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2일 국내 훈련을 마무리하고 23일 출국한다. 태풍 솔릭으로 인해 출발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원래 예정대로라면 대표팀은 24일 새벽 인도네시아 현지에 도착한다. 첫 경기 예선 대만전은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

야구 대표팀의 명운은 좌완 마운드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11명의 대표팀 투수 중 양현종, 정우람, 함덕주 3인만이 좌완 투수다. 이용찬을 비롯한 우완 정통파 투수가 5명, 박종훈을 비롯한 사이드암 투수가 3명이다. 좌완 투수가 양적으로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에이스 양현종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에이스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양현종, 정우람, 함덕주는 이번 대회 마운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현종은 선발 에이스로 26일 대만전과 1일 결승전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그가 대만전과 결승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한다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올시즌 양현종은 11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다. 정규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 한국시리즈 10이닝 무실점 1승 1세이브로 통합 MVP를 달성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세부 기록이 하락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구위가 저하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피홈런은 17개였으나 올 시즌은 이미 19개다.

▲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간 양현종은 국제대회에서 인상적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 대만전에는 한국이 2-3으로 뒤진 7회말 구원 등판했으나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피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구대성, 봉중근, 류현진, 김광현으로 이어진 '좌완 에이스 계보'를 양현종이 이어나가야 한다.

한화 정우람은 4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으로 세이브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다. 구속보다는 정교한 제구로 승부한다.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는 속구와 체인지업의 조합을 앞세운다. 경험이 풍부해 노련미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우람은 8월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도 1.244로 좋지 않았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정우람을 마무리로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이유는 최근 부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종반이 아니더라도 상대 좌타자가 나오는 승부처에서 그를 투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는 측면도 있다.
 대표팀 좌완 불펜 정우람과 함덕주 (사진: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대표팀 좌완 불펜 정우람과 함덕주 (사진: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함덕주는 5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으로 정우람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든든한 마무리다. 만 23세의 함덕주는 1이닝에만 국한되지 않는 마무리다. 최근 10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5경기가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였다. 지난해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그는 투구 시 왼손을 최대한 숨기고 나와 처음 만나는 상대 타자들로 하여금 적응에 애를 먹게 하는 장점이 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 1피안타 1피홈런 3실점(1자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황에 따라 양현종, 정우람, 함덕주는 총력전이 예고된 첫 경기 대만전에 모두 등판할 수도 있다. 좌완 3인방이 리그에서의 활약을 재현하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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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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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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