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5승 도전에 나서는 LA다저스 류현진 (출처: LA다저스 SNS)

6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5승 도전에 나서는 LA다저스 류현진 (출처: LA다저스 SNS) ⓒ LA다저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6일 오전 8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열릴 예정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알렉스 우드, 리치 힐에 이어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은 직전 경기였던 1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선수 본인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복귀 후 이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던 적은 처음"이라 할 정도로 구위와 볼배합이 좋았고, 상대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히 농락했다.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류현진이 연속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검증받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부상 복귀전을 잘 치른 뒤에 강세를 보였던 세인트루이스 경기를 망쳤던 전적이 있는 류현진이다. 애리조나전에처럼 긴 이닝 동안 안정감있는 호투를 재현해야 한다.

6일 상대한 뉴욕 메츠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처진 상태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바 있는 미키 캘러웨이가 감독인 팀으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내 큰 부진을 겪고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에이스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에게 역대급 불운을 안기는 등 타선 약세가 두드러지는 팀을 상대하게된 류현진이다. 6일 선발 등판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1. 메츠 상대 극강
 
 류현진의 메츠 상대 홈경기 성적

류현진의 메츠 상대 홈경기 성적 ⓒ 케이비리포트


통산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류현진의 메츠 상대 전적은 준수한 정도가 아니라 현역 선수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

메츠를 상대했던 5경기에서 류현진은 압도적인 1.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를 거쳐간 선수들 중 메츠 상대 5번 이상 선발로 등판한 선수들 가운데 9위에 랭크될 정도로 메츠만 만나면 유독 잘했다. 

특히 부상 복귀 후 좀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던 류현진이었는데, 작년 8/6 메츠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면서 당시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에 성공했던 바 있다.

류현진이 확실한 자신감을 보이는 팀 중 하나인데, 이번 경기에도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친 자신감만 경계한다면 애리조나전(7이닝2실점) 이상의 호투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구속 보다는 제구
 
 뉴욕 메츠 타선의 좌완 속구 구속 대비 타격 성적

뉴욕 메츠 타선의 좌완 속구 구속 대비 타격 성적 ⓒ 케이비리포트


최근 2경기 애리조나와 샌디에고의 경기에서 화두는 '패스트볼의 구속'이었다. 낮은 평균구속을 가진 패스트볼을 잘 공략해낸 샌디에고,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호투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던 것이 바로 속구 평속을 90마일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 여부였다.

메츠전 역시 패스트볼의 구속이 화두다. 하지만 사정은 반대다. 메츠 타선은 앞선 두 팀과 반대로 구속이 느린 좌완 투수에게 오히려 고전을 했다. 올해 좌완의 90마일 이하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메츠 타선은 타율 28위, 장타율 30위, wOBA(가중 출루율) 30위에 그쳤다. 구속이 느린 패스트볼에 리그 최하위급 타격 생산력을 보였다..

하지만 단조로운 패턴과 제구 난조를 보인다면 예상과 달리 공략당할 위험도 있다. 지난번 고전했던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메츠 못지않게 구속이 떨어지면 오히려 공략을 못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바깥쪽 일변도로 임했던 3회에 피홈런 포함 3실점으로 무너졌던 기억이 있다. 류현진 특유의 제구로 코스를 다변화한다면 메츠 상대를 효과적으로 요리할 수 있을 것으 예상된다.

#3. 상대 선발투수 누구?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우완투수 잭 휠러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시즌 160.1이닝을 투구하며 9승 7패 ERA 3.37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준수한 성적을 내며 유망주 시절 호평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은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이다. 후반기에서 8경기 53이닝을 소화한 그는 무려 6승 1패 ERA 1.19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6승으로 다승 1위, 트레버 윌리엄스(0.84)에 이은 ERA 2위, fWAR 3위(2.1) 등 각종 지표 최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있다. 디그롬-신더가드-휠러의 활약을 앞세운 메츠 선발진은 후반기 fWAR에서 2위 클리블랜드에 1.2포인트나 앞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만 만나면 작아졌다. 통산 2경기 등판해 모두 패전을 기록한 휠러는 평균자책점이 11.00에 달할 정도로 난타를 당했다. 올해도 상대한 적이 있는데 당시 7이닝 4실점으로 역시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저스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 조심해야할 타자는?
 
 류현진이 조심해야 할 메츠 타자

류현진이 조심해야 할 메츠 타자 ⓒ 케이비리포트


류현진에게 강했던 제이 브루스가 가장 주의할 타자다. 좌타자지만 0.375의 고타율과 2개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메츠로 이적한 후 상대했던 작년에는 무안타로 잘 막았던 바 있다. 올해 파워가 급감한 브루스를 다시 무안타로 제압한다면 천적 관계를 뒤집을 수 있다.

우타자로는 토드 프레이저가 두려운 상대다. 타율은 낮지만 여전히 한 방 능력을 갖춘 프레이저에게 실투는 위험하다. 후반기 콘포토에 이은 팀내 홈런 2위 및 우타자 홈런 1위인 선수로, 타선의 주축이 좌타 쪽으로 무게감이 쏠린 상황에서 우타자 중에는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이 그간 8타수 1안타로 눌러왔지만 프레이저의 한 방은 늘 경계해야한다.

