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은 군에 입대한 선수들이 제대하는 달이다. 군 입대 전 팀 전력에 핵심이었던 선수들은 바로 1군에 등록되어 경기를 뛰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는 어떤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을지 그들의 군 생활을 짚어 보았다.

1. 투수(선발) - 이대은, 박준표, 전상현

 지난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한국 대표팀의 세번째 투수 이대은이 역투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한국 대표팀의 세번째 투수 이대은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가대표 우완 투수 이대은의 국내 리그 복귀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대은은 미국과 일본에서 뛰며 국내 복귀 시 2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른바 '이대은 특별법'으로 경찰청에 입대 할 수 있게 됐다.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를 마칠 예정인 이대은은 2019시즌 KBO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완료했고 지난 20일은 KBO 트라이아웃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대은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7승, 5승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2.93의 평균 자책점으로 리그 2위에 랭크됐고, 98과 1/3이닝을 소화하면서 140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대은은 다가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12의 활약, 퓨처스리그 기록 등으로 보아 충분히 1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을 받은 이대은 외에도 상무 전상현과 경찰청 박준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들은 현재 다승 1,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별다른 활약이 없던 전상현은 올 시즌 다승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전상현은 12승 5패 3.14의 방어율과 9이닝 당 탈삼진이 9개에 달하는 닥터K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11승 5패 2.48의 방어율로 다승 2위에 오른 사이드암 박준표는 116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을 단 9개밖에 내주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박준표와 전상현은 군 제대 후 모두 소속팀 기아로 복귀한다. 선발 투수의 부재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기아는 이 둘의 제대를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2. 계투(중간+마무리) - 강동연, 박민호

중간과 마무리에 두드러진 기록을 남긴 선수는 상무 강동연과 박민호이다. 강동연은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2승3패 15세이브를 올리며 상무에서 든든한 마무리를 지켰다. 강동연은 지난 시즌 중간계투 역할을 맡아 9홀드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마무리를 맡게 되며 더 나은 피칭을 선보였다.

2018시즌 강동연이 마무리로 옮기고 비었던 그의 자리는 박민호가 역할을 대신했다. 박민호는 41경기에서 1승 2패 13홀드로 2.38의 평균자책점으로 홀드부분 1위에 올랐다. 강동연과 박민호는 각각 두산 베어스와 SK와이번스로 복귀한다. 강동연의 군 입대 전 1군 통산 기록은 13경기 방어율 8.44에 불과했다. 반면 박민호는 데뷔 첫 시즌(2014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뛰기도 했지만 선수생활 대부분을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활약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승5패 4홀드 4.91의 평균자책점. 제대 후 이들은 팀의 허리를 튼튼하게 할 주요한 자원이 될 전망이다.

3. 내야수 - 문상철, 황대인, 임지열

지난해 상무에는 두 명의 괴물타자가 등장했다. 바로 상무의 1루수 문상철과 3루수 황대인이다. 문상철은 입대 첫 해 타율 0.339 36홈런 101타점을 쏘아 올리며 박병호(24홈런)가 가지고 있던 퓨처스리그 홈런기록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또 다른 홈런타자 3루수 황대인은 타율 0.311 26홈런 82타점으로 홈런 2위 타점 3위에 랭크됐다. 문상철과 황대인은 2017시즌 62홈런을 합작하며 거포능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문상철은 올 시즌에도 22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홈런2위를 기록 중이다. 황대인은 지난해에 비해 홈런은 13개로 줄었지만 62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랭킹 4위에 올라있다.

이들은 군 제대 후 kt위즈와 기아타이거즈로 복귀한다. 현재 kt의 경우 윤석민이 1루 미트를 끼고 있지만 타율0.274와 15개 홈런 46타점으로 조금 부족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상철은 복귀 후 윤석민과 함께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황대인이 복귀하는 기아타이거즈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는 힘 있고 좀 더 확실한 붙박이 3루수가 필요하다. 현재 30대 후반의 이범호와 정성훈, 20대 초반의 최원준이 기아의 핫코너를 번갈아가며 담당하고 있다. 황대인은 복귀 후 이들의 백업을 넘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올해 타격 1위, 홈런 2위에 올라있는 경찰청 임지열 또한 넥센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3루 내야 자원이다.

4. 외야수 - 정수빈, 김민혁, 홍창기

두산의 아기곰 정수빈이 돌아온다. 정수빈은 올 해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 중 1군 경험이 제일 풍부하다. 2009년에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통산 885게임에 출전해 타율 0.279 704안타 16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11시즌에는 도루부분 전체 4위(31도루)에 올랐고, 2015시즌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한 베테랑이다.

정수빈은 경찰청 입대 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군 생활을 보냈다. 정수빈은 지난해 타율0.324 92안타 44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타율 0.303 81안타 41타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정수빈의 복귀로 두산은 한층 두터운 외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년 동안 66개의 도루를 쓸어 담은 상무 김민혁 또한 주목할 만하다. 김민혁은 지난해 37개의 도루로 퓨처스리그 1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29개의 도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또한 지난해 타율 0.357와 136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부분 1위, 올 시즌 0.347의 타율과 110개 안타로 역시 이 부분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민혁 또한 kt위즈로 복귀하여 내년시즌 kt위즈의 활용 가능한 선수자원이 풍부해졌다.

지난해 0.401의 타율로 타격1위에 오른 홍창기는 올 시즌에도 0.314의 타율과 9홈런 53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입단 첫 해 1군에 올라 3경기 대타로 출전했지만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제대 후 머지않아 그가 첫 안타를 기록하는 날이 올 것이다.

5. 포수 - 이흥련, 최용제

포수부분에서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2년 동안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없다. 그나마 경찰청 이흥련과 상무 최용제가 복귀 후 팀의 백업요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흥련은 올 시즌 0.277 41안타 26타점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이흥련은 제대 후 두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최용제의 경우 많은 출장은 아니지만 2018시즌 52경기에 나와 타율 0.351 33안타 20타점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양의지의 체력안배를 위한 백업 자원으로 최용제의 1군 등록을 고려해 볼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의 나이는 대부분 1990년대생이다. 운동선수들의 전성기 나이에 이들은 제대를 하여 프로무대에 다시 뛰어든다. 이미 1군 무대에서 많은 활약을 보인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직 데뷔조차 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제대 후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그들. 그들의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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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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