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넥센 히어로즈(118경기 61승 57패 승률 0.517, 4위) 
 홈런왕 레이스 역전을 노리는 넥센 박병호

홈런왕 레이스 역전을 노리는 넥센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1. 9.4타수 당 1홈런, 5시즌 연속 홈런왕 노리는 박병호

8월 타율 4할,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넥센의 연승 질주를 이끈 박병호는 올시즌 타율 0.341 OPS 1.15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제공) 5.5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36일 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OPS 1위, 홈런은 33개로 KT 로하스 등과 함께 공동 2위다.

올해 박병호의 홈런 생산은 9.42타수 당 1홈런으로 무서울 정도다. 프로 입단 후 가장 가파른 홈런 페이스이며, 당연히 올해 KBO리그에서도 가장 빠르다. 박병호가 9월까지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현재 홈런 1위 로맥(37개)를 제치고 역대 최초 5시즌 연속 홈런왕 등극도 가능하다.

관건은 박병호의 컨디션과 부상 관리다. 현재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 중인 박병호가 휴식기 없이 복귀 후 무시무시한 홈런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2년차 '타격천재' 이정후, 부자 타격왕이 보인다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하는 이정후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하는 이정후 ⓒ 넥센 히어로즈


프로 2년차 이정후가 결국 일을 냈다. 지난 11일 한 경기 5안타 활약에 힘입어 타율 부문에서 양의지를 제치고 리그 타율 1위에 오른 것이다. 이후에도 이정후는 7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타율 0.378 OPS 0.934 WAR 3.6 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중 두 차례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7월부터 시작된 맹타 행진이 원동력이었다. 7월에 타율 0.419를 기록한 이정후는 8월엔 무려 타율 0.532로 불을 뿜었다. 아버지 이종범처럼 프로 2년차 타격왕 등극을 노리는 이정후 역시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이후의 타격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사상 첫 부자 타격왕의 탄생이 기대된다. 

3. '맛보기' 샌즈, 적응 완료?

 16일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기록한 샌즈

16일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기록한 샌즈 ⓒ 넥센 히어로즈


외인타자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연봉 10만 달러에 넥센과 계약한 샌즈는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 8회초 1사 1루에 대타로 나서 첫 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바로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시작된 것은 샌즈에겐 오히려 호재다. 휴식기 동안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초이스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리그 4위인 넥센은 3위 한화와의 격차가 3경기다. 샌즈가 남은 26경기에서 타 구단 외국인 선수만큼의 활약을 보이며 한화 추격을 이끄는 것이 넥센이 바라는 완벽한 시나리오다.

4. '무관왕' 김하성, 생애 첫 골든글러브 가능할까

 올시즌 유격수 최고 WAR을 기록 중인 김하성

올시즌 유격수 최고 WAR을 기록 중인 김하성 ⓒ 넥센 히어로즈


실력은 국가대표지만 아직 어떤 수상기록도 없다. 넥센 거포 유격수 김하성의 얘기다. 지난 2015년 타율 0.290 19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삼성 구자욱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했고,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두산 김재호와 KIA 김선빈에게 밀려났다.

김하성은 올시즌 타율 0.303 OPS 0.934 WAR 3.4로 KBO리그 유격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고 2년 연속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현재와 같은 기량만 유지한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에도 리그 선두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타율 0.307 홈런 13개로 김하성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압도적 통합 우승이 유력시되는 상황이기에 김하성이 리그 최고 유격수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5. 김상수와 서건창... 넥센은 '화룡점정' 해낼까

 9월 반격을 준비 중인 김상수와 서건창

9월 반격을 준비 중인 김상수와 서건창 ⓒ 넥센 히어로그


지난 8일 고척 KIA전에서 대퇴부 내전근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무리 김상수의 복귀 시점이 주목된다. 재활기간은 엔트리 말소 시점부터 2~3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다행히 넥센은 김상수의 공백에도 11연승을 이어가며 3위 한화를 추격했다. 5월 말부터 12세이브를 기록한 김상수가 휴식기 종료 후 예전 모습을 보인다면 보다 안정된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4월 정강이 부상으로 모습을 감춘 서건창은 11일 130일 만에 엔트리에 복귀했다. 12일부터 4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황이다. 16일 이후 잠시 질주를 멈췄지만, 2014년 KBO 최다안타 신기록(201개)을 경신한 서건창이 예년의 모습을 되찾아 넥센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면 3위 탈환도 가능하다.

*총평
 8월 이후 급상승세를 보인 넥센

8월 이후 급상승세를 보인 넥센 ⓒ 넥센 히어로즈


7월까지 여러 악재와 주축 멤버의 잇단 부상으로 6위에 머물렀던 넥센은 8월 들어 질풍 같은 11연승으로 단숨에 4위까지 도약했다. 이정후와 박병호가 절정의 타격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마운드도 8월 ERA 1위(4.50)로 기염을 토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넥센의 지상과제는 8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최우선이다. 투타의 핵심 전력인 만큼 이들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가대표에 차출된 박병호와 이정후, 김하성은 잔여경기에서의 활약에 따라 개인타이틀과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가 좌우된다.

남은 기간 넥센이 투타의 전력을 최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새 외인타자 샌즈와 부상에서 돌아온 서건창, 마무리 김상수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긴 연승으로 중위권 판도를 뒤집은 넥센이 여세를 몰아 3위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체크스윙] '4위 넥센' 이끈 박병호, '다관왕'이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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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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