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또한 최근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부임하는 등 분주한 나날이 이어지는 중이다.

K리그 1에서는 전북 현대가 독보적 1위를 유지하는 와중에 경남FC와 울산 현대가 상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위 수원을 시작으로 8위인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위권인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의 치열한 생존 경쟁까지 펼쳐지는 등 K리그의 순위 싸움은 정규리그 막바지로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29일에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AFC 챔피언스리그(아래 ACL)가 재개된다. ACL 16강까지 일정을 마친 현재 K리그에선 전북과 수원 두 팀이 8강에 진출했다. 공교롭게 두 팀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을 결정지어야 하는 운명과 마주하게 되었다. 두 팀 중 한 팀은 8강에서 아쉽게 분루를 삼켜야 하는 상황으로, ACL에서 K리그 팀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2014년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 이후 4년 만이다.

말컹 양보 못 해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경남 FC와 전북 현대 경기. 경남 말컹이 전북 김민재와 볼 다툼하고 있다.

▲ 말컹 양보 못 해지난 4월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경남 FC와 전북 현대 경기. 경남 말컹이 전북 김민재와 볼 다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과 수원은 K리그에선 올시즌 2차례 맞대결을 펼쳐 전북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전북 입장에서는 승리를 거둔 것도 물론이거니와 각각 2-0, 3-0 스코어로 승리하는 등 다득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하지만 최근 전북의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고 워낙 변수가 많은 홈 앤 어웨이 방식의 토너먼트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 역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경기인 것은 틀림없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이후 첫 경기인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3-3 무승부를 기록한 후 전북은 7월 열린 리그 경기에서 5연승을 내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안게임을 위해 주전 골키퍼인 송범근과 수비수 김민재가 대표팀에 차출된 데 이어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이재성이 여름 이적시장에 독일 분데스리가 2의 홀슈타인 킬로 이적하며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전북 현대와 감바오사카의 경기가 16일 저녁 일본 오사카 스이타시 엑스포70 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그 여파인지 이후 전북은 8월 들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FA컵에선 아산 무궁화에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8월달에만 리그에서 2패를 기록한 상황이다. 여기에 상주와의 경기에서는 주축 수비수인 홍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수비수 이재성도 퇴장당했다. 또한 최강희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상주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북의 8월은 상당히 힘겨운 모습이다.

슛하는 한의권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크 1'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 수원 한의권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슛하는 한의권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크 1'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 수원 한의권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이 불리한 건 수원 역시 마찬가지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수원은 서울과의 슈퍼매치 패배와 강등권에 랭크된 전남에게 무려 6골을 허용하며 6-4의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리그 3연패에 태풍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제주와의 리그 경기가 취소되면서 제주도에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고난의 시간을 겪어왔다. 그런 와중에서도 지난 주말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승부처는 골키퍼간의 대결?

두 팀의 승부를 가를 요소는 골키퍼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전북은 주전 골키퍼였던 송범근이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대표팀에 차출된 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초반 주전으로 잠시 활약했던 홍정남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황병근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뒷문이 불안하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었다. 지난 15일 포항과의 경기에선 무려 5골을 허용하며 2-5의 완패를 기록한 데 이어 서울전 2-0 승리 외엔 무실점으로 끝낸 경기가 전무한 전북은 이런 와중에 황병근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주와의 경기에선 종료 직전 상주 주민규의 다소 빗맞은 슈팅이어서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황병근 골키퍼는 엉거주춤하다 이 볼을 처리하지 못해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황병근 골키퍼 입장에선 그라운드의 영향을 받았다곤 할 수 있지만 골키퍼로선 결코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범했다. 결국 전북은 당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에 반해 수원은 그동안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골키퍼인 신화용 골키퍼가 지난 경남과의 경기에서 복귀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백업 골키퍼였던 노동건 골키퍼가 나름 신화용 골키퍼의 공백을 잘 메웠다곤 하지만 경험이나 안정감, 전북과의 ACL 경기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신화용 골키퍼의 복귀는 수원에겐 천군만마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골 넣은 데얀, 겸손한 세리머니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크 1'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 첫 골을 넣은 수원 데얀이 손을 모으고 있다.

수원 삼성의 데얀ⓒ 연합뉴스


여기에 전북의 뒷문이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르는 수원에게 유리한 부분은 원정골이다. 수원에게 원정골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은 여름만 되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데얀이 8월달에만 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6골로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얀이 전북을 상대로 원정골을 기록한다면 수원은 홈에서 치르는 2차전에서 부담을 다소 덜고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리그에서는 전북이 수원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이나 토너먼트 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전북에겐 결코 유리한 점이 많지 않아 전북으로서는 수원과의 ACL 1차전 경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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