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포스터

<휘트니> 포스터 ⓒ (주)판시네마


 영화 <맘마미아!2> 포스터

영화 <맘마미아!2> 포스터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 스타 아바(ABBA)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와 다큐멘터리 필름 <휘트니>를 통해서다.

물론 두 작품이 오롯이 음악만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란 점은 다 아는 사실이다. '스웨덴의 국보'로 1972년 결성돼 82년 해체할 때까지 10년의 활동기간을 가졌던 혼성그룹 아바. 그들은 지구촌 음악 팬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팝 음악'를 들려주었고, 4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아바가 남긴 주요 레퍼토리들은 세계인들이 즐기는 뮤지컬 <맘마미아!(Mamma Mia!)>로 재탄생했고 2008년에는 영화화 돼 우리나라에서도 457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2012년 2월 11일(현지 시각) 전 세계에 톱뉴스로 긴급 타전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개최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고, 그 역시 그래미에 초대돼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지만 영원한 영면의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1980년대 후반 다국적 메이저 음반회사들이 한국 음악시장에 지사를 차례로 설립한 후 공식적으로 팝 음반 판매량이 집계되기 시작했고, 휘트니 휴스턴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보디가드(The Bodyguard)>는 단일작품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팝 앨범(현재까지 약 150만 장 이상으로 추정)'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만큼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들을 즐겼던 국내 팬들이 많았다. 50세가 채 안 된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음악인 그리고 자연인으로서의 삶이 담긴 영화 <휘트니>를 음미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맘마미아!2>로 뜨겁게 달아 오른 아바의 음악들

 <맘마미아!2> 스틸컷

<맘마미아!2> 스틸컷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배급


<맘마미아!> 1편은 영화 흥행에 힘입어 사운드트랙 앨범 역시 음반 및 음원차트에 장기간 머무르며 2008년 공전의 히트작이 됐으며 20만 장에 육박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시간 만큼 음악시장 변화는 가속화됐고 현재 국내 음악시장은 음원이 주를 이루는 구조로 변모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팝 음반이 5000장 이상 판매되면 소위 '대박'이라고 부를 만큼 음반 시장이 축소됐다.

<맘마미아!2> OST를 발매한 유니버설 뮤직(Universal Music)의 이성우 홍보담당차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2008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 팝 음반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줄었다. 그래도 <맘마미아!>와 아바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 주요 온오프라인 팝 앨범 부문에서 1위를 줄곧 차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로 하는 판매량도 기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1편 사운드트랙과 <맘마미아!> 뮤지컬 음반 주문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바

아바 ⓒ 유니버설뮤직


또한 "영화의 주요 장면에서 들을 수 있는 '맘마미아'(Mamma Mia!), '안단테 안단테'(Andante Andante), '댄싱 퀸'(Dancing Queen) 등 7~8곡이 대부분 음원사이트 해외음악차트 100위권에 올라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의 사랑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바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음반수요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들이 발매한 정규 앨범 보다는 <아바 골드(ABBA Gold)>와 <에센셜 콜렉션(The Essential Collection)> 등 히트곡 모음집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등장으로 <맘마미아!2> 화제의 중심이 된 셰어(Cher) 만큼이나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아바의 두 남성 멤버 비요른 울바에우스(Bjorn Ulvaeus)와 베니 앤더슨(Benny Andersson)의 모습을 기억하는 중장년층 팬들이 움직인 탓이 아닐까.

4월말 약 35년 만의 재결합 소식을 알렸고 2개의 신곡을 미국 NBC와 영국 BBC-TV 특별방송에서 홀로그램 형식으로 공개할 '우리시대 불멸의 팝 그룹' 아바. 마치 그 전야제인 것처럼 그들의 음악은 지금 뜨겁게 사랑 받는 중이다.

영화를 본 후 가슴으로 듣게 되는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들

 <휘트니> 스틸컷

<휘트니> 스틸컷 ⓒ (주)판시네마


23일 개봉한 영화 <휘트니>. 1985년 팝 음악계 데뷔 앨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최고스타의 반열에 올라 영화배우로도 활동영역을 넓힌 '흑진주' 휘트니 휴스턴의 탄생부터 사망까지 그의 여러 삶의 단면을 2시간의 기록을 통해 짚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휘트니의 1집 정규 음반 수록곡으로 그에게 빌보드 Hot 100 차트 두 번째 1위곡으로 남은 업템포 넘버 '하우 윌 아이 노우(How Will I Know?)'가 영화 도입부에 등장했을 때는 '팝 음악계 한 시대를 지배했던 팝 디바의 화려하고 밝았던 면모'를 되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2시간의 러닝 타임이 다 지나가고 <보디가드> 사운드트랙을 통해 사랑받은 '아이 해브 낫싱(I Have Nothing)'이 엔딩 크레디트를 장식할 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뜻밖의 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삶을 마감해야 했던 휘트니 휴스턴을 향한 연민의 마음 때문에 작품에 흘렀던 음악들이 귀에 잘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에 등장했던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은 물론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들도 모두 의미 있는 선곡이었다. 제작진의 디테일함에 놀라게 된다.  

 휘트니 휴스턴.

휘트니 휴스턴. ⓒ 소니뮤직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의 남은 잔상은 휘트니 휴스턴이 남기고 간 노래들을 멀리서부터 기억하게 만든다,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워나 댄스 위드 썸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 '마이 러브 이즈 유어 러브(My Love Is Your Love)' 등 그가 팬들에게 주고 간 명곡들을 가슴으로 듣게 될 것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모든 타이틀의 앨범을 국내 발매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김병권 홍보담당 과장은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지난 삶을 사실 그대로 보여준 다큐멘터리 작품이어서 앨범이나 음악을 알리려는 데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영화를 이미 본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들었다. 아마도 휘트니를 잊지 않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가 남긴 음악들을 다시 찾아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두 종류의 베스트 앨범을 재발매 해 휘트니 휴스턴을 기억하는 음악 팬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 비록 그의 생애는 짧았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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