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201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이 열렸다. 그리고 우선 지명권을 가진 하위권 팀들은 예상대로 최대어들을 순서대로 지명하며 그 선수들에 대한 인기가 증명됐다.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kt 이대은, 삼성 이학주, LG 이상영, NC 송명기, 롯데 고승민, 넥센 윤정현, 두산 전창민, KIA 홍원빈.

▲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들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kt 이대은, 삼성 이학주, LG 이상영, NC 송명기, 롯데 고승민, 넥센 윤정현, 두산 전창민, KIA 홍원빈.ⓒ 연합뉴스


9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렸던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는 2018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선수들을 지명했다. 2018년 성적의 역순은 kt 위즈(10위), 삼성 라이온즈(9위), 한화 이글스(8위), 넥센 히어로즈(7위), LG 트윈스(6위), SK 와이번스(5위), NC 다이노스(4위), 롯데 자이언츠(3위), 두산 베어스(한국 시리즈 준우승) 그리고 KIA 타이거즈(한국 시리즈 챔피언) 순서였다.

그 결과 이대은(경찰청 전역 예정)과 이학주(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윤정현(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KBO리그 U턴을 택한 해외복귀파 선수들이 최상위 지명을 받게 됐다. 고졸 예정 선수들 중 최대어였던 노시환(경남고등학교) 등도 1라운드 지명의 영광을 얻었다.

병역 마치는 이대은, 1순위 지명으로 kt 입단

1989년 3월 23일 생의 오른손 투수 이대은은 서울 신일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여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류제국(현 LG 트윈스)도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출신이었고 1년 뒤에 이학주도 컵스에 입단하면서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였으나 류제국과 이학주는 이대은의 컵스 입단 전후로 팀을 옮기게 되면서 이대은 혼자 남게 됐다.

하지만 다수의 투수들이 그렇듯이 이대은 역시 투수에게 따라다니는 팔꿈치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마이너리그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게 되면서 성장이 지체되었고, 힘겹게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까지 올라왔으나 40인 메이저리거 신분을 갖추지 못한 채 2014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했다.

2015년 이대은은 일본 야구에 도전했고, 지바 롯데 마린즈와 계약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 9패 평균 자책점 3.84를 기록했던 이대은은 그 해 겨울 프리미어 12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대은은 2016년을 끝으로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 해외 무대 도전을 여기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병역 문제였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12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할 목적으로 만들어질 대회였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야구가 없었고, 이대은은 프리미어 12에 출전했지만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가지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 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에 대해서 2년 동안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에 뛸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이 규정에 대하여 예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1명만 남았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던 200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해외파 특별 지명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아 둔 상태다. 현재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2020년을 끝으로 종료되는데, 이후 메이저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SK에 입단할 수 있다.

기존 규정에 의하면 특별 지명을 받지 않았던 이대은은 퓨처스리그에서 뛸 수 없었기 때문에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해외파 출신 선수에 대한 규정이 일부 수정되어, 해외 무대에 곧바로 진출했더라도 국가대표로 기여한 바가 있는 선수는 퓨처스리그 출전이 허가되어 이대은이 군경 팀에 입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의무경찰로 입대한 이대은은 첫 시즌인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에도 출전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19경기(14선발) 7승 3패에 평균 자책점 1위(2.93)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부상으로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18경기(14선발) 5승 6패 1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전역을 앞둔 이대은은 진로에 대한 고심 끝에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결국 예상대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하게 됐다. 3차 선발로 입대했던 이대은은 다른 전역 선수들보다 조금 늦은 10월 7일에 전역하게 되며, 신인선수 교육을 거쳐 2019년 시즌부터 kt에서 뛰게 된다.

이대은이 드래프트 지명에 나온 투수 자원들 중에서 가장 기량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올라온 이력이 있으며 군 복무를 통해 퓨처스리그에서도 2년을 뛰었다. 다만 경찰청 시절에도 기복이 다소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풀 타임 첫 시즌인 2019년에는 어느 정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kt와 삼성 품에 안긴 이대은과 이학주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kt 이대은(오른쪽)과 삼성 이학주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kt와 삼성 품에 안긴 이대은과 이학주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kt 이대은(오른쪽)과 삼성 이학주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년 유예 후 2순위 삼성 지명 받은 이학주, 무릎 상태는?

1990년 11월 4일 제주도 출생의 우투좌타 내야수 이학주는 서울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컵스에 입단했다. 1년 선배 이대은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던 중 이학주는 2011년부터 탬파베이 레이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착실하게 기량을 쌓던 이학주는 2013년 40인 메이저리그 선수 신분을 갖게 되었고, 트리플A에서 0.419의 타율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4월에 수비 도중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태클에 걸려 충돌하는 바람에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 부상으로 이학주는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군 복무 면제 사유가 생겼다. 그리고 이 부상 여파로 이학주는 40인 보호선수 신분에서 제외되면서 2015년까지 레이스의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만 뛰다가 레이스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최지만(현 탬파베이 레이스)처러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었던 이학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 캠프에 초청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진입 기회를 받지 못했다. 당시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직후 룰5 드래프트 지명으로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당시 이학주는 6월에 메이저리그 승격이 되지 않을 경우 옵트 아웃을 실행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옵트 아웃을 실행했다. 하지만 이학주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KBO리그 신인 지명 날짜로부터 2년 전에 해외 프로리그와의 관계를 마무리해야 하는 규정을 맞춰 여름에 귀국했다.

