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48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새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은 `아이즈원`으로 정해졌다.

지난 8월 31일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48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새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은 `아이즈원`으로 정해졌다.ⓒ CJ ENM


엠넷의 야심찬 프로젝트 <프로듀스 48>이 8월31일 최종 생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 걸그룹 탄생을 목표로 시작된 <프로듀스 48>은 방영 기간 내내 앞선 < 프로듀스101> 시즌1과 2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어려움을 겪었다.

동시간대 쟁쟁한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 MBC <나혼자산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의 영향도 있었다지만 분명 <프로듀스 48>은 당초 기대에 비해 대중성 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각종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프로듀스 48 이 탄생시킨 아이즈원은 과연 한일 양국에서 "글로벌 걸그룹" 다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관련 기사]

의심받는 제작진, 비뚤어진 팬심... '프듀48' 총제적 난국
'프로듀스48', 시즌2 막방 논란 재현할까 불안하네
"칼군무 보다 귀여움" 일본 아이돌의 말, 충격적일 수밖에

기대치는 분명 높은데..보컬 부문은 물음표

 엠넷 < 프로듀스 48 >의 1위~4위를 차지한 장원영,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엠넷 < 프로듀스 48 >의 1위~4위를 차지한 장원영,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CJ ENM


아이즈원은 < 프로듀스 48 >을 거쳐 탄생한 팀이기 때문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0에서 부터 출발하는 신인그룹이 아닌, 기성 그룹의 기준에서 대중들이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선 일부 걱정스런 부분이 존재한다.

양국 대중들이 아이돌을 판단하는 기준부터 다르다보니 일본 AKB48 측 상당수 연습생들의 보컬+춤 실력은 한국 연습생들에 비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수차례의 경연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기량이 나아지고 있음이 목격되긴 했지만 현재 활약중인 국내 인기 걸그룹 멤버들과는 차이가 역력했다.

한편 한국 참가자들도 100%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2016년 시즌1 때만 해도 상당수 기획사들이 이른바 각 회사 "데뷔조"로 준비하던 연습생들을 대거 출전시켰던데 반해 < 프로듀스 48 >에선 최종 합격시 2년반 이상 활동 기간이 예정된 탓인지 몰라도 시즌1에 비해 훈련 기간이 짧은 나이 어린 참가자들 비중이 높아졌다.

이렇다보니 이전 시즌에 비해 가창력 부분에선 눈에 띄는 연습생들을 찾기 힘들었다.  특히 아이오아이 유연정+김세정, 워너원 김재환+하성운 등에 견줄만한 실력파 보컬의 수는 턱없이 부족했다.

최종 인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12위권 밖에 놓여있다가 최종 3위로 극적 합류한 조유리, 탁월한 춤 실력을 지닌 권은비(7위), 이채연(12위) 등에 대한 보컬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아이즈원의 앞길에는 아이오아이와 워너원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를 슬기롭게 뚫고 나가야할  추가 과제가 놓여 있다.

혼탁한 금권 선거 의혹...모래알 팬덤 우려도 존재

 지난 8월26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 프로듀스 48 > 최종 경연 연습생 20명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 8월26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 프로듀스 48 > 최종 경연 연습생 20명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CJ ENM


잘 알려진대로 < 프로듀스 101 >부터 < 프로듀스 48 > 역시 시청자 투표로 멤버를 선발하게 된다. 이렇다보니 기존 그룹에 비해 개별 멤버에 대한 팬들의 애착은 유독 두터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방송 과정에서 일부 과도한 팬심으로 인한 비방전도 빚어지면서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곤 한다.

특히 올해 < 프로듀스 48 >에선 마치 한일 연습생들의 대결 구도처럼 진행되면서 투표 과정에선 금권선거 논란까지 발생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자신들이 응원하는 특정 연습생 투표 인증시 추첨을 통해 태블릿 PC를 비롯한 고가의 선물을 증정하는, 일종의 매표 행위+금권 선거를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행해 비난을 자초했다.

방송 과정에서 마치 모래알처럼 제각각 나눠졌던 개별 멤버들의 팬심은 과연 하나로 뭉쳐질 수 있을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오디션 프로그램

 지난 8월31일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 48 > 최종 생방송에 등장한 일명 "4분할 화면".  많은 시청자들이 등장을 일찌감치 예상할 만큼 이전 시즌의 내용이 올해도 반복되었다.

지난 8월31일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 48 > 최종 생방송에 등장한 일명 "4분할 화면". 많은 시청자들이 등장을 일찌감치 예상할 만큼 이전 시즌의 내용이 올해도 반복되었다.ⓒ CJ ENM


2016년 < 프로듀스 101 > 시즌1을 시작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엠넷을 넘어 타 방송사까지  팔 걷고 제작에 나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지난해 KBS < 더유닛 >, JTBC < 믹스나인 >이 시청률 부진 +화제성 결여로 실패를 맛봤다.  "원조집" 엠넷 조차도 < 프로듀스 > 시리즈를 벗어나면 < 소년24 >, < 아이돌학교 >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이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내용으로 채워지다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 프로듀스 48 > 역시 마지막날 생방송 도중 중간 집계 11~14위 경합 연습생 4명의 얼굴을 넣은 "4분할 화면"을 띄워 대부분 시청자들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밖에 "악마의 편집" 논란부터 각종 중간 경연, 운동회 등 앞선 시즌에서 봤던 구성이 올해도 반복되었다.  이는 출연진만 바꼈을 뿐 사실상 동일 내용의 재방송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식의 제작 형태가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 프로듀스 > 시리즈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역시 엠넷의 인기 서바이벌 < 슈퍼스타 K >가 그런 과정을 거쳐 사라지지 않았던가.

이밖에 시청자 투표에 대한 신뢰 회복 역시 향후 < 프로듀스 48 >의 앞날을 좌우할 숙제로 떠올랐다.  올해엔 인터넷 투표가 진행되는 인터넷 쇼핑몰 G마켓 아이디가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량 불법거래가 이뤄지는 일이 발견되었다.

뒤늦게 실명 인증 기반의 휴대폰 문자 방식을 추가하는 보완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미 여러 차례의 순위 발표식을 거친 후에 이뤄져 "뒷북 시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처음부터 이 방식을 적용했다면 최종 12인의 결과는 지금과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최종 12명과 참가자 모두에게 박수를

 지난 8월 31일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 48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8월 31일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 48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CJ ENM


우여곡절 속에 < 프로듀스 48 >은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을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 및 제작진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최종 멤버 발탁이라는 기쁨을 누리게 된 12명과 안타깝게 문턱을 넘지 못한 나머지 연습생 모두는 결과를 떠나서 충분히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이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는 비록 다르게 나타났지만 성공 혹은 실패를 떠나 그녀들의 앞날에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새 그룹의 멤버, 혹은 연습생의 자리에서 다시 한번 본인들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기를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응원해본다.

< 프로듀스 48 > 최종 순위
1위 장원영 (스타쉽)
2위 마야자키 사쿠라 (HKT48)
3위 조유리 (스톤뮤직)
4위 최예나 (위예화)
5위 안유진 (스타쉽)
6위 야부키 나코 (HKT48)
7위 권은비 (울림)
8위 강혜원 (에잇디)
9위 혼다 히토미 (AKB48)
10위 김채원 (울림)
11위 김민주 (얼반웍스)
12위 이채연 (WM)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