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한화 이글스(62승 52패 승률 0.544, 3위)

1. 호잉 이글스? 다양한 득점 경로 모색해야

 올시즌 한화 타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타자 호잉

올시즌 한화 타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타자 호잉 ⓒ 한화 이글스


한화 외국인 타자 호잉은 올시즌 타율 0.325 26홈런 95타점 OPS 1.007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제공) 4.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호잉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팀 타율은 0.275, 경기당 득점은 4.94점으로 각각 8위, 9위에 그치고 있다. 팀 ERA 4.79로 2위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반기까지 단독 2위를 지켰던 한화는 결국 SK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14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 타자들 중 WAR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호잉이 유일하다. 호잉을 제외한 한화 타자들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이성열(1.51)이다. 김태균, 이용규, 정근우 등 이름값이 높은 선수가 많은 한화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예년의 모습이 아니다. 자칫 호잉이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그 공백은 한화 타선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휴식기를 거치는 동안 보다 다양한 득점 경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2. 샘슨만 꾸준하다, 헤일은 과연?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 샘슨과 헤일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 샘슨과 헤일 ⓒ 한화 이글스


올해 한화 마운드에서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는 외인 에이스 샘슨이 유일하다. 올시즌 24경기 139이닝 12승 7패 ERA 4.27을 기록 중인 샘슨은 탈삼진 172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호잉과 마찬가지로, 영입 당시의 기대치를 웃도는 활약이다. 문제는 호잉과 마찬가지로 샘슨만 꾸준하다는 점이다.

함께 입단한 휠러는 전반기를 넘기지 못하고 방출됐다. 6월 5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배영수는 6월 24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복귀가 미뤄졌고, 김민우도 기복 있는 투구를 극복하지 못하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전반기까지 안정된 투구를 보이던 윤규진 또한 후반기 이후 체력 문제로 부진하며 지난 15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각각의 이유로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이탈한 와중에, 7월 24일 휠러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헤일의 활약이 주목된다. 8일 두산전에서 강습타구에 맞으며 급히 교체됐지만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해 건재함을 보여줬다. 평속 147km/h의 속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싱커를 고루 구사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9월 이후에도 안정된 투구가 이어진다면 한화는 확실한 선발 원투펀치를 갖추게 된다. 2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헤일의 투구가 주목받는 이유다.

3. 이용규 두 번째 도루왕? 성공률 상승이 관건

 올시즌 도루왕에 도전하는 이용규

올시즌 도루왕에 도전하는 이용규 ⓒ 한화 이글스


올시즌 27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이용규는 현재 넥센 김혜성, KIA 버나디나, 삼성 박해민과 함께 KBO리그 도루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2년 44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후 6년 만의 도루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올해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OPS 0.706으로 타격 생산력이 급감한 이용규에게 도루왕 등극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두 번째 FA를 신청할 자격이 있었으나 57경기 타율 0.263 OPS 0.650로 부진하며 권리 행사를 1년 유보한 바 있다.

다만 이용규가 두 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따내며 존재감을 보이더라도 FA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타격 생산성과 도루 성공률을 지금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이용규의 도루 성공률은 71.1%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 선수들 중 가장 낮다. 빛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타율을 3할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도루의 순도도 높여야 한다.

4. 힘 빠진 정우람, 재충전이 필요하지만...

 지난 12일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정우람

지난 12일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정우람 ⓒ 한화 이글스


후반기 이후 흔들리고 있는 정우람의 부진도 위험요소다. 휴식기를 앞두고 지난 12일 KT전에서 0.1이닝 2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네번째 블론세이브다. 올시즌 세이브 부문을 독주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도약한 정우람은 45경기 4승 3패 31세이브 ERA 2.7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중반 벤치의 세심한 관리를 통해 위력이 배가됐다. 그러나 철저한 관리에도 고비가 찾아왔다. 전반기까지 1.30이었던 ERA는 후반기 한정 9.39로 폭등했다. 후반기 들어서만 2패 2블론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에도 정우람은 쉬지 못한다는 점이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정우람은 KBO리그가 쉬는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종료 후 이틀만에 재개되는 KBO리그에서, 정우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정우람은 장염과 고열 증세로 27일 인도네시아전에 결장했다.)

5. 그들이 돌아온다. 부상병 복귀 효과는?

 김태균의 부활이 절실한 한화 타선

김태균의 부활이 절실한 한화 타선 ⓒ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의 높은 호잉 의존도 다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서 기인했다. 김태균과 송광민, 양성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자연히 베스트 라인업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여름 무더위에 마운드마저 난관에 봉착하며 순위싸움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올시즌 부상이 이어진 김태균은 예년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기량과 위압감을 무시할 수 없고, 송광민 또한 재활 막바지 단계다. 손목 부상을 당했던 양성우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쌓고 있다.

마운드에선 배영수와 권혁의 복귀가 기대된다. 배영수는 재활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권혁은 퓨처스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비로소 한화의 베스트 전력이 가동된다. 퍼즐 맞추기가 끝난 한화가 남은 30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평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고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팬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고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팬들 ⓒ 한화 이글스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은 최하위 후보로 꼽히던 한화의 돌풍이다. 샘슨과 호잉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투타를 이끌었고 1이닝 마무리로 관리받은 정우람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로 변신하며 세이브왕을 바라보고 있다.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한화의 질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여름 이후 고비가 찾아왔다. 주축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타선은 호잉에게 의존하기 시작했고 애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선발진 또한 샘슨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기 철벽같았던 정우람과 필승조 투수들도 여름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진했던 휠러의 대체선수로 입단한 헤일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휴식기 이후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한 한화의 재비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9월 순위 경쟁을 앞두고 베스트 전력을 갖춘 한화가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폭염보다 뜨거운 두산, 여름 싫은 한화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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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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