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선수들의 유니폼 뒤에는 각자 자신들의 별명이 쓰여 있었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Monster'가 쓰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류현진은 그 '몬스터'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는 5.2이닝 11피안타 1볼넷으로 다소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8탈삼진을 포함하여 공격적인 투구로 효율적인 투구수 조절을 해냈다(86구). 다만 6회초 수비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되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는 실패했다.

공격적인 투구, 8탈삼진으로 위기 넘긴 류현진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1회초 첫 이닝에서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3구만에 이닝을 끝냈다. 특히 첫 타자인 프레디 갈비스와의 대결에서는 3구 삼진으로 완벽했다. 두 번째 타자인 윌 마이어스에게 맞은 안타는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타구 낙하 지점 판단에 실수를 범하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2루타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지만 류현진은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1회를 끝냈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프런밀 레이예스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오스틴 헤지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류현진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또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땅볼을 유도하여 선행 주자를 야수 선택으로 처리한 뒤 이어지는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2회까지 무려 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면 3회에는 수비수들의 실수가 아쉬웠다. 1회에 안타를 허용했던 마이어스에게 또 장타를 허용했는데,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송구 과정에서 공을 한 번 놓치는 바람에 2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를 3루타로 만들고 말았다.

푸이그는 이 안타 이외에도 다른 플레이에서도 타구 처리 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류현진을 가슴 졸이게 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이 3루타 이후 바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는데, 푸이그가 공을 놓치지만 않았다면 연속 안타를 맞더라도 실점하지 않았을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점수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다시 한 번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타오르는 파드리스 타선의 불을 진화했다. 이어지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류현진이 7구 접전 끝에 안타롤 출루했는데, 다저스의 타자들이 후속타를 도와주지 않았다.

4회에 류현진은 파드리스의 첫 두 타자를 연속 땅볼로 처리하고 세 번째 타자였던 마누엘 마고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투수 로비 얼린을 상대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실 얼린에게는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푸이그가 강한 송구로 선행 주자를 아웃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갈비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시작했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아웃으로 처리한 뒤 에릭 호스머에게 안타,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하여 파드리스 공격 흐름을 한 차례 끊었고, 이후 뜬공 유도에 성공하며 실점은 없었다.

답답했던 다저스의 타선, 류현진이 물꼬 텄다

하지만 답답했던 다저스의 타선은 4회까지 류현진에게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다. 2회에 맷 켐프의 2루타와 테일러의 실책 출루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푸이그와 오스틴 반스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그 기회를 날렸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던 류현진은 상대 선발투수 얼린의 공을 끈질기게 지켜본 뒤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를 날렸다. 류현진이 선두타자로 출루했지만 다저스 타선은 브라이언 도저와 저스틴 터너 그리고 매니 마차도 3명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4회말 공격에서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테일러의 병살타로 흐름이 막혔다.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저스는 5회에 불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만일에 대비해 공격 타이밍이 올 경우 지난 번의 류현진의 등판이 그랬던 것처럼 대타를 투입해서라도 점수를 내겠다는 각오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5회말 2사 상황에서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류현진은 초구를 공략하여 멀티 히트로 출루했다. 류현진의 이 멀티 히트는 그 동안 답답했던 다저스 동료 타자들에게 자극제가 되었고, 도저의 볼넷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정말로 필요한 타이밍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터너의 적시타로 류현진과 도저가 모두 홈을 밟아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다저스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자 마차도는 엄청난 속도의 타구로 다저스 스타디움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날리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다저스 쪽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켐프와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가 또 터지면서 아예 상대 투수 멀린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다만 테일러의 볼넷 이후 2사 만루 찬스에서 푸이그가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은 없엇다.

역전 이끌었던 류현진, 아쉬웠던 마지막 이닝

5회말 빅 이닝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류현진은 다저스의 공격이 길어지면서 다음 이닝에 대비해 몸을 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6회초 수비에서 류현진은 이전 이닝들과는 다르게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5회말 터너의 적시타 때 류현진은 2루에서 홈까지 전력으로 달렸던 점도 있었고, 한 번에 공격이 너무 길어지면서 투수의 어깨가 식어간 점이 우려 요소였다. 6회초 선두타자를 상대로 이 날의 8번째 탈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2아웃까지 무난하게 처리했지만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랐고, 류현진은 86구를 던진 상황에서 이 날의 경기를 마쳤다. 아쉽게 퀄리티 스타트를 놓친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2.27에서 2.38로 조금 올랐고, 복귀 후 첫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부정맥 증상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잠시 쉬다 돌아왔던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계속 홈런을 허용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이 날 경기에서 애초에 잰슨을 쉬게 하고 경기를 운영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저스는 6회말 공격에서 야스마니 그란달과 작 피더슨의 연속 볼넷에 이어 터너의 2타점 적시타가 또 터지면서 2점을 더 추가하며 세이브 상황보다 더 여유 있는 점수차를 만들었다.

