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태극 궁사들 2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태극 궁사들2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6연패를 달성했다.

장혜진,강채영,이은경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의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양궁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6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개인전과 혼성경기에서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세계 랭킹 1위 장혜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고 강채영과 이은경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양궁 여자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총 11개의 금메달 중 무려 9개를 쓸어 담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실패 후 더 강해진 여자양궁

미국 남녀농구와 중국 탁구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당연한 것처럼 한국 여자양궁도 출전하는 국제 대회마다 항상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가 개인전 금·은메달을 싹쓸이한 경우도 4차례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 양궁의 독주시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잠시' 막을 내렸다. 역대 최초로 2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리던 박성현은 단체전에서 윤옥희, 주현정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개인전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결승에서 중국의 엄청난 '비매너 응원'에 멘탈이 흔들리면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선수단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능가하는 성적을 올렸지만 6연속 개인전,단체전 석권을 놓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한 켠에선 한국 여자 양궁이 위기에 빠졌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신궁' 박성현은 '멘탈이 약한 선수'라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양궁은 한 번의 시련에 흔들리지 않았다. 박성현 은퇴 후 기보배라는 또 한 명의 신궁을 배출한 한국 여자양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윤옥희)과 2012년 런던 올림픽(기보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특히 기보배는 런던 올림픽 결승 슛오프에서 8점을 쏘고도 멕시코의 로만보다 과녁에서 불과 몇 cm 더 가까운 곳에 화살을 꽂히면서 극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두 명의 천재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국제대회마다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는 한국 여자양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짱콩' 장혜진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켰다.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장혜진은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대한민국 '신궁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도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개인전-혼성에선 부진했지만 단체전에선 20년 동안 천하무적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종목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하며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국제대회마다 선수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공정한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을 꾸리는 한국 양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공정한 선발 과정을 통해 장혜진과 강채영, 이은경(단체전 출전)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은경, 텐을 향해 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이은경이 활을 쏘고 있다.

▲ 이은경, 텐을 향해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이은경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강채영, 텐을 향해 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강채영이 활을 쏘고 있다.

▲ 강채영, 텐을 향해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강채영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혜진, 텐을 향해 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장혜진이 활을 쏘고 있다.

▲ 장혜진, 텐을 향해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장혜진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올림픽 챔피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8강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의 복병 다이안나 코이루니사에게 세트스코어 3-7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5월 양궁월드컵에서 세계신기록을 2개나 작성했던 강채영 역시 4강에서 중국 선수에게 패했다. 한국은 혼성 종목에서도 이우석과 짝을 이룬 장혜진이 몽골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다.

사실 상대적으로 파워가 떨어지는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실수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게다가 한국 여자양궁은 언제나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과도 싸워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이런 부담에 시달려 멘탈이 흔들렸고 개인전 부진의 영향이 혼성 경기에까지 미치며 부진한 결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은 개인전의 아쉬움을 단체전까지 가져오지 않았다. 25일 8강에서 북한을 6-0, 준결승에서 일본을 6-2로 꺾고 컨디션을 회복한 한국은 27일에 열린 결승에서도 접전 끝에 대만을 5-3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6연패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양궁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 양궁 리커브 웃었다! 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승리,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환호하고 있다.

▲ 여자 양궁 리커브 웃었다!27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승리,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양궁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김문정이 개인전 금메달을 놓친 후 3개 대회 연속으로 2관왕(박성현, 윤옥희, 정다소미)을 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혼성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혜진의 올림픽 금메달이 박탈되는 것도, 강채영의 세계신기록이 삭제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의 '부진 아닌 부진'이 앞으로 한국 여자양궁을 더 단단하게 만들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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