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울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5위 싸움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롯데의 선발 포수로는 안중열이 출장했다. 9번 타순에 배치된 안중열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LG 선발 소사의 3구 몸쪽 높은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에 직격시킨 큰 타구였다. 운이 따랐다면 솔로 홈런도 충분히 가능했다.


이어 전준우의 우측 2루타에 안중열이 득점해 롯데가 2-0으로 달아났다. 안중열은 3타수 1안타 1득점의 타격 기록을 남겼다.

롯데가 4-3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투입되었다. 그는 2사까지는 순조롭게 처리했으나 2사 후 오지환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동점 주자를 출루시켰다. 안중열은 지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 손승락을 안정시키며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손승락은 박용택을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롯데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 롯데 안중열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의 최대 약점으로는 포수가 꼽혔다. 14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부동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지난겨울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 라이온즈가 이적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프로 2년차 나종덕과 나원탁에 안방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나종덕은 5경기, 나원탁은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 포수 역할은 나종덕에 돌아갔다. 그는 89경기에 나서 타율 0.127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39에 그쳤다. 롯데의 하위 타선이 '쉬어가는 타순'으로 전락한 빌미를 제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나종덕은 8월 2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해온 나원탁은 12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111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222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주전 포수 경쟁에서 탈락했다.

답이 없어 보이던 롯데 안방에 구세주가 된 것이 바로 안중열이다. 2016년 8월 팔꿈치 골절상을 당한 그는 무려 1년 반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올해는 4월 29일 상동구장에서 펼쳐진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 경기 도중 뇌진탕 부상을 입었다. 1군 복귀는 한번 더 늦춰졌다. 하지만 안중열은 두 번의 부상을 딛고 7월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다. 696일만의 1군 복귀였다.


복귀 후 안중열은 타율 0.264 2홈런 5타점 OPS 0.776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타격 성적은 아니지만 팀 내 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8월 들어서는 타율 0.333 OPS 0.812로 상승세다. 아직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나 도루저지율도 33.3%로 팀 내 포수 중 가장 좋다.   

7일 현재 롯데는 46승 2무 56패 승률 0.451로 8위다. 하지만 5위 넥센과의 승차가 4경기차에 불과해 가을야구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안중열이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이며 롯데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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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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