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수애-박해일, '상류사회'를 향해! 지난 7월 31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던 변혁 감독과 배우 수애, 박해일.

▲ 변혁-수애-박해일, '상류사회'를 향해! 지난 7월 31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던 변혁 감독과 배우 수애, 박해일. ⓒ 이정민


더 많은 걸 가지고 싶고, 높은 지위를 얻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언론에 선공개 된 영화 <상류사회>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문장 중 하나다. 2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변혁 감독과 배우 박해일, 수애가 여기에 자세한 생각을 보탰다.

영화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 분)과 그의 아내이자 국내 대형 미술관 부관장 수연(수애 분)이 자신들의 욕망을 분출하면서 겪는 사건을 그렸다. 두 인물 모두 사회적 지위를 적당히 갖췄는데도 더 높은 곳을 갈망하면서 갈등이 쌓여 간다.

<오감도> 이후 9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변혁 감독은 "이 시대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운을 뗐다.

"우리나라가 긍정적으로 보면 역동성이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뭔가 상승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지금보다 나은 곳을 꿈꾸면서 동시에 부정적으로 가면 탐욕스러워지는데 사실 갖고 싶으면서 잘 모르고 살았던 욕망과 지향에 대한 이야기를 '평범한 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맛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선에서 멈추고 막을 것인가 되묻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변혁 감독)

욕망의 절정과 등장인물의 선택

'상류사회' 박해일, 눈빛이 좋은 남자 배우 박해일.

▲ '상류사회' 박해일, 눈빛이 좋은 남자 배우 박해일. ⓒ 이정민


등장인물들이 윤리성이나 도덕심이 아닌 욕망 자체를 동력 삼아 움직이는 만큼 배우들에게도 도전이었다. 태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박해일은 "굉장히 다채로운 인물"이라면서 "욕망이라는 걸 드러내놓고 (연기) 하는 건 처음이라 기대감과 조심스러운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애 역시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낯설게 다가왔는데 전문적인 디테일을 보이고 싶어서 그쪽에서 일하시는 분께 자문도 구했고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기에 호기심이 들었다. 박해일이라는 사람이 장태준이 되게 하고 싶었다. 그에게 주어진 상황, 그 감정들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게 큰 욕망이었다." (박해일)

반면 일부 캐릭터 묘사나 정사신 장면 등에서 여성과 남성의 육체를 자극적으로 표현했고, 주인공들이 욕망을 향해 달려가다가 자신의 방향을 급히 바꾸는 지점에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 또한 가능하다. 이 부분에 대해 변혁 감독은 "모두가 100% 동의하긴 힘들 것"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TV를 보니 '이광수 게임'이란 게 있더라. '두 단어를 표현하는 게 그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찬가지로 두 주인공의 선택은 곧 캐릭터의 설득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동의하긴 힘들 것이다. 누군가는 동의할 수 있고 (이 영화가) 먹히겠지만 누군가에겐 아닐 것이다.

이 부부의 선택이 가능하면 수연의 대사처럼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수연이 '나 자신에게 만큼은 솔직하고 싶다. 아무도 박수치지 않더라도 나를 찾고 싶다'라고 하잖나. 영화를 통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를 지지하는 태준이가 있고, 거기에 동참하는 몇 명일지 모를 관객들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변혁 감독)


 배우 수애, 박해일의 모습.

배우 수애, 박해일의 모습. ⓒ 이정민


배우들도 말을 보탰다. 박해일은 "자신들의 욕망을 경험하고 자존심이 구겨지면서도 태준이 하는 대사가 '우리라도 잘 살자'였다"며 "욕망을 향해 달려가던 부부가 (스스로) 책임을 지는 걸로 마무리 한다는 감독님의 생각이 좋았다. 여러 설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신선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애 역시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수연과 태준이 욕망을 향해 달려가지만 특히 수연이 위기의 순간에서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며 "여성으로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촬영에 들어가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고 캐릭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상류사회>에 대해 변혁 감독은 "왜 사람들이 더 많은 걸 가지려 하고 높은 곳으로 가려 하는지 보이고 싶었다"라며 "꼴등이 일등이 되는 고전적 내러티브가 아니라 조금 가진 듯 보이는 이등, 삼등인 사람들이 더 올라가려는 걸 보이고 싶었다. 그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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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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