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 하나은행 가드 김이슬 KEB 하나은행의 가드 김이슬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부천 keb 하나은행 가드 김이슬 KEB 하나은행의 가드 김이슬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부천 KEB 하나은행의 가드진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3-2014 시즌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던 김이슬과 2014-15시즌 신인왕 신지현, 2016-17 시즌 화려한 개인기로 인기를 끌었던 김지영, 그리고 패스 센스와 수비력을 겸비한 서수빈으로 이루어진 네 명의 가드들은 각기 다른 장점으로 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렇게 이목을 끌었지만, 지난 시즌 이들은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선 김이슬은 25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3.24득점 2.0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도중 부상이 있으면서 밸런스가 흔들렸고,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벽하게 1군 무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신지현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신인왕 시즌에는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지만, 이후 십자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2년간 재활에 전념해야 했고, 천신만고 끝에 복귀한 지난 시즌에도 체력적인 면에서 완성도를 갖추지 못하며 충분한 경기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1군무대 복귀전을 제대로 치뤘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었다.

김지영과 서수빈은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김지영은 김이슬, 신지현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재치 있는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막판 기회를 점차 부여받은 김지영은 2년차 시즌의 기량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의미 있는 3년차 시즌을 보냈다.

조커로 자주 나섰던 서수빈은 수비 부분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가드를 압박하며 상대의 공격을 앞선에서 저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출전 시간이 평균 6분 18초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28경기를 소화하면서 슛을 총 40개(2점 27개, 3점 9개, 자유투 4개)밖에 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공격적인 면모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주전 가드 자리는 염윤아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식스맨 역할을 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던 염윤아는 생애 처음으로 포인트 가드 포지션을 맡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안정적인 경기운영, 그리고 수비적인 측면에서 크게 기여하면서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는 경사를 누렸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KB 스타즈로 이적하게 되었다.

염윤아가 이적함에 따라 KEB 하나은행의 가드진은 또 다시 무주공산이 되었다. 네 명의 선수가 한 자리를 놓고 비시즌 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의 성과가 이번 박신자컵 대회를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선수는 신지현이었다. 신지현은 27일(월) 삼성생명과의 박신자컵 첫 경기에서 1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비시즌동안 독한 훈련을 통해 체력을 강화한 신지현은 27분을 소화하면서도 크게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약점으로 꼽혔던 체력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신지현의 다음 차례는 김지영이었다. 김지영은 29일(수)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24분간 1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앞선 2경기에서는 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슛이 들어가면서 조금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고, 수차례 스틸을 기록하며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수비 면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지영에 이어 김이슬도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번 비시즌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김이슬은 1일(금) KB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1득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앞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패스를 수차례 건네고도 동료들의 아쉬운 마무리로 어시스트 개수를 쌓지 못했던 김이슬은 이번 경기에서는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10어시스트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박신자컵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하나은행 가드들은 1군 무대에 나서게 된다.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소화하는 박신자컵과 달리 1군 무대는 수비와 공격 모두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보여주어야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 무대이기에 '박신자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1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라고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기량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만은 사실임에 틀림없다.

만년 5위를 기록했던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워드 고아라를 삼성생명에서 데려오면서 포워드 보강을 마쳤다. 강이슬, 김단비, 고아라로 이어지는 2~3번 포워드 진은 다른 어느 팀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포인트 가드 자리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과연 하나은행의 각양각색의 장점을 가진 가드진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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