터너는 8회말 공격에서 또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 날 경기에서만 5타점으로 '터너 타임'을 만들었다. 8회까지 점수 차를 5점으로 만들었던 다저스는 9회초 등판한 이미 가르시아가 선두타자 헌터 렌프뢰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첫 9명의 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등 적극적으로 피칭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아주 완벽한 작전은 아니었다. 다만 파드리스의 젊은 타자들이 기다리는 타격보다는 적극적인 타격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었고, 이에 류현진과 반스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볼 배합을 선택하여 안타를 많이 허용하긴 했지만 중요한 타이밍에 삼진을 이끌어냈다.

투구에서 11피안타를 허용하며 다소 아쉬웠지만, 대신 류현진은 타격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모두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5회말 빅 이닝을 만든 4득점 중 첫 득점은 류현진의 안타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터너 타임의 물꼬가 됐다.

다시 승차 좁힌 다저스, 추격 불씨 살렸다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면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디백스)와의 승차를 다시 2경기 반 차로 좁혔다. 같은 날 콜로라도 로키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로키스와 다저스의 승차는 1경기 반으로 좁혀졌다.

일단 28일은 이동일이고, 다저스는 29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2연전을 갖는다.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의 등판 일정이 서로 바뀌면서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대신 다저스는 바로 이어지는 디백스와의 홈 4연전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투입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31일부터 열리는 이 운명의 4연전에 댜저스는 리치 힐(좌) - 클레이튼 커쇼(좌) - 류현진(좌) - 워커 뷸러(우) 4명의 선발투수가 등판할 예정이다. 디백스와의 4연전에서 리드를 잡으면 다저스는 여기서 지구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다저스가 디백스와의 시리즈에서 순위를 뒤집으면 향후 일정은 다저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 홈 3연전을 이어서 치른 뒤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 그리고 카디널스와의 원정 4연전까지 포함하여 지옥의 원정 10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 일정에 메츠와 레즈는 현재 가을야구를 포기했기 때문에 상대의 어려움보다는 이동의 어려움이 따른다.

다저스가 이 원정 10연전 일정을 마치면 이후에는 로키스와의 홈 3연전,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을 치르며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끝낸다. 이후에는 디백스와의 원정 3연전과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이 남아 있는데, 현실적으로 다저스가 홈에서 지구 우승 세레모니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디백스는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이어서 다저스와 4연전을 치른다. 이후 파드리스와 2연전을 치르는 디백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연전, 로키스와 4연전을 치른 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연전,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로키스와 3연전, 다저스와 3연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드리스와의 3연전이 남아 있다. 다저스가 하위권 팀과의 일정이 다소 남아 있는 것과 달리 디백스는 남은 시리즈의 대부분이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다.

로키스는 포스트 시즌을 포기한 LA 에인절스와 파드리스 원정 일정을 거쳐 자이언츠와의 대결을 치른 뒤 다저스를 만난다. 그러나 로키스도 이후 디백스와의 4연전을 치르면서 서로 순위를 두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후 자이언츠, 다저스, 디백스와의 대결을 마치면 로키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 7경기가 남아 있다.

다저스와 디백스가 마지막 일정이 서부지구 팀들과의 대결이라면 로키스는 마지막 7경기가 동부지구 팀들과의 대결이다. 로키스에게 있어서는 다저스와 디백스의 순위를 자력으로 끌어내릴 수 없다는 점이 부담 요소다. 게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를 노리는 필리스와의 경기도 4경기나 된다.

일단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디백스와의 4연전을 앞두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숨고르기를 하면서 승리를 확보해야 한다. 다만 레인저스의 홈 경기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가 아메리칸리그에서 소문난 투수들의 무덤인 만큼 다저스의 투수진이 그 위험 요소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9월 2일 디백스와의 홈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 로테이션이 유지된다면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하고, 레즈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그리고 다시 로키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하며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그리고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은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AT&T 파크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우드와 로테이션 순서를 서로 바꾸면서 류현진의 남은 등판 일정 중에서 3경기를 포스트 시즌 진출을 경쟁하는 팀들을 상대하게 됐다. 다저스 코칭 스태프의 기대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류현진이 남은 일정에서 호투하면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겨울 FA 시장에서도 보다 좋은 가치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남은 정규 시즌 일정에서 다저스를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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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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