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3전 전승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8일 쿠바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깔끔하게 3전 전승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8일 쿠바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박장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최상의 시나리오를 실현하며 프리미어 12의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더욱이 2017년 좋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았던 고척돔 WBC의 아쉬움을 털어낸 3전 전승이었다. 대표팀은 잠수함 박종훈과 선취점을 때려낸 김하성을 앞세워 8일 열린 쿠바와의 프리미어 12 C조 예선 최종전에서 7-0 승리를 거두었다.

이미 앞선 정오 열렸던 호주와 캐나다 경기에서 호주가 3-1의 승리를 거두며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한국 대표팀은 "우리 힘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겠다"라던 김경문 감독의 말답게 어려운 수 싸움 없이 조별리그 단독 1위를 차지하며 일본행 티켓을 얻어내게 되었다.

박병호와 양의지, 대회 첫 안타와 타점 올리며 부활
 
"살아났네, 박병호!" 8일 열린 쿠바전에서 안타를 때려낸 박병호 선수가 3루까지 진루해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살아났네, 박병호!" 8일 열린 쿠바전에서 안타를 때려낸 박병호 선수가 3루까지 진루해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박장식

 
타선이 펑펑 터졌다. 2회 말 양의지, 김현수, 박민우의 사사구로 얻어낸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깔끔한 적시타를 쳐내며 가장 먼저 2점의 선취 득점을 얻어냈다. 3회에는 박병호 선수가 대회 첫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부활을 증명했다.

본격적인 부활은 5회 말 빅이닝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연속으로 사사구를 맞은 이후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중견수 방향으로 가는 안타를 때려내며 대회 첫 타점을 올렸다. 양의지 역시 희생플라이로 대회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대표팀은 5회에만 네 점을 기록했다.

6회에도 박민우의 안타와 이정후의 2루타로 1점을 뽑아낸 대표팀은 그대로 승기를 잡았다. 양의지는 7회에 대회 첫 안타를 때려내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김상수도 이에 질세라 8회 말 대회 첫 안타를 때려냈다. 박병호와 양의지에게는 이날이 1만 2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당당하게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영봉승 주역 된 박종훈과 철벽 불펜
 
역투하는 박종훈 박종훈 선발투수가 8일 열린 쿠바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박종훈 박종훈 선발투수가 8일 열린 쿠바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박장식

 
투수들 역시 쿠바 타선을 막아냈다. 안타와 볼넷으로 베이스 위에 서는 것은 허용했지만 홈 플레이트를 밟는 것만큼은 필사적으로 막았다. 대표팀의 잠수함 박종훈이 4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했다. 박종훈은 5회 초 에리스벨 아루에바루에나에게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박종훈의 뒤를 이은 차우찬이 두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고, 뒤이어 올라온 이영하가 5회와 6회를 단 1피안타로 책임졌다. 대한민국이 대량득점을 한 이후부터는 대표팀 '뉴페이스' 선수들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고우석이 7회를 1피안타로 막고, 뒤이어 올라온 하재훈은 삼자범퇴로 8회를 마무리했다.

9회 초 올라온 이승호가 서울 라운드의 마지막 투수가 되었다. 이승호는 처음 올라온 파벨 퀘사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뒤이어 올라온 알렉산더 아얄라를 삼구 삼진으로 막아내고, 뒤이어 올라온 요스바니 알라르콘을 삼진으로, 에리스벨 아루에바루에나를 범타로 처리하며 대표팀의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8일 쿠바전을 마무리한 이승호 선수가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8일 쿠바전을 마무리한 이승호 선수가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 박장식

 
박병호 선수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안타 직후 강렬한 세레머니를 보여줬던 것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내 안타에 기뻐해줬기에 그동안 못했던 세레머니를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에게 "저를 믿고 내보내 주셨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선수는 "안타 하나 맞아도 부담이 없었다. 세혁이 형이 던지라는 대로 던졌다"면서 "(앞으로도) 감독님이 맡겨주시는 대로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병호 선수가 8일 쿠바와의 경기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병호 선수가 8일 쿠바와의 경기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 박장식

 
박병호 선수는 "김현수 주장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고,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면서 "일본에 가서 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퍼 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홈에서 하는 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세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면서 "오늘 팬분들이 많이들 와 주셨는데, 선수들은 팬들이 가득 찼을 때 힘이 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세 경기를 잘했지만 11일부터 있을 슈퍼 라운드 경기가 더 중요할 것 같다"면서 "슈퍼 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승 고지에 오르며 자신 있게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1승을 따낸 대표팀은 1위로 경기를 시작한다. 슈퍼라운드의 첫 경기는 일본 도쿄 돔에서 11일 7시 미국을 상대로 열린다. 숙명의 한일전은 토요일인 16일 오후 7시 도쿄 돔에서 열려, 다시 한번 '도쿄 대첩'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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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야구 국가대표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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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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