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삼성 라이온즈(54승 59패 3무 승률 0.478)

1. 한풀 꺾인 마운드... 9월엔 살아날까

 7월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한 삼성 아델만

7월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한 삼성 아델만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7월 돌풍을 이끈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7월 팀 ERA는 3.40, 경기당 실점 허용은 3.82로 각각 리그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6월 ERA 9.13으로 부진했던 아델만이 에이스로 급부상했고, 보니야도 꾸준히 이닝을 책임졌다. 불펜에선 장필준과 심창민이 돋보였다.

하지만 8월 13경기에선 팀 ERA가 6.16으로 추락하며 6승 7패로 주춤했다. 아델만과 보니야의 8월 ERA가 각각 5.50, 6.87로 급상승했고, 심창민이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7.1이닝을 투구한 장필준이 유일했다.

후반기 1위(15승 10패) 삼성은 현재 5위 LG를 1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LG를 잡고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상승세가 꺾인 마운드 재정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마운드가 살아나야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2. 러프의 2년 연속 타점왕 도전, 김현수를 넘어라

 2년 연속 타점왕에 도전하는 러프

2년 연속 타점왕에 도전하는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올시즌 러프는 타율 0.333 25홈런 OPS 1.01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7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러프가 현재 101타점으로 LG 김현수와 함께 리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2년 연속 타점왕 등극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러프가 유리하지 않다. 경쟁자인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이 0.419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반면 러프는 0.373로 다소 뒤쳐진다. 다만 러프는 8월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408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휴식기 이후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타점왕 타이틀 수성이 유력하다.

3. '몰락한 황태자' 윤성환, 유종의 미 거둘까

 ERA 7.04로 부진한 삼성 윤성환

ERA 7.04로 부진한 삼성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만 36세, 한국 나이로 38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윤성환은 올해 20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ERA 7.04로 매우 부진하다. 8월 첫 등판이었던 2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등판에선 3이닝 4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시즌 이미 두번이나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재조정 기간을 가졌지만 예년의 구위를 회복하진 못했다.

2008년 이후 삼성 선발진을 지킨 윤성환은 지난 10일 세 번째 엔트리 말소로 보다 일찍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투수들에 있어 가장 큰 고비인 만 36세 시즌을 맞아 부진한 윤성환이 잔여 기간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삼성은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보다 근접할 수 있다.

4. 순탄치 않은 병역면제의 길, 박해민의 미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있는 박해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있는 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올시즌 삼성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16경기에서 타율 0.284 OPS 0.735 27도루를 기록 중인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경기에 모두 출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홍콩전에선 9번 중견수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2안타 2볼넷을 기록, 자기 몫을 해냈다. 하지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선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장해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선수 개인이나, 대표팀의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잔여경기 전승을 통한 금메달 획득이 절실하다. 15시즌 이후 3년 연속 도루왕인 박해민이 금메달 획득과 4년 연속 도루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 '아기 사자' 양창섭, 강백호 추격 가능?

 신인 투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양창섭

신인 투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2018 KBO리그 신인왕은 역대 3번째 고졸 신인 20홈런을 달성한 KT 강백호가 가장 유력하다. 삼성 신인 중에서는 양창섭이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 받는 양창섭은 올시즌 12경기에 등판 5승 3패 ERA 4.63으로 올해 신인 투수들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등판 횟수가 모자라 5승에 그친 점이 다소 아쉽다. 잔여 경기 로테이션대로라면 양창섭에겐 5~6회의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최소 5연승을 거둬야 시즌 10승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지만 삼성이 7월 상승세를 재현한다면 불가능은 아니다. 양창섭이 잔여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신인왕 레이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 삼성은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신인왕(양준혁, 이동수, 오승환, 최형우, 배영섭, 구자욱 총 6명)을 배출한 구단이 된다. 양창섭의 시즌 막판 호투가 기대된다.

총평

 러프의 끝내기 홈런을 축하하는 삼성 선수단

러프의 끝내기 홈런을 축하하는 삼성 선수단 ⓒ 삼성 라이온즈


2011 시즌 이후 5년 간 정규리그 최정상을 차지했던 삼성은 16시즌 이후 2년 연속 9위를 기록하며 급속히 몰락했다. 올시즌 역시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며 최하위 추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시즌 중반 이후 반등을 거듭하며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타선에서 중심타자 러프와 구자욱의 꾸준한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해 FA로 입단한 이원석과 잠재력을 보여준 김헌곤도 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올 시즌 FA로 입단한 강민호 또한 20홈런 OPS 0.820으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의 반등도 있었다. 7월 두 번의 4연승은 마운드의 호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외국인 선발 듀오 아델만과 보니야, 불펜에선 장필준과 심창민이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은 8월 13경기 6승 7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8월에도 좋은 활약을 보인 투수는 장필준이 유일했고, 한때 5위까지 뛰어올랐던 순위는 다시 6위로 내려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17일부터 시작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이용해 정체된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주축선수 중 부상을 당했던 이원석과 김상수도 휴식기 이후 복귀할 예정이라 마운드만 분발하면 3년만의 가을야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 [풀카운트] 아델만 살아난 삼성, 4위도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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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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