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 전통의 강호 중앙대는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학년에 올라선 김국찬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정규리그 MVP급 페이스를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고, 이우정과 장규호도 에이스 김국찬을 완벽에 가깝게 보좌했다. 그리고 특급 신입생 양홍석과 박진철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트려주며 중앙대는 고려대와 치열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다퉜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들은 저력을 과시했다. 김국찬의 부상, 양홍석의 프로 얼리 진출로 인해 팀 내부가 어수선했지만, 양형석 감독은 하나된 조직력 있는 팀을 구성했고, 객관적으로 전력상에서 확실한 우위가 있었던 연세대를 상대로 피말리는 3점차 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박수받기 충분한 경기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중앙대는 세대 교체에 나섰다. 주전 라인업 5명이 모두 프로행에 성공하면서 중앙대는 어쩔 수 없이 새판을 짤 수밖에 없었다. 고려대, 연세대에 비해 주전 라인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중앙대였기에, 이번 시즌 크게 고전할 것은 당연해 보였다.
 
게다가 시즌 초반 팀의 기둥이 되어줘야 했던 센터 박진철이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양형석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갈 수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중앙대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첫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고려대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복병 상명대에게 발목을 잡히며 2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다. 이후 건국대를 잡으며 한 숨 돌렸지만, 강호 연세대를 맞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월 들어 중앙대는 가드 김세창의 대활약으로 동국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고, 명지대까지 제압하며 5할 승률을 맞췄다. 그리고 5월 이후 박진철과 주장 강병현이 돌아올 수 있었기에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전 가드 김세창이 3개월짜리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한 번 흔들렸다.
 
그래도 중앙대는 꿋꿋하게 플레이오프 권을 사수했다. 이번 시즌 들어 새롭게 에이스로 떠오른 문상옥이 평균 18.2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기준도 전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3개의 3점포를 기록하며 외곽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내외곽을 오가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이진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넘긴 중앙대는 후반기 들어 완벽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상을 털고 일어난 김세창은 단국대와의 복귀전에서 17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을 알렸고, 박진철의 골밑 장악력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이 둘의 호흡이 점점 맞아떨어져가면서 중앙대의 위력은 배가 되어가고 있다.
 
12일(수) 현재 중앙대는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2일 펼쳐지는 경희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이 거의 확정된 조선대와 한양대, 두 학교와 경기를 펼친 후 성균관대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2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은 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앙대는 완전체를 갖춰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대는 이진석과 성광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 둘이 합류한다면 이번 시즌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중앙대의 완벽한 전력이 처음 가동되는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엇박자로 복귀하면서 선수들의 호흡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한 달이라는 준비기간이 있기에 중앙대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해 보인다.
 
과연 중앙대가 지난 시즌처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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