제프 맥닐 역시 숨은 경계대상이다. 시즌 중반 새로 합류한 2루수 맥닐은 주전 대부분이 이탈한 타선에서 활기를 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후반기 타-출-장 기록이  0.323 0.387 0.468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좌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선발 출장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경기에 나설 경우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선수다.

후반기 메츠 최강의 파워와 최강의 선구안 콤비인 콘포토-니모의 좌타 라인 역시 류현진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메츠 타자들이다. 콘포토와 니모 모두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특히 후반기 9개 홈런을 몰아친 콘포토는 후반기들어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고 지난해에도 109경기에만 나왔음에도 27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니모 역시 좋은 갭파워를 보유하고 있고 후반기 5할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좌타 상대로 오히려 약점이 있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메츠 타선을 이끄는 이 두 좌타자가 상당히 껄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5. 메츠 타선과 류현진 주무기와의 궁합

메츠 타선은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팀이 아닌만큼, 대다수 구종들을 상대로 마이너스의 구종가치 값을 내고 있다. 그나마 커브를 상대로만 선전하고 있고, 다른 구종들에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경기 초반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위주로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메츠 타선은 느린 패스트볼에 대처력이 떨어지는 타선이기에 상대의 반응과 패스트볼 컨디션을 보는 한편 되도록 다른 구종을 초반에 아끼고자 하는 전략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의 컨디션이 회복되었다는 점은 패스트볼의 위력을 더욱 살려줄 반가운 소식이다. 부상 복귀 후 제구 문제로 결정구로 쓰지 못해왔던 체인지업이었는데 지난 애리조나 전에서 구사 비중을 늘렸다. 패스트볼-커터-체인지업의 조합이 건재할 경우 메츠 타선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커브 구사 시 장타 허용을 주의해야한다. 커브 상대 타율로만 따졌을 때는 메츠는 0.183의 타율로 메이저리그 25위(좌완기준)로 역시 약했다. 하지만 좌완이 던지는 커브를 상대로 순장타율 0.170을 기록 중인데, 이는 ML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제구가 안된 커브는 메츠 타선도 용납치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브를 얼마나 정교하게 제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6. 예상 라인업
 
 6일 경기 양팀 라인업 예상

6일 경기 양팀 라인업 예상 ⓒ 케이비리포트


6일 등판에서도 야스마니 그랜달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든 반스는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주전으로 나오고 있고 그마저도 경기 중반 이후 자주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시즌 초반의 반전과 성공적인 복귀전을 함께 만들기도 했지만, 메츠전 이후 이번 시즌 잔여기간에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그랜달과 함께 배터리를 짤 것으로 보인다.

우완인 휠러에 맞서 좌타자인 피더슨과 먼시, 벨린저가 모두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좌익수 맷 켐프, 웨이버 트레이드 마지막날 영입된 데이빗 프리즈는 벤치에서 출발할 것이 유력하다. 푸이그의 출장정지 항소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2경기 출장정지가 유지됐고 이 자리에는 좌타자 버듀고의 기용이 유력하다.

다저스와 달리 메츠는 플래툰을 거의 배제하고 타선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는 2차전처럼 좌타자인 맥닐 대신 플로레스가 류현진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주축 좌타자 3명은 그대로 라인업에 들어올 것이 유력하다. 류현진이 좌타자에게 큰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 메츠 타선의 주력 좌타자 3명(브루스, 니모, 콘포토) 모두 한방을 갖춘 타자들인만큼 이들을 잘 요리하느냐가 호투의 관건이다.

#7. 갈길 바쁜 다저스, 류현진은 승리를 선사할까?

지난 3일 다저스가 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콜로라도-애리조나가 얽힌 지구 선두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약팀인 메츠와의 시리즈에서 내심 스윕을 노렸던 다저스였다. 하지만 1차전을 내주고 선두 자리에서도 내려오면서 다저스는 승리가 절실해졌다. 특히 주말에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콜로라도를 상대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커쇼와 류현진의 선발 순번을 바꾼 것은 단순히 커쇼를 쿠어스 원정에서 쓰려는 것뿐이 아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커쇼는 메츠 타선에 공략당하며 해당 기간 ERA 7.71로 부진하다. 선발 순서 변경을 통해 커쇼는 껄끄러운 메츠 타선을 류현진에게 맡길 수 있고, 커쇼 역시 부상 복귀 후 쿠어스필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온 류현진의 짐을 대신 질 수 있게 된다.

승리가 필요한 다저스 입장에서는 이런 세부 스플릿을 고려했고, 그간 휴식일을 확실히 지키던 에이스 커쇼의 등판일도 조정을 했다. 메츠에 강점을 가진 류현진이 팀의 기대처럼 2경기 연속 호투를 통해 시즌 5승째를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구속+제구' 다 잡은 류현진, PS 선발이 보인다

[기록 및 자료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MLB.com]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원문: 정강민/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 지원[ kbr@kbreport.com ]
MLB 메이저리그 류현진 LA다저스 뉴욕메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