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6라운드 MVP로 선정됐던 울산의 주니오.

2018 26라운드 MVP로 선정됐던 울산의 주니오.ⓒ 연합뉴스


단단한 수비벽에 주니오와 에스쿠데로의 막강한 창까지 입혀낸 울산현대축구단(이하 울산)의 상승세가 무섭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FC(이하 인천)을 꺾고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7라운드 인천과 울산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리그 꼴찌로 힘겨운 강등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과 달리 울산은 순위 경쟁에 있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들은 최근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전북현대모터스에게 0대2 패배를 당한 후 지는 법을 잊었다. 시즌 초 4연패로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순위도 3위로 끌어올린 지 오래다. 요원하기만 했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도 목전에 둔 상태다. 눈에 보이는 지표뿐만이 아니다. 울산은 최근 알찬 경기력마저 동반하고 있어 성적과 실속 모두를 잡고 있다.

인천의 창 막을 전략

최근 울산 상승세의 주된 요인은 수비의 단단함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울산은 수비에 많은 힘을 싣고 경기를 풀어가는 대표적인 팀이다. 경기 초반부터 라인을 올려 공격에 힘을 두기보다는 라인을 깊숙이 내려 상대의 공격을 우선적으로 무력화시킨다. 임종은과 강민수, 강민수 등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센터백 조합이 후방으로 내려서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양측 풀백도 오버래핑 이후 빠른 수비 전환으로 측면 뒤 공간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이 수비 지역에서 매번 수적 우위를 가져가니 상대 공격수들이 쉽게 득점 찬스를 잡을 수 없다. 실제로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동안 울산이 내준 실점은 단 11점. 경기당 1골이 조금 넘을 뿐이다.

단단한 포백에 더해 울산 특유의 투 볼란치 전술도 잘 먹혀들고 있다. 포백 위에 수비적 색채가 강한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며 중원 장악력마저 높였다. 이영재와 정재용, 박용우가 수비 라인 앞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의 2선 공격을 적절히 막아주고 있기에 포백도 수월한 수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수비수 리차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도 유연하게 사용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수비력 뿐 아니라 전진 패스와 볼 키핑에도 능한 리차드가 중원에서 수비와 공격 사이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니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대폭 줄었고, 이는 점유율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울산의 수비 활약은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지만 인천의 공격력만큼은 상위권 팀들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의 올 시즌 총 득점은 36점으로 울산과 단 4골 차에 불과하다. 그중 최전방 공격수인 무고사와 윙 포워드 문선민이 23골을 합작해내고 있다. 이에 더해 2선에서 인천의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아길라르까지 최근 폼이 올라온 모습이다.

울산은 우선 미드필더진이 아길라르부터 풀어나가는 인천의 패스 줄기를 차단해야 한다. 전방의 문선민과 무고사에게 공이 연결된다면 충분히 1대1 상황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공격수들이기 때문에 그 원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센터백들이 힘을 낼 때다. 무고사는 188cm의 높은 신장에서 나오는 강력한 헤딩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좋다. 울산의 센터백들이 조금만 마킹을 소홀히 한다면 빠른 스피드를 가진 문선민과 쿠비에게 쉽게 공간을 내어줄 수 있기에 촘촘한 라인 컨트롤과 강력한 압박이 필요하다.

빠른 역습의 방점 

수비가 안정됐다면 이제는 울산의 속도감 있는 역습이 빛을 볼 차례다. 울산은 단단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최소한의 공격 인원으로 역습을 주도한다. 수비 후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을 짧고 간결한 패스로 풀어내고 윙 포워드들의 측면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측면 자원도 모두 역습에 능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김인성과 김승준, 이근호, 황일수 모두 K리그 내에서 주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들이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측면 수비수들을 벗겨내고 한 박자 빠른 패스와 크로스를 연결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측면 공격수들의 역습 이후 최전방의 마무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수비 후 윙 포워드들이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데 까지는 무리가 없으나, 결국 카운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중앙 공격수의 득점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울산은 시즌 초,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종호를 대신할 주니오와 토요다를 동시에 영입했다. 하지만 주니오는 작년 대구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미치지 못했고, 토요다는 부진과 적응 문제가 겹치며 시즌 중반 팀을 떠났다.

이렇듯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력이 해갈되지 않으면 울산의 역습은 힘을 잃을 공산이 컸다. 울산과 상대하는 팀들도 울산의 역습 플레이에 점점 내성을 지니게 되었다. 위기의 순간, 울산의 해결사가 나타났다. 바로 주니오다. 앞서 말한 듯이 주니오는 시즌 초 다소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시원찮았고 손쉬운 득점 장면도 여럿 놓친 적이 많았다.

그러나 월드컵 휴식기를 기점으로 그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매끄러운 공격 작업을 이어가는가 하면, 집중력을 높이며 울산의 아쉬운 득점력 문제를 완벽히 씻어냈다. 그는 현재 리그 15골로 제리치(22골), 말컹(21골)에 이은 득점 랭킹 3위에 위치해 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포함, 7골을 터뜨리는 등 몰아치기 능력도 배가되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져가는 간결한 슈팅은 제리치, 말컹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에스쿠데로도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 당시 울산에 필요한 영입인가에 대한 많은 물음표가 달렸지만, 준수한 활약으로 비판 여론을 잠재웠다. 지난 25라운드 상주상무프로축구단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으며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도훈 감독도 에스쿠데로의 활약에 "훈련할 때 보니 본인도 득점에 신경을 쓰는 것 같더라.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점점 살아나고 있다."라며 호평을 표했다. 긴 부상에 신음했던 이종호도 재활을 마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가 복귀한다면 울산 최전방의 무게감을 순식간에 높이는 꼴이다.

이제 울산의 공격수들은 인천의 골망을 조준한다. 인천의 수비가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이나, 이마저도 시즌 초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지 여전히 문제점은 많다.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역습과 최전방 공격수의 간결한 슈팅으로도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린 인천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다. 직전 라운드 FC서울전과 같이 전반부터 골 폭풍을 몰아친다면 울산이 손쉽게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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