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8월 30일 오후 3시 50분]

 23일 오전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지스탕스영화제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이종찬 위원장

23일 오전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지스탕스영화제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이종찬 위원장 ⓒ 성하훈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가 개최된다. 진보와 보수 간 1919년 상해임시정부와 1948년 정부수립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건국 논쟁에 대해 한국영화가 건국 100주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2018 레지스탕스영화제가 23일 오전 서울극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상영작과 지향하는 방향 등을 공개했다. 레지스탕스영화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오동진 평론가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1년 예정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의 의미를 강조하는 문화 영화제를 표방한다.

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이종찬 위원장은 "독립운동이 일제에 맞서 싸운 것은 좁은 의미이고 넓게 보면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세계적인 조류의 하나였다"며 반제 투쟁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내려는 전 세계인들의 열망을 담았다"면서 "독립운동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평화에 기여했고, 민족의 통일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보수진영의 '건국 70주년' 주장에 대해 "역사를 단절시키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은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왕정이 끝나고 공화국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었고, 이승만 대통령 역시도 48년 정부수립 때 '대한민국 30년'으로 표기했다"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강조했다.

오동진 집행위원장도 "레지스탕스영화제는 2019년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임을 지지한다"며 ""영화제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건국절에 대한 정치적 논란과 운명을 같이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저항 소재 영화 18편 상영

 23일 오전 서울극장에서 열린 레지스탕스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오동진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극장에서 열린 레지스탕스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오동진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 성하훈


이 같은 성격을 반영하듯 프로그램도 반제 투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도드라진다. 개막작인 <알제리 전투>는 1960년대 알제리 민중들이 프랑스 제국주의에 맞선 싸운 투쟁을 그린 극영화다.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당시 알제리 내 지하투쟁 모습과 이를 탄압하는 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한다. 1966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고전으로 2009년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에서 상영된 이후 2013년 아랍영화제, 2017년 사람사는세상 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진링의 13소녀>는 중국 장이모우 감독이 1937년 중국 난징대학살을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2013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영화다. 칸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던 빌 어거스트 감독의 <언더파이어>는 태평양전쟁 초기 중국 땅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를 일본군의 눈을 피해 숨겨주고 탈출시킨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금강역사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다.

<체 게바라 : 뉴 맨>은 중남미 반제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체 게바라에 대한 다큐 가운데 가장 상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쿠바, 저항과 연대는 계속된다>는 쿠바혁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국내 영화들은 주로 식민지 조선을 담은 40년대~60년대 초반까지의 영화 2편이 공개된다. 1959년에 제작된 윤봉춘 감독의 <유관순>, 1961년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 고전영화들이 소개된다. 이 밖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오키나와 할머니>와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도 상영된다.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암살> <박열> <동주> 등의 작품 등은 빠졌다"며 "(고전영화 외에) 한국영화가 없는 것은 해방 이후 독재정권 치하에 있었기 때문인 듯, 2000년대까지도 식민지 해방 투쟁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없다가 최근 들어 대작영화들이 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영작은 몇 편 안 되지만 식민지 해방이라는 범주에 충실한 영화들을 선정하려 했다"며, 우리가 얼마나 전율할만한 역사를 관통했는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라고 덧붙였다.

2018 레지스탕스영화제는 14개국 18편이 상영되며 9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5일간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18 레지스탕스영화제 포스터

2018 레지스탕스영화제 포스터 ⓒ 레지스탕스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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