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는 외롭다. 학교에서는 걸핏하면 놀림을 당하기 일쑤이다. 집에 오면 스스로를 UFO 연구자라 부르면서 외계인의 존재를 철썩 같이 믿는 아빠가 있다.

루이스의 아빠 아민은 주로 별이 떠있을 때 UFO를 관찰하면서 낮 시간에는 잠을 잔다. 집안 살림도 돌보지 않아 엉망이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돌보지 않은 집은 꾀죄죄하다. 무엇보다 아빠라는 존재는 루이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루이스의 생일날, 루이스는 스스로 케이크를 만들어서 자축한다. 그런 루이스 앞에 나타난 아빠 아민은 "네게 줄 선물이 있다"면서 자신이 한 외계인 연구 성과를 내민다. 루이스는 자신의 생일조차 몰라주는 아빠에게 서운하기만 하다.
 

점차 아빠 아민이 집과 아들을 방치한다는 것이 동네에 소문이 나게 되고 루이스는 보육시설에 강제로 보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보육시설에 가고 싶지 않은 루이스는 여러 가지 수를 써보지만 아빠 아민은 루이스의 말을 듣지 않은채 잠을 청한다.

한편, 지구 밖 우주에서는 외계 삼총사 모그, 내그, 와보가 우연히 지구 TV 홈쇼핑 채널에 접속해서 본 마사지 매트 '누비두비'에 꽂혀 지구로의 모험을 감행한다. 외계 삼총사와 만난 루이스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었던 아빠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너무나 외로웠던 나머지 이들과 함께 지구를 떠나려 한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외계 생명체를 다룬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얼마나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느냐일 것이다. 사실 <루이스>의 외계 삼총사 모그, 내그, 와보는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리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 셋 다 비슷한 이름과 색깔,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흔히 외계인의 외양으로 우리가 익숙하게 상상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이들의 삼총사의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등의 특수한 능력이 보이면서 이들은 비로소 개성을 갖기 시작한다.
 

캐릭터 디자인에는 <루이스>를 연출한 울프강·크리스토프 라우엔슈타인 형제 감독이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들 형제 감독은 "일란성 쌍둥이인 우리는 학창시절 서로가 누군지 헷갈려 하는 상황을 겪었고, 이러한 요소가 친근하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해 외계인들의 인간복제 모습을 작업할 때 매우 즐거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계 삼총사 캐릭터 구축에는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제작진도 함께 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좀 지나지 않아 진동이 가능한 마사지 매트에 꽂혀 지구로 모험을 감행한 외계인 '친구들'이 친근해보이기 시작한다. 홈쇼핑 채널에서 눈을 못 떼고 황홀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외계인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더군다나 이들 외계 삼총사는 곤경에 처한 외로운 지구인 루이스를 도울 줄 아는 심성도 지녔다. 루이스만이 아니라 이 영화를 찾아 영화관으로 온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외계 삼총사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비록 갈등을 만들어내고 해결되는 양상이 기존에 나왔던 비성인용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크게 새로운 점은 없다는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아, 결말 부분에 큰 반전이 있다. 이 반전으로 인해 <루이스>는 러닝타임 내내 골고루 뿌려둔 '떡밥'들을 모조리 회수해간다. 9월 20일 개봉.

한 줄 평: 영화가 끝나니 외계인 친구들이 그리워지네
별점: ★★★
 

영화 <루이스> 관련 정보

원제: Luis and the Aliens 감독: 울프강 라우엔슈타인, 크리스토프 라우엔슈타인 수입/배급: (주)스마일이엔티 상영시간: 85분 개봉: 2018년 9월 20일 등급: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