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018 SOBA' 트와이스, 독보적인 그녀들 트와이스가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8 SOBA' 트와이스, 독보적인 그녀들 트와이스가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18 SOBA' 워너원, 블루카펫 들썩 워너원이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8 SOBA' 워너원, 블루카펫 들썩 워너원이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18 SOBA' 마마무, 압도 그 자체 마마무가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8 SOBA' 마마무, 압도 그 자체 마마무가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2018 소리바다 베스트 K뮤직 어워즈'(이하 소리바다 어워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각종 가요 시상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C플러스와 지니뮤직이 손잡고 또 하나의 시상식인 MBC플러스 지니뮤직어워드(11월 예정)이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렇듯 각종 케이블 채널, 종편, 기타 음원 업체 주최 행사들이 급증하다 보니 지상파 주최 연말 시상식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상을 둘러싼 분위기는 되려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음악 시상식은 다음과 같다.

소리바다 K팝 어워즈(8월), MBC플러스 지니뮤직 어워드(11월),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드(11월, K팝+드라마 총괄),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12월), 멜론 뮤직 어워즈(12월), 골든디스크(1월), 서울가요대상(1월),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2월), 한국대중음악상(2월)

이밖에 방송, 영화, 가요를 모두 아우르는 연예시상식까지 포함하면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는 이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워낙 많은 시상식들이 신설, 등장하다보니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대중들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시상식... 상의 권위는 반비례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해외 개최로 비판을 받아왔던 MAMA가 올해는 9년 만에 한국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해외 개최로 비판을 받아왔던 MAMA가 올해는 9년 만에 한국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 CJ ENM


팝 음악의 중심 미국 역시 수많은 시상식이 존재한다.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비롯해서 컨트리, 흑인 음악 등 특정 장르나 지역 음악인만을 대상으로 삼는 상도 많지만 음악 시장 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방대하다. 되려 일반 팝을 중심으로 종합 장르를 아우르는 시상식은 3~4개 안팎에 불과해 한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한국에선 너도 나도 가요상을 신설하다보니 포화 상태다. 주최사 간 과열 경쟁까지 부추기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시상식 및 국제 포럼 또는 골프 대회 등 대규모 행사들이 일찌감치 신문사, 방송사들의 주요 매출(협찬) 확보 수단으로 활용된지 오래인 상황에서 일부 가요상 역시 그런 목적의 일환으로 이용되고 있다.

음원 사이트 주도의 시상식도 급증 추세여서 멜론(카카오) 외에도 소리바다, 지니뮤직 등 개별 업체마다 시상식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렇듯 각종 가요상이 해마다 신설, 넘쳐나고 있지만 상의 권위는 늘어난 숫자에 반비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에 대한 희소성이 사라지다보나 그만큼 권위를 존중받기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연말 방송사 연기대상, 연예대상에 등장하는 '신인상', '올해의 뉴스타상'처럼 시상 부문 쪼개기 남발도 다반사여서 개별 부문 명칭만 들으면 이게 과연 무슨 상인지 의미를 알기 힘든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또한 가수활동을 위해서는 원만한 관계 유지가 필수인 신문사, 방송사, 음원 사이트 주최 행사이다 보니 몇몇 대형 기획사가 아닌 다음에야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시상식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매번 반복되는 공정성 논란... 한국판 그래미는 여전히 그림의 떡

 지난 1월 열린 제60회 그래미 어워드 공식 포스터.  수많은 가요상이 "한국의 그래미"를 표방하지만 여기에 근접한 시상을 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래미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지난 1월 열린 제60회 그래미 어워드 공식 포스터. 수많은 가요상이 "한국의 그래미"를 표방하지만 여기에 근접한 시상을 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래미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 NARAS (Grammy)


음악성 및 작품의 완성도에 큰 비중을 부여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을 제외하면 각종 가요상은 철저히 상업적인 성취에만 초점을 두고 후보를 선정하고 상을 수여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음원 순위 또는 높은 음반 판매량이 없는 가수라면 각종 시상식에 후보에서도 배제되기 일쑤다.

최근 10년 사이 허비 핸콕(재즈), 로버트 플랜트, 앨리슨 크라우스(컨트리)등 의외의 작품들이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앞세워 그래미 올해의 음반 부문을 차지하는 식의 사례를 우리 시상식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이런 관점에 비중을 높게 두고 상를 수여하긴 하지만 주최측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맞물려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음원 순위에 중심을 둔 나머지 시상식 조차도 매번 공정성 논란이 빚어지는 게 다반사다.  평가 기준이 모호한 '심사위원 점수' 반영을 거쳐 예상 밖 수상자가 생긴다던지 시상식 참석 안하면 상을 안준다거나 주최 측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기획사 소속 가수는 후보 선정부터 배제된다는 식의 운영은 매년 반복되곤 한다.

이밖에 몇몇 시상식의 인기상 투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부 팬덤 사이의 인터넷상 소모적인 대결도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렇듯 시상식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위험 요소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그저 트로피만 주고 받는 '그들만의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일정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력 떨어지는 몇몇 시상식은 도태,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겠냐는 견해도 등장하곤 한다. 한 일간지 가요 담당 기자는 "주최 측의 힘만 앞세우고 즉흥적으로 등장한 상들이라면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몇 번 치르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겠냐"라면서 "이제 가요상도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음원 순위가 공정성을 의심 받는 시대에 확실한 기준에 따른 시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음악 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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