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역전골!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패널티킥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황희찬 역전골!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패널티킥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놀라운 점프력과 탄력이었다. 자기 바로 앞에서 솟구친 일본 미드필더 하츠세 료가 연장전(99분)에 들어온 선수라 체력면에서 황희찬이 밀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의 낙하 지점 판단과 점프력이 발군이었다. 그렇게 만든 금메달 확정 골이었다.

이번 대회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가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황희찬은 더 특별했다. 어설픈 개인기를 자랑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하고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 연장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4-3)을 넣은 뒤 유니폼을 벗은 세리머니만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 연장전 결승골을 터뜨리기까지 누구보다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가 된 셈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2-1 승리를 이끌어내며 귀중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워질 수도 있었던 황희찬의 결승골

득점 없이 후반전을 시작하기 직전 선수들이 어깨를 걸고 허리를 숙였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경기에 집중할 것을 외쳤다. 이 결승전의 가치가 그들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쳐주는 주장의 품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후반전이 시작되고 3분이 지나지 않아서 아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위험 지역이 아닌 중앙선 부근 옆줄 바로 앞에서 황희찬의 고의적인 걷어차기 태클이 일본 수비수 이타쿠라를 쓰러뜨린 것이다. 아지즈 아시모프(우즈베키스탄) 주심은 어김없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관점에 따라 카드 색깔이 달라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파울이었기에 노란딱지가 고맙게 보일 정도였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이 다음 올림픽(2020년 도쿄) 축구를 준비하고 있는 21세 이하 대표팀이라고 해서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었다. 만약에 황희찬이 이 순간 다이렉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고 하면 연장전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어느 경기보다 이 결승전을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열정적인 수비 가담은 물론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나 황인범을 겨냥한 전진 패스 타이밍도 좋았고 빠른 측면 드리블이 언제나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의 헌신 보면서 깨우치길

황희찬과 황의조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연장 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황의조와 포옹하고 있다.

▲ 황희찬과 황의조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연장 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황의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떠올리기에도 아찔했던 그 순간을 다행스럽게도 넘기고 연장전을 시작한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 교체 선수 이승우가 손흥민이 옆으로 밀어놓은 공을 향해 벼락같은 왼발 슛을 꽂아넣어 1-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8분 뒤 황희찬이 가장 높이 날아올랐다. 왼쪽 구석에서 손흥민이 차 올린 로빙 프리킥을 향해 힘차게 솟아올라 정확한 헤더 슛으로 일본 골문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골키퍼 고지마 료스케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기막히게 떨어지는 공이었다.

포기하지 않은 일본이 연장전 후반에 얻은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골잡이 우에다 아야세의 헤더 골로 따라붙었지만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려는 한국 선수들의 의지를 더이상 흔들 수는 없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어느 대회보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 선수들 중 황희찬이 탄 롤러코스터는 특별한 궤도를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황소라는 별명처럼 그가 뛰어다녀야 할 그라운드는 여기까지가 아니기에 황희찬이 얻은 교훈이 어느 때보다 많은 대회였다.

그의 큰 눈은 2019년 1월 26일 자신의 23살 생일을 바라보고 있다. 새해 1월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통해 진정으로 아시아 축구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서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더 빼어난 실력자 공격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손흥민 주장이 보였던 것처럼 헌신하며 동료들을 더 빛내는 조력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각오를 다짐한다면 충분히 그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과 함께 진정으로 새 시험대에 서게 된 셈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결과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 사리 스타디움

★ 한국 2-1 일본 [득점 : 이승우(93분,도움-손흥민), 황희찬(101분,도움-손흥민) / 우에다 아야세(115분)]

◎ 한국 선수들
FW : 황의조(118분↔황현수)
AMF : 손흥민(120+1분↔나상호), 황인범, 황희찬(48분-경고)
DMF : 이진현(88분↔장윤호), 김정민(57분↔이승우, 106분-경고)
DF : 김진야, 김민재, 조유민, 김문환
GK : 조현우(119분-경고)

◇ 경기 주요 기록 비교
슛 : 한국 18개, 일본 7개
유효 슛 : 한국 8개, 일본 3개
점유율 : 한국 63%, 일본 37%
코너킥 : 한국 8개, 일본 5개
프리킥 : 한국 21개, 일본 20개
오프사이드 : 한국 4개, 일본 1개
경고 : 한국 3장, 일본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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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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