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평가전 개최지 박탈에 이어 내달 A매치 유치도 사실상 무산
 
 지난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잔디 모습

지난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잔디 모습 ⓒ 최광명


부산시가 올해 추진하던 A매치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다. 폭염 및 공연 등으로 인한 잔디 훼손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대한축구협회는 9월 11일에 열릴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8월 8일 칠레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해 운동장 상태를 점검한 결과 경기장 잔디 상태에 큰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8월 17일 한국과 칠레의 A매치를 다른 도시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고, 뒤이어 22일 칠레전의 개최 장소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됐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센터 서클 부근의 잔디가 심하게 훼손돼 칠레전까지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잔디가 훼손된 것은 지난 7월 유명 가수의 콘서트 때였다. 당시 잔디 위에 무대가 설치됐고 여기에 올해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까지 겹치면서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9월 A매치를 놓친 부산시와 부산시 축구협회는 대신 10월에 열릴 A매치를 유치하기 위해 잔디 회복에 힘쓰고 매일 잔디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월 2~3일에 열릴 아시아송페스티벌에 발목이 잡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연으로 인한 잔디 훼손을 우려해 공연장소를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른 장소가 없고, 이미 티켓 판매가 시작돼 사실상 A매치 유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부산의 A매치 유치는 다음 해로 연기됐다. 이에 부산의 한 축구팬은 "올해 부산에서 A매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했으나 다른 것도 아닌 잔디 문제로 유치가 무산돼 아쉽다"며 "행사를 꼭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해야 한다면 잔디를 보호할 수 있는 선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잔디 문제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A매치 유치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챙겨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다.

2004년 이후 14년만의 A매치를 꿈꾸던 부산시와 부산시 축구협회에게는 여러모로 뼈아픈 교훈을 남긴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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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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