이대은과 달리 이학주는 부상으로 군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유예기간 2년 동안 퓨처스리그 팀에서도 뛸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이학주는 야구학교 플레잉코치, 일본 독립리그 팀에 잠깐 있기도 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개인 운동을 통해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학주는 이대은의 뒤를 이어 2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게 됐다. 삼성은 이학주와 동년배인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FA 자격 획득이 곧 다가오며, 이에 대한 대비 자원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물론 김상수가 삼성과 재계약할 경우, 삼성은 김상수나 이학주 둘 중 1명을 2루수로 돌려 키스톤 콤비를 구축할 수도 있다.

김상수의 경우 FA 치고는 젊은 나이라 재계약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은 베테랑 내야수 손주인도 FA를 앞두고 있다. 게다가 강한울, 김성훈 등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국 유격수 김상수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빈 자리를 채울 이학주가 필요했던 것이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적과 이승엽(KBO리그 홍보대사)의 은퇴 이후 타격 면에서 뛰어난 내야수가 없었다. 물론 이학주가 부상을 당하기 이전까지는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 이후 무릎의 상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향후 프로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이학주는 트라이아웃에서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젊은 시절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타격에 있어서도 그 때에 비해 좀 더 관록이 붙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일단 시즌이 되어 봐야 정확한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복무 마친 윤정현, 4순위 넥센 지명
 
넥센 유니폼 입은 윤정현 윤정현(전 볼티모어 마이너)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넥센에 지명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넥센 유니폼 입은 윤정현윤정현(전 볼티모어 마이너)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넥센에 지명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993년 5월 17일 생인 왼손 투수 윤정현은 원래 세광고등학교 출신으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롯데와 계약하지 않고 동국대학교 진학을 선택했던 윤정현은 경제적 사유로 학교를 자퇴한 뒤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그러나 윤정현은 2016년 오리올스에서 방출되면서 해외 무대에 대한 꿈을 접게 됐다. 이대은처럼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력도 없고, 이학주처럼 군 면제 사유도 없었던 윤정현은 아예 현역 입대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드래프트에 나오게 됐다.

루키리그에서 보여줬던 가능성이 싱글A에서 다소 하락하면서 윤정현은 오리올스로부터 기대를 잃어 방출되었던 사례였다. 다만 넥센이 자체 육성 왼손 투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고졸 선수들에 비해 다소 경험이 있는 윤정현을 지명하게 되었고, 윤정현은 2019년 시즌 오주원과 함께 핵심 왼손 불펜 자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해외복귀파 선수들 중 이대은과 이학주, 윤정현이 각각 1,2,4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이들 사이에서 3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는 경남고등학교 내야수였던 노시환으로, 노시환은 한화에서 지명하게 됐다. 노시환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0.397의 타율을 기록한 거포 유망주로, 한화에 주전 3루수 송광민이 있지만 미래 대비 차원에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팀의 지명 가능성이 높았던 윤정현을 넥센에서 지명함에 따라 LG는 이상영(부산고등학교 투수)을 지명했다. 6순위 지명 선수는 김창평(광주제일고등학교 내야수)으로 SK에 지명됐다.

7순위 지명 선수는 송명기(장충고등학교 투수)로 NC에, 8순위 지명 선수는 고승민(천안 북일고등학교 내야수)으로 롯데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한국 시리즈 준우승 팀인 두산은 전창민(부천고등학교 투수)을,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KIA는 홍원빈(서울 덕수고등학교 투수)을 지명했다.

1라운드 지명 결과를 보면 상위 지명권을 쥐었던 kt와 삼성 그리고 넥센이 즉시 전력에 투입할 수도 있는 해외복귀파를 선택했다. 나머지 7팀은 고교 유망주 중 상위권 선수들로 미래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을 지명했다.

해외복귀파 선수들 대다수 상위 지명, 대학 출신은 31순위가 최상위 지명

이번 드래프트는 10라운드까지 지명했고, 10팀이 지명권 포기 없이 모든 라운드를 통해 총 100명의 선수가 지명됐다. 고졸 출신 806명, 대학 출신 256명 그리고 해외복귀파 등 기타 사유 선수 10명 등을 포함하여 총 1072명이 지명 대상자였다.

이대은, 이학주, 윤정현 이외에도 해외복귀파 선수 5명은 모두 5라운드 안에 지명됐다.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렸던 복귀파 선수는 김성민(포수, 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5라운드에서 SK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해 지명에서 김선기(넥센 히어로즈) 1명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5명이나 KBO리그 팀으로 유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지명에서 대학 출신 선수들은 고졸 예정 선수들에 비해 좋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미 6월에도 1차 지명에서 대학 출신 선수들은 이정용(동아대학교, LG 지명)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해외복귀파가 아니라면 젊은 고졸 예정 선수들을 우선 지명하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대학 출신 지명 대상자 256명 중에서 가장 빠르게 지명된 대학 선수는 이상동(영남대학교 투수)으로, 4라운드까지 가서야 전체 3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3라운드까지는 해외복귀파 또는 고졸 예정자였으며 4라운드에서만 대학 선수가 4명이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지명을 통해 100명의 새로운 KBO리그 프로 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들의 경우 지명이 되었더라도 입단 계약을 하지 않으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해외 리그 팀들과 계약하여 다른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이 날 지명된 선수들이 미래의 KBO리그 주축 선수로 활약하게 될 자원들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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