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면서도 뜨겁다. 눈이 펄펄 내리는 추운 설산 속에서 주인공들의 뜨거운 총구가 발사되고 피가 튈 때, 관객들은 모순된 두 가지 느낌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된다. 설산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시원시원한 액션은 특히 무더운 여름을 보낸 한국 관객들에게 남다르게 다가올 듯하다.

감독 린 오딩은 그동안 찍은 작품이 많지 않음에도 영화 <브레이븐>에서 액션신의 완급 조절을 잘 해냈다. 린 오딩 감독은 <로건>(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인셉션>(2010) 등 약 121개 작품에서 스턴트 배우로 활약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영화 속 액션을 잘 뒷받침해주는 건 설산이 가져다주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다. 시야가 확보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눈 속에 다리가 푹푹 빠져 움직임이 제한된다. 이런 상황이 긴장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설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액션 영화의 무대로서 적합한 장이 된다.

또 오래된 산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액션 또한 마찬가지다. 린 오딩 감독은 극중 배경인 설산에 군데군데 장애물을 배치해 액션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제이슨 모모아의 새로운 액션
 
 영화 <브레이븐>의 한 장면.

영화 <브레이븐>의 한 장면.ⓒ 글뫼

 
 
 영화 <브레이븐>의 한 장면.

영화 <브레이븐>의 한 장면.ⓒ 글뫼


아내와 딸, 그리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벌목꾼 '조 브레이븐'(제이슨 모모아 분)은 어느 날 아버지 린든(스티븐 랭 분)의 병세가 점점 더 심각해져가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고민을 거듭한다.

오랜만에 산장에 가서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오라는 아내의 제안에 산장으로 향하는 조와 린든. 그들은 산장에서 옥신각신 대화를 하던 중 산장 안에 대량의 마약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걸 알게 된 즉시 이들은 산장을 벗어나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전날 밤, 산장에 마약을 숨겨둔 괴한들이 산장을 향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괴한들은 전날은 텅 비었던 산장에 인기척이 있음을 알아채고 마약을 손에 넣는 즉시 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사이에 자신의 딸 샬롯이 몰래 산장에 숨어든 걸 알게 된 조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전화도 터지지 않는 상황에 놓인 조는 딸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무사히 산장을 벗어날 수 있을까. 조는 서둘러 산장 안에 있는 삽 등의 도구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영화 <브레이븐>의 한 장면.

영화 <브레이븐>의 한 장면.ⓒ 글뫼


영화 <브레이븐>에서 주인공 조로 등장하는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영화 <아쿠아맨>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극 중 제이슨 모모아는 벌목꾼 조의 역할만이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영화 <브레이븐>을 소개했다.

특히 <브레이븐> 속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만드는 액션신은 그간 액션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에 더 인상 깊다. 액션 연기로 이미 '대가'의 소리를 듣는 스티븐 랭과 제이슨 모모아가 고립된 산장 안에서 여러 명의 괴한을 산장 안에 있는 총, 화살, 도끼, 쥐덫 등의 도구들로 해치운다. 그 과정에서 "생동감 있는 액션"(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이 연출된다.

스티븐 랭은 극 중 치매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하는 동시에 실력 있는 저격수 연기도 해낸다. 이미 <코난: 암흑의 시대>에서 함께 출연했던 만큼 제이슨 모모아와 스티븐 랭은 이번에도 합을 착착 맞춰 부자 지간의 빼어난 액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액션 영화에는 드물게 '민폐 캐릭터'가 없다. 여성인 아내와 딸까지 모두 액션 장면 속에서 제 역할을 분명히 해낸다. 다수의 액션 영화에서 여성은 주로 희생자나 인질로 등장하지만 <브레이븐>은 달랐다. 이들이 적극 활약하는 후반부 장면은 관객을 충분히 놀라게 할 만하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촬영했다는 영화 <브레이븐>은 촬영 당시 배꼽 높이까지 눈이 쌓일 정도였다고 한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힘들게 연기하고 연출한 장면을 관객들이 편하게 영화관이나 집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이 영화를 선택할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다.

후반부 액션신과 대비되는 전반부 신들은 독특하지만, 한편으론 소모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연결 또한 매끄럽지 않다. 예를 들어 산장에 잘 가지 않던 조와 아버지 린든이 대화를 나누러 브레이븐가 소유의 산장을 갑작스럽게 방문한다는 설정은 유기적인 연결이 부족해 의아함을 남기기도 한다.

또 극 중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설정된 조 브레이븐이 괴한에 맞서 전혀 평범하지 않은 힘을 쓰고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인다는 것도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이 정도는 액션 영화의 클리셰로 봐줄 수 있을까. 액션 영화 팬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한 줄 평 : 시원하면서도 뜨거운 '설산 액션'을 잘 살린 모범 사례
평점 : ★★★(3/5)

 
영화 <브레이븐> 관련 정보
원제: Braven
감독: 린 오딩
출연: 제이슨 모모아, 스태븐 랭 외
수입: 위드라이언 픽쳐스
배급: 글뫼
러닝타임: 94분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리얼 추격 액션
개봉: 2018년 9월 13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