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3안타 2타점으로 LG 3연승에 기여한 채은성

LG 채은성ⓒ LG 트윈스


LG가 열흘 넘게 이어졌던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어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7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2-10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8연패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LG는 7연승을 질주한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좁히진 못했지만 6위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54승1무56패).

LG는 선발 차우찬이 3.1이닝 8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2번째 투수 최동환이 7회2사까지 삼성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LG를 승리로 이끈 결승타의 주인공은 올 시즌 LG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였다. 많은 야구팬들이 '타격기계' 김현수를 떠올리겠지만 그 선수는 다름 아닌 올해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한 KBO리그 최고의 우타 외야수 채은성이다.

육성선수·현역복무·포지션 이동 끝에 LG의 차세대 간판타자로 성장

순천 효천고 출신의 채은성은 전국대회 본선 진출조차 쉽지 않은 약체팀에 속해 있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채은성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LG의 스카우트가 그를 육성 선수로 영입했는데 채은성을 데려온 당시의 LG 스카우트는 바로 현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 단장이었다. 하지만 채은성은 1군은커녕 퓨처스리그에서도 실적을 거의 쌓지 못했고 상무나 경찰 야구단이 아닌 현역(의장대)으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를 마친 채은성은 2013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92 9홈런 38타점을 기록했고 2014년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그해 5월 드디어 1군 데뷔의 기쁨을 누렸다. 채은성은 1군 데뷔 첫해 포수와 1루수, 우익수를 오가며 62경기에서 타율 .277 1홈런15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당시 LG를 이끌던 양상문 감독(현 LG단장)은 채은성에게서 팀에 부족한 우타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2015년부터 외야로 포지션이 고정된 채은성은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249 4홈런20타점으로 주춤했다. 당시만 해도 LG의 우익수 자리엔 국민 우익수' 이진영(kt 위즈)이 있었기 때문에 1군 실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육성 선수 출신의 채은성에게 주전 자리를 선뜻 내주긴 힘들었다. 하지만 2015 시즌이 끝난 후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위즈로 이적했고 채은성은 드디어 붙박이 주전을 차지할 기회를 얻었다.

채은성은 2016년 LG의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며 128경기에서 타율 .313 9홈런81타점64득점7도루 득점권타율 .346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6,7번을 오가던 타순도 중반부터 5번으로 고정되며 당당히 LG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실제로 채은성은 2016년 시즌 LG 타선에서 타율 2위(규정타석 기준), 안타와 타점에서는 각각 3위를 기록하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누가 뭐래도 채은성은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 박용택과 함께 LG 타선을 이끈 주역이었다. 2016년 5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채은성은 작년 1억6000만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숨에 억대 연봉 선수로 등극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도 받지 못하고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던 무명 선수가 서울 인기 구단의 간판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3할20홈런9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리그 유일의 우타 외야수

3할 타자로 성장한 채은성은 작년 시즌에도 LG의 중심타자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채은성은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267 89안타2홈런35타점28득점5도루로 성적이 추락하고 말았다. 특히 장타율이 .339까지 떨어지면서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의 성적을 면치 못했다. 특히 채은성은 작년 114경기 동안 희생플라이를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중심타자로서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LG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115억 원을 투자해 '타격기계' 김현수를 영입했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김현수를 좌익수로 기용하고 주전 중견수로 수비 범위가 넓고 타격에서도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안익훈을 활용할 뜻을 밝혔다. 이 말은 곧 지난 2년간 채은성의 붙박이 포지션이었던 우익수 자리에 이형종,이천웅,임훈 같은 경쟁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채은성은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잠실구장의 오른쪽 외야를 허락하지 않았다. 채은성은 올 시즌 LG가 치른 111경기 중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340 139안타20홈런92타점63득점 득점권타율 .36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보지 못한 채은성은 올해 LG 타자 중 가장 먼저 20홈런을 돌파했고 김현수와 함께 팀 내 타점 공동 1위를 달리며 100타점 등극도 코앞에 두고 있다.

LG가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던 10일 삼성전에서도 채은성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3회말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로부터 동점 적시2루타를 터트린 채은성은 8-8로 맞선 6회 2사2,3루에서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삼성과의 2연전부터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채은성은 지난 2경기에서 4안타4타점을 몰아치며 바뀐 타순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작년 시즌의 부진으로 올해 연봉이 1억1000만 원으로 삭감된 채은성은 올해 대활약으로 다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실제로 KBO리그 전체에서 3할20홈런90타점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우타 외야수는 채은성 한 명뿐이다. 하지만 채은성이 진정한 2018년 KBO리그 최고의 우타 외야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LG의 추락을 막고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사명이 남아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