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좌측부터 오경택 연출, 김태희 편집장, 이희준 작가, 박천휘 작곡가, 유희성 이사장, 배우 박은석, 최우혁, 강상준, 송문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좌측부터 오경택 연출, 김태희 편집장, 이희준 작가, 박천휘 작곡가, 유희성 이사장, 배우 박은석, 최우혁, 강상준, 송문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준



과연 '믿고 보는' 서울예술단의 새로운 레퍼토리가 될 수 있을까.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친구', '안녕, 루미', '윈저노트' 3곡의 넘버시연과 함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자간담회로 이어졌다.

57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인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31세에 요절한 고 박지리 작가가 생전 마지막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발간 당시 '세계적으로 통할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나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던 소설이 서울예술단을 만나 오는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단 6일간, 9회차 공연을 올린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박은석과 최우혁이 넘버 '윈저노트'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박은석과 최우혁이 넘버 '윈저노트'를 선보이고 있다.ⓒ 서정준



'묵직한 이야기' 담긴 '노래 많은 작품', 음악적인 면도 기대해주길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계급에 의한 신분제가 공고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1지구 출신 다윈 영이 3대에 걸친 악의 탄생, 진화를 뒤쫓는 이야기다. 다윈 영 역에 최우혁, 아버지 니스 역에 박은석, 다윈의 첫사랑 루미 역에 송문선, 친구 레오 역에 강상준이 출연한다.

창작진으로는 극작, 작사 이희준, 작곡 박천휘, 안무 안영준, 음악감독 김길려, 무대미술 박동우, 연출은 오경택 연출가가 맡았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서정준



오경택 연출은 "묵직한 이야기를 테마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포스터 카피에도 나온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우리는 어른이 된다'를 초점으로 잡았다"며 "SF까진 아니고 '어두운 해리포터' 같은 느낌으로 여러 콘텐츠를 활용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통해 850쪽 가량의 방대한 분량이 담긴 소설을 어떻게 무대화하고 있는지를 살짝 귀뜸했다.

타이틀롤인 다윈 영의 최우혁은 "저는 우선 <신과함께 - 저승편>을 너무 재밌게 봤다. SF, 판타지 장르를 무대에서 다 보이기 힘든데 <신과함께 - 저승편>으로 인해 믿음이 생겨서 이 작품을 택했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유가 <신과함께 - 저승편>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노래가 참 많다. 30곡 가까이 준비됐는데 오늘은 작곡가님께서 아침에 걸맞는 잔잔하고 나른한 느낌으로 보여드렸다. 본 공연에는 배우에겐 어렵지만 관객이 좋아하는 '극악무도'한 노래들도 많다(웃음)"며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이지 못한 음악적인 면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작품의 깊이를 연기로 잘 담아내겠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박은석, 최우혁, 강상준, 송문선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박은석, 최우혁, 강상준, 송문선ⓒ 서정준



다윈 영의 아버지인 니스 역의 박은석은 "소설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데 원작을 무척 빨리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먹먹하더라"라면서 "본질적인 부분, 삶과 죽음, 친구, 가족 등 누구나 살면서 가지는 고민을 다룬다고 생각했다. 방대한 양을 무대에 올리긴 쉽지 않은데 배우들, 창작진과 잘 상의해서 그 안에 제가 느낀 감동적인 부분이나 깊이를 연기로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원작자 대신 참석한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편집장은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 작가여서 아마 살아계셨다고 해도 오늘도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히며 "하지만 작가도 이렇게 작품이 무대화되는 것을 기뻐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등단 이후 전작품의 편집을 함께한 편집자로서 박지리 작가가 재조명되는 것에 대해 반가움을 전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좌측부터 유희성 이사장, 오경택 연출, 김태희 편집장.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좌측부터 유희성 이사장, 오경택 연출, 김태희 편집장.ⓒ 서정준



한편, 이날은 유희성 이사장의 첫 공식석상이었다. 그는 "친정이고 고향과도 같은 서울예술단에 와서 단원 출신 이사장이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어떻게 바꾸겠다가 아니라 기존에 잘하던 걸 개발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할 생각이다. '창작가무극'으로 뮤지컬과 좀 더 다른 변별성을 가지면서도 국제성을 가지게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공공성을 위해 지방공연, 국제공연도 준비하고 있고 서울예술단의 창단 목표가 원래 남북교류를 위한 면이 있다. 국제정세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 남북의 본질과 다름을 이해하고 더 깊이 있게 찾는 작업을 하려한다. 믿고 보는 '창작가무극'.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변별성이 있는 작품으로 만나려 한다"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유 이사장은 "민간에서 하기 힘든 작품을 하는 게 국공립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바람의 나라>나 <꾿빠이, 이상> 못지않은 실험적이고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모험을 하고 있다"라면서 "세계 어디에도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대극장 뮤지컬을 보기 드문데 서울예술단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원작을 참신하게 무대화한 서울예술단의 기존 레퍼토리를 언급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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