화의 맛을 보여주는데, 서울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로 나오는 하채윤의 역을 맡은 손예진의 연기가 돋보인다. 화면으로 상대하는 인질범과 경찰의 심리전을 중심으로 담았다. 다만 악역인 현빈이 나쁜 짓을 해도 나쁘게 느껴지기 보다는 갈수록 동정심을 유발하는 게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 (관련 기사 : 떨고 있는 '협상' 감독... 손예진-현빈 빵 터지게 한 한마디)
 
제작사가 <공조> <히말라야> <국제시장> 등으로 대박을 낸 흥행메이커 JK필름의 영화라는 점도 주목된다. <국제시장> 조감독 출신인 이종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명절엔 사극? 
 
 <명당>의 한 장면

<명당>의 한 장면ⓒ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명당>은 조선 후기의 권력 투쟁과 에필로그 형식으로 짧게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를 끌어오기도 하는데, 평론가들로부터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성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 능력 때문에 자식 잃은 '명당' 조승우 "이 영화 메시지는..." )

<관상>으로 2013년 추석 시즌 흥행을 맛 본 주피터필름의 작품이다. 사극을 통해 과도한 권력욕을 비판한다. <관상>은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가 작동할 때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가 취소된 전력도 있다. 명절 사극 영화가 선전하는 흐름을 이을지 주목된다. 
 
 <안시성>의 한 장면

<안시성>의 한 장면ⓒ NEW

 
<안시성>은 워낙 유명한 역사적 전쟁을 담았다. 많은 관객들이 결말을 알기에 영화적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나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 천년 전 역사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다. (관련 기사 : "조인성이 곧 안시성"... 185억으로 만들어낸 압도적 전투
 
특히 이긴 싸움을 그렸다는 점에서 <명량>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충무로에서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패배한 역사는 흥행이 어렵지만, 승리한 역사는 못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 한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있다. 영화 외적으로 중국이 동북공정을 놓고 역사 문제로 갈등이 있는 현실에서 5천으로 20만 당나라 대군을 이긴 고구려 역사는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흥행의 척도로 평가받는 예매율에서는 14일 현재 개봉한 <물괴>가 20% 초반으로 앞서고 있으나 개봉을 한 주 앞둔 <안시성>이 10% 중반으로 <협상>, <명당>이 10% 초반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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