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가운데)과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진천선수촌, 2018.8.9)

김연경(가운데)과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진천선수촌, 2018.8.9) ⓒ 박진철


여자배구 인기가 날이 갈수록 치솟으면서 국내 방송사들도 여자배구 중계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대회(9.29~10.20, 일본), 김연경 선수가 활약할 2018~2019시즌 여자배구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대회가 모두 국내 안방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 대회는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와 종합편성채널(종편)인 TV조선이 공동으로 생중계한다.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SPOTV가 생중계한다.

이들 방송사들은 최근 중계권 계약을 마치고 중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채널뿐만 아니라, 종편까지 여자배구 국제대회 중계에 나서면서 여자배구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와 방송사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여자배구 세계선수권은 SPOTV와 TV조선이 나눠서 중계하고,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SPOTV가 중계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자배구 세계선수권의 경우 두 방송사가 역할 분담을 통해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 한국팀 전 경기 '빅매치'

여자배구 세계선수권과 터키 리그·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전 세계 배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역대급 흥행 요소'가 가득하다.

세계선수권은 올해 여자배구에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과 조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세계랭킹이 높을수록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물론, 올림픽 본선에서도 유리한 조에 편성될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 번 획득한 랭킹 점수는 4년 동안 유지된다는 것도 큰 혜택이다. 한국 배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 직접 겨뤄볼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대회 장소가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라는 점도 흥행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배구 강국들이 세계선수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들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1라운드 '죽음의 조'인 C조에 편성됐다. C조는 미국, 러시아, 한국, 태국, 아제르바이잔, 트리니다드토바고가 포함됐다.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제외하고 만만한 팀이 한 팀도 없다.

세계선수권 1라운드는 24팀이 6개 팀씩 4개 조(A~D조)로 나뉘어 풀리그로 경기를 펼친다. 따라서 팀별로 5경기씩을 치른다. 각 조의 4위까지 2라운드(16강 리그)에 진출한다. 한국의 1라운드 경기 일정은 태국(9.29), 아제르바이잔(9.30), 미국(10.2), 러시아(10.3), 트리니다드토바고(10.4) 순이다.

에자즈바쉬, 세계 최고 '호화 멤버'... 역대급 '별들의 전쟁' 유럽 챔스

 '꿈의 삼각편대'... 김연경(192cm·대한민국), 보스코비치(193cm·세르비아), 라르손(188cm·미국)

'꿈의 삼각편대'... 김연경(192cm·대한민국), 보스코비치(193cm·세르비아), 라르손(188cm·미국)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국내 배구팬들에게 '역대 최고의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김연경이 다시 여자배구 세계 최고봉인 터키 리그로 복귀한 데다, 소속 팀인 에자즈바쉬의 선수 구성도 전 세계 여자배구 클럽 팀 중에서 가장 화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진은 현존 배구 선수를 가지고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이다. 축구에 비유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공격진보다 더 강력하다.

에자즈바쉬의 공격은 레프트 김연경(31세·192cm)과 라르손(33세·188cm), 라이트 보스코비치(22세·193cm)가 이끈다. 김연경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다. 라르손은 미국 대표팀(세계랭킹 2위)의 핵심 선수로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다. 보스코비치는 '유럽 최강'으로 떠오른 세르비아(세계랭킹 3위)의 주 공격수다.

에자즈바쉬는 공격수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도 수준급 선수가 즐비하다. 올해는 미국 국가대표 센터 기브마이어(31세·187cm), 터키 국가대표 세터 감제(26세·179cm)까지 영입했다. 공격 삼각편대의 뒤를 받쳐줄 터키 자국 선수들의 기량도 탄탄하다.

김연경 연봉 '유로화'로 받는다... "터키화 폭락과 직접 관련 없어"

2018~2019시즌 여자배구 유럽 챔피언스리그도 역대급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모코 볼리, 노바라 등 이탈리아 클럽 팀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선수 구성이 지난해보다 훨씬 탄탄해졌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왕좌를 놓고 터키 바크프방크와 더불어 에자즈바쉬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벌써부터 세계 배구계는 에자즈바쉬의 올 시즌 활약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터키 리그, 터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3관왕) 달성까지 거론한다.

한편, 최근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김연경의 연봉 액수도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연경 소속사인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에자즈바쉬와 연봉 계약은 유로화로 했고, 연봉 지급도 유로화로 통장에 들어온다"며 "터키 리라화 폭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지난 5월 에자즈바쉬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상하이가 훨씬 높은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터키 리그로 복귀한 이유는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때 더 많은 업적(커리어)을 쌓기 위해서다. '여자배구 세계 최고' 자리를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연경은 2018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를 모두 마친 뒤 에자즈바쉬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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