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등에 기여한 FA 이적생 강민호

삼성 반등에 기여한 FA 이적생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여름이 뜨겁다. 삼성은 과거 왕조 시절에도 유난히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여름 삼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팀이다. 본격화된 무더위로 순위 경쟁팀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홀로 치고 올라가며 독주 체제를 굳혀 정규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곤 했었다.

과거와 순위는 다르지만 올 시즌 삼성은 2010년대 초반을 지배한 '여름 삼성'의 기세를 재현하고 있다. 삼성은 후반기들어 13승 1무 6패, 승률 0.684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1-2위인 두산과 SK도 후반기만 따져보면 12승 8패로 삼성의 상승세에 미치지 못한다.

여름의 선전 덕택에 삼성의 순위도 확 바뀌었다. 최근 6연승을 거두며 4위로 도약한 넥센에게 추월당하긴 했지만 6위에 위치하며 1.5경기차로 넥센을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후반기들어 5승 15패로 추락한 5위 LG와는 승차도 없어진 상태다. 시즌 초반 최하위를 걱정해야했던 상황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분좋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삼성에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2년째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이적한 포수 강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롯데에서 현재 삼성과 마찬가지로 후반기에 어마어마한 기세로 반등에 성공한 경험을 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져있던 롯데는 후반기 무시무시한 기세로 치고 올라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었다. 올 시즌 삼성보다 더 무서운 기세의 반등이었다.

지난해 롯데와 올시즌 삼성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주전 포수가 같다. 주전 포수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두 팀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기 힘들다.

▲ 2018시즌 후반기 팀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후반기 팀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후반기 팀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특히 양 팀은 이기는 방식도 상당히 흡사하다. 두 팀은 모두 탄탄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경기 중반 이후 지키는 야구를 한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타고투저의 경향이 매우 강한 최근의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삼성의 불펜은 과거와 달리 젊고 새로운 얼굴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필승조로 나오고 있는 장필준과 최충연은 2015년 이후 지명을 받고 팀에 들어온 선수들이다. 경험이 가장 많은 마무리 심창민도 93년생으로 어린 축에 속한다.

필승조 계투들은 박빙의 상황에 등판하는 일이 잦기에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자리다. 하지만 삼성의 필승조 투수들은 경험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합류가 젊은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강민호는 삼성 합류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삼성 출신 세이브왕을 배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힐 만큼 불펜진 강화에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타석에서도 기대했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거액을 들여 강민호를 영입한 것은 포수 수비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힘을 보태 은퇴한 이승엽의 공백을 메워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여름 이후 페이스를 되찾으며 팀이 강민호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100% 수행해내고 있다. 특히 강민호 특유의 당겨치는 스윙과 라이온즈 파크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는지 지난 해보다 더 좋은 페이스로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올시즌 19홈런 60타점을 기록한 삼성 강민호

올시즌 19홈런 60타점을 기록한 삼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현재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 내에서 러프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강민호는 시즌 전체로 따져봤을 때 25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35개의 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5시즌을 제외하며 강민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인 셈이다. 강민호 역시 '라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과거 강민호가 첫번째 FA를 획득할 때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롯데가 원 소속팀 협상기간(2016시즌을 끝으로 폐지)에 강민호를 잔류시키며 삼성이 그토록 바랐던 '삼민호'는 꿈으로만 남겨야 했다.

그러나 4년 후 삼성은 강민호에게 다시 한번 구애를 보냈고 이번에는 그에게 푸른색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강민호는 그에게 꾸준한 애정을 보낸 삼성에게 보답이라도 여름 반등을 선물로 가져왔다. 과연 삼성과 강민호의 2018시즌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삼성과 강민호의 뜨거운 여름의 질주가 가을야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풀카운트] 아델만 살아난 삼성, 4위도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