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FC 신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FC 신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쉽지 않은 프리미어리그 도전기다. 아스널 FC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두 번의 공식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아스널은 19일 새벽 1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첼시 FC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아스널, 1992-1993 시즌 이후 첫 2연패

아스널은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아스날이 개막 후 2연속 패배를 당한 것은 1992-1993 시즌 이후 처음이다.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아스널에 남긴 흔적만 자그마치 22년이다. 지휘봉을 이어 받은 에메리 감독은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으며, 새로운 아스널을 건설 중이다.

에메리 감독은 프리 시즌부터 착실하게 준비했다. 베른드 레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 마테오 귀엥두지, 루카스 토레이라 등을 영입했으며, 빅6 경쟁팀과 비교해 주축 선수들이 빠르게 프리 시즌에 합류함에 따라 일찍 손발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에메리의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혹독했다. 1라운드부터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렀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절반의 가능성과 절반의 한계를 맛봤다. 에메리 감독은 전방 압박 전술을 통해 맨시티를 제법 괴롭혔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맨시티였다.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위너가 결장했지만 2-0 완승을 거둔 것이다. 에메리 감독은 크게 실망한 탓인지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악수마저 거부한 채 일찍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맨시티전 패배는 에메리 감독의 데뷔전이었고, 전력 차를 감안할 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아스널은 첼시전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아쉬움 남긴 전방 압박과 높은 수비 라인 

이날 아스널과 첼시는 모두 오픈 게임을 펼치며 대량 득점이 나왔다. 에메리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강한 전방 압박과 후방에서의 세밀한 빌드업을 강조하는 모습이 닮았다.

아스널은 수비 라인을 하프 라인 부근까지 설정한 채 1, 2선 공격수들이 첼시 수비 진영까지 전진해 압박을 가했다. 전반 초반 첼시의 공 소유권을 탈취한 뒤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슈팅까지 이어가는 속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점유율과 경기 흐름 모두 첼시의 편이었다. 선제골도 첼시가 먼저 따냈다. 전반 9분 높이 형성된 아스널의 수비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조르지뉴는 원터치 패스로 아스널의 오른쪽 측면 뒷 공간을 허물었다. 재빠르게 침투한 마르코스 알론소의 패스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마무리지었다.

전반 20분에도 첼시는 아스널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 최종 수비 라인이 하프라인에 포진한 것이 화근이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로빙 패스와 알바로 모라타의 공간 침투를 제어하지 못한 아스널은 결국 추가 실점을 내줬다.

골 결정력 난조-잦은 실수 연발

아스널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초반 0-2로 끌려다녔지만 공격에서는 많은 기회를 생산했다. 첼시의 약점은 측면 뒷 공간이었다. 윙 포워드의 수비 가담이 너무 느슨했다. 19살의 귀엥두지는 측면으로 예리한 패스를 찔러줬고, 오른쪽에서 엑토르 베예린과 헨릭 미키타리안의 침투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흐름에서 마무리 슈팅의 실수가 잦았다. 전반 19분 오른쪽에서 베예린의 컷백에 이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다. 31분에도 미키타리안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스날은 저력이 있었다. 전반 37분 알렉스 이워비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미키타리안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전반 41분에는 이워비가 미키타리안의 도움을 받아 득점으로 완성했다. 두 차례 득점이 컷백과 측면 침투, 중앙에서의 세밀한 마무리 패턴이었다.

후반에는 전반과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화끈했던 아스널의 공격력이 실종됐다. 에메리 감독은 전반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그라니트 자카를 과감하게 불러들이고, 토레이라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에는 에이스 메수트 외질마저 교체 아웃시켰다. 또 이워비 대신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조커로 꺼내들었다. 라카제트를 최전방, 2선에는 오바메양-램지-미키타리안 조합으로 전술 변화를 꾀했다. 선수 교체 타이밍은 매우 적절해 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라카제트의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후 에덴 아자르가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공급했고, 알론소의 왼발슛이 아스널 골망을 갈랐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리그 10골을 몰아친 오바메양은 올 시즌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바메양의 골 결정력 난조는 곧바로 첼시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라카제트도 결정적인 실수로 실망감을 남겼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빅6와의 맞대결에서 1승 3무 6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벌써 맨시티와 첼시에 패했다. 에메리 감독이 풀어가야 할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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