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이어진 무서운 폭우와 함께 뜨거운 여름의 열기도 식었다. 여름이 길어진다고는 하지만 가장 뜨거운 절정이 지난 것이 분명하다. 여름은 지났어도 축제는 계속된다. 학업과 직장으로 지친 일상 속, 잠시나마 오아시스가 되어줄 공연 소식들을 몇 가지 준비했다.
 샘 스미스의 첫 내한 공연은 오는 10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샘 스미스의 첫 내한 공연은 오는 10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현대카드


1. 내한 공연은 계속된다

굵직한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이 잦아지고 있다. '전성기 지난 가수만 온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지난해에는 콜드플레이(Coldplay)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졌고, 올해에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케이티 페리(Katy Perry) 등 슈퍼스타들의 첫 내한이 이어졌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거장 밥 딜런(Bob Dyaln) 역시 두 번째 한국 방문을 마쳤다.

가을에는 샘 스미스(Sam Smith)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3'을 통해 고척 스카이돔을 찾는다. 'I'm Not The Only One'이 가요만큼 사랑받았지만,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에 펼쳐지는 공연이지만 이미 티켓 전량이 매진된 상태. 부지런히 취소표를 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0월 말에는 알앤비 신예 칼리드(Khalid), 그리고 트로피컬 하우스의 대표 주자인 DJ 카이고(Kygo)가 각각 라이브 공연을 열 계획이다. 2집 < Voicenotes >로 호평을 받은 찰리 푸스(Charlie Puth)는 오는 11월,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티켓은 예상대로 빠르게 매진되었다. 찰리 푸스는 이 열기에 대한 보답으로, 공연 일정을 하루 더 추가했다. 타히티 80, 스네일 메일(Snail mail)처럼 많은 매니아를 보유한 인디 뮤지션들 역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17년만의 정식 공연을 펼치는 H.O.T

오는 10월, 17년만의 정식 공연을 펼치는 H.O.Tⓒ MBC


2. 우리의 영원한 아이돌

지난 2월, H.O.T.는 '무한도전 토토가3'를 통해 극적인 재결합 공연을 이뤄냈다. 그 이후 소식은 한 동안 잠잠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얼마 전 강타, 토니안, 이재원 등 H.O.T. 멤버들의 인스타그램에 'foreverhot'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윽고 전국에서 수많은 '클럽 에이치오티'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H.O.T.는 오는 10월 13,14일에 잠실 종합 주 경기장에서 공연을 연다. 주경기장은 전성기의 H.O.T.가 그 위력을 과시했던 현장이기도 하다. 한편, 신화, god, 젝스키스 등 최근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온 1세대 아이돌 그룹들 역시 가을에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10월 20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에서는 '아시아의 별' 보아가 무대에 오른다. 라이프앤타임, ADOY, 새소년, 페퍼톤스, 볼빨간 사춘기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페스티벌이지만, 보아의 이름은 유독 눈에 띈다. 보아는 2000년 데뷔 이후 20여년의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이지만, 그녀가 국내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 '케이팝 여왕'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양희은의 단독 공연 '뜻밖의 선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양희은의 단독 공연 '뜻밖의 선물'ⓒ 마장뮤직앤픽처스㈜


3. 가족들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권할 만하다. 우선 9월 에는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가 열린다.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대중음악 페스티벌이다. '나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어떨까'라는 윤종신의 구상 아래 탄생한 페스티벌로서,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 가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적, 윤종신을 필두로 볼빨간 사춘기, 디어클라우드, 자이언티, 잔나비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귀에 익은, 친구같은 노래를 들으며 잔디밭에 눕는 것 역시 소중한 경험이다.

세대를 초월하는 가요의 거장들 역시 가을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선 '시대의 목소리' 양희은이 10월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뜻밖의 선물'이라는 이름의 단독 공연을 열 계획이다. 양희은은 40년을 넘게 활동해왔지만, '옛날 가수'라는 이미지가 옅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은 물론, 아이유, 성시경 등 후배 가수들과의 작업, 그리고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가 딸에게'는 많은 10대 음악팬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며, 음악의 힘이 공감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가왕 조용필도 한창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공연은 이미 끝났고, 오는 10월 경남 창원과 전남 여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공연을 놓친 팬들이라면 오로지 공연을 보기 위한 여행을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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