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10대 댄스 배틀 <댄싱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승건 피디와 댄싱 코치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10대 댄스 배틀 <댄싱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승건 피디와 댄싱 코치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KBS


국내 최초 10대들만 출연하는 댄스 배틀 예능 프로그램 <댄싱하이>가 7일 KBS에서 첫 방송된다. 케이팝 안무 디렉터 리아킴과 남자 아이돌 이기광, 이호원, 이승훈, 저스트절크 등이 10대들의 '댄싱 코치'로 가세한다.

<댄싱하이>의 연출을 맡은 이승건 피디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대 댄스부 친구들이 춤추는 영상을 접하게 됐고 이 넓은 댄스신을 다룰 수 있는 방송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댄싱하이>라는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70대 1의 경쟁률, '댄스 장학금' 수여

<댄싱하이> 제작진은 지난 6월 18일부터 약 한 달 동안 <댄싱하이>에 출연할 10대 댄서를 모집했다. 그 결과 총 3112명의 청소년이 지원했다. 7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43팀이 선발돼 녹화에 들어갔다.

이기광 등 댄싱 코치들이 팀을 나눠 10대 댄서들의 코치가 됐다. 이후 연습을 거쳐 댄싱 코치를 중심으로 서바이벌 무대를 연다. 서바이벌 우승자가 뽑히면 앞으로 계속 춤을 출 수 있도록 '댄스 장학금'을 수여하고, 미국에 있는 댄스 아카데미로 연수를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댄싱하이>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건 피디는 "10대들이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는 것 자체로 나에게는 보고 배울 점이 많다"며 "<댄싱하이>를 성장하는 성장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예전에는 '날라리'라고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춤을 추겠다는 친구들은 첫차나 막차를 타고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한다. 10대 때 쏟아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고 보시는 시청자들도 몰두할 때가 있었구나 생각하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승건 피디)
 
 <댄싱하이>의 호야

<댄싱하이>의 호야 ⓒ KBS


이승건 피디는 기존에 이미 있었던 댄서 프로그램 <댄싱나인>과의 차별점을 언급하면서 "<댄싱나인>은 각 분야에서 춤을 제일 잘 추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결을 펼치는 구도인데 저희는 누가 제일 잘 추는지보다 춤이라는 주제를 갖고 팀으로서 화합하고 성장해가는 부분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댄싱 코치로 나선 아이돌 하이라이트의 이기광은 "어린 친구들이라 부족하진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 한국 춤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전의 나였다면 지금의 친구들만큼 출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트와이스의 'TT' 등 인기 안무를 만든 안무 디렉터 리아킴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오히려 이들의 열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오래 활동한 나로서는 초심과 열정 같은 것이 감동적이고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 MBN 드라마 <마성의 기쁨> 촬영 중인 이호원은 "요즘 드라마 촬영이 매일 있어서 피곤한데도 애들이랑 매일 같이 보고 있다. 애들을 보고 있으면 피곤함이 잊힐만큼 힐링이 된다. 오히려 내가 애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아서 좋다"고 털어놓았다.
 
 <댄싱하이>의 이기광

<댄싱하이>의 이기광 ⓒ KBS


댄스팀 저스트 절크(Just Jerk)는 "이를 엄청 갈면서 준비하고 있다. 이를 너무 많이 갈아서 치과에 다녀왔을 정도"라면서 "진심으로 준비하고 보여주면 그 진심이 누구에게나 전해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춤이 더 이상 소외받는 작업이 아니라 예술 문화로서 당당히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놓았다.

"내가 10대 때 <댄싱하이>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매번 했다. 춤은 불량한 게 아니라 그 무엇보다 순수한 예술 행위다. <댄싱하이> 덕분에 춤에 도전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아이들도 많이 느끼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저스트 절크)

이승건 피디는 "댄싱 코치들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친구들(지원자들)을 많이 배려하고 있다"면서 "밥도 사비로 사주고 녹화 끝나고 차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조카들이나 동생들처럼 챙겨줘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 폭력 논란' 어떻게 대처?
 
 <댄싱하이>의 리아킴

<댄싱하이>의 리아킴 ⓒ KBS


<고등래퍼> 같은 10대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들의 '학교 폭력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건 피디는 "출연한 친구들에 대해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 과정에서 문제될 소지가 없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봤다"며 "춤을 정말 잘 추는 친구들은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고 정말 춤만 추더라. 오히려 춤을 추었기 때문에 다른 길로 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친구들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진행 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면 그런 친구들을 방송에 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댄싱하이> 녹화의 경우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사는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님의 동의를 받고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녹화는 주말에 진행하거나 평일에 진행할 경우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등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댄싱하이>의 저스트 절크

<댄싱하이>의 저스트 절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